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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民畵), 그림에 숨은 백성들의 꿈

Gijuzzang Dream 2008. 1. 17. 20:55

  

 

 

 

 

 

 민화, 그림에 숨은 백성들의 꿈

 

  

 

민화란 무엇인가?


민화는 일반 가정집에 걸어 두거나 혼례와 같은 잔치 공간을 장식했던 그림입니다.
한 마디로 생활공간을 꾸미려고 그린 실용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지요.

 

민화는 조선 후기에, 특히 백성들 사이에서 유행했습니다.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라는 책에서 민화를 가리켜 ‘속화’라고 적고는,

여염집의 병풍이나 족자 또는 벽에 붙인다고 했습니다.


민화는 대부분 그림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무명 화가나 떠돌이 화가가 그렸으며,

그림을 그린 화가의 낙관이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백성들의 일상생활에 얽힌 이야깃거리나 대수롭지 않은 소재들만을 다루었지요.

그래서 같은 내용의 그림을 되풀이해서 그렸고, 예술적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습니다.

민화는 이 땅에 우리 조상들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겨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화의 시초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불교 그림에서 명맥만 이어져 오다가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야 그 빛을 발하게 되었는데,

그 까닭은 민화가 서양이나 중국에서처럼 감상 위주가 아닌

생활공간을 꾸미는 역할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민화는 장식을 하고자 하는 ‘장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부부가 금실 좋게 지내며 자손을 많이 낳으라는 뜻에서

안방에는 암수 동물의 정다운 모습을 그린 화조도나 어해도를 걸었습니다.

또 사랑방에는 늘 책을 가까이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라고 책가도나 윤리 문자도, 효자도 병풍을 펼쳐 놓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민화에는 복을 바라는 마음이 강하게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민화는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담긴 뜻을 읽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답니다.


민화의 특징


민화에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민화는 장식을 하려고 그린 그림입니다.


둘째, 민화는 민속신앙과 관계가 깊습니다.

그러므로 민화에는 실용적이고 종교적이며 예술적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셋째, 민화에는 민간에서 믿고 따르던 종교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민화 중에는 토착 무속과 결합되어 기원과 믿음이 깃든 그림들이 있습니다.

이를 ‘세화’라고 하는데, 상당히 널리 그려졌습니다. 그 대표적 예가 호랑이 그림이지요.


넷째, 민화는 백성들의 마음을 바탕으로 해서 그리고 즐겼던 그림입니다.

백성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숨쉬면서 그려진 그림이기 때문에

그 어떤 그림보다 실용성과 대중성을 띤다는 것이 커다란 특징이지요.


다섯째, 민화는 ‘따라 그린 그림’ 입니다.

민화는 그 주제와 표현에 있어서는

그림 그리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화가의 그림을 철저히 흉내내고 있으면서도

담는 내용이나 표현 기법은 다릅니다.

이는 일정한 본을 놓고 여러 사람들이 복사하듯이 따라 그리는 가운데

민화가 차츰 오늘날 우리가 대하는 특징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민화는 같은 주제를 되풀이했음에도 저마다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 있으며,

꾸밈없고 솔직하고 소박합니다.


마지막으로 민화는 다정스럽고 따뜻한 그림입니다.

다양한 형태와 자유로운 구도로 담대하게 그린,

익살과 웃음이 담겨 있는 재미난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월오악도(일월오봉도)

- 대개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에는 십장생이 모두 그려졌지만,

천도복숭아나 해 등 일부만 포함시킨 그림도 있다.

<일월오악도>는 왕이 앉는 용상 뒤쪽에 놓여 있는 그림을 말한다.

해와 달은 밤낮으로 백성을 돌보는 왕을 상징한다.

원래 궁중에서만 사용되었는데, 조선말에 이르러 일반 백성들의 집에도 걸렸다. -

 


민화의 기법상의 특징


민화는 대체로 전문 화가보다는 그림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비전문 화가가 그렸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정해진 화법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요.

민화는 주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임에도

단순한 사실 묘사에서 머무르지 않고 어떤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민화의 기법상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독특한 공간 구성 방법입니다.

민화에서는 공간을 다양하고 자유롭게 해석해 구성합니다.
하나의 물체와 대상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려고 화면에 전체를 동시에 배치하기도 합니다.

이는 서양 근대 미술의 입체파 조형 원리와 비슷합니다.

 

둘째, 색채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민화에는 어둡고 칙칙한 색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강렬한 원색으로 알록달록하게 표현하지요. 따라서 모든 사물이 밝고 명쾌합니다.

민화에 드러나는 비현실적인 원근법, 색채, 구도 따위가

바로 시간과 공간과 현실을 초월한 민화의 멋이고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민화에는 복합성과 반복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복합성은 그림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된 것들을 모두 한 화면에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을 표현하는 시점이나 표현 방법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성은 주술적인 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똑같은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심리적 만족감이나 성취의 의지를 보이는 것은

모든 주술 행위의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듭 그려지는 소재는 리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민화의 소재


민화에 많이 등장하는 소나무는 장수를 상징합니다.

소나무 주변으로는 구름이나 해를 많이 그리며,

소나무 아래에는 학이나 사슴, 불로초, 괴석 같은 다른 장수 생물들을 함께 늘어놓는 것이 특징입니다.

민화에 그려진 바위는 밋밋하거나 단순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모양을 내서 멋들어진 생김새를 하고 있으며,

때로는 어떤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떠올릴 수 있게끔 그리기도 하지요.

 

이 밖에도 우러르는 무속 신을 그린 그림,

윤리와 도덕을 강조한 그림, 책거리 그림 등이 있습니다.

 

또한 민화의 풍속화는 주로 백성들의 생활을 소재로 하므로

그 시대의 풍습, 세태, 연중행사 같은 모습과 자연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그림들은 친근감이 절로 느껴지고 흥미롭지요.

풍속화는 백성들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생활 모습과 일하는 모습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주변의 배경을 크게 생략하고 인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화, 전설, 민담 등을 표현하거나

여러 가지 나무와 꽃, 물고기를 주로 그린답니다.

화조도

- 8폭 병풍 그림. 꽃과 새가 어우러진 화조도는 화려한 색과 형태로 그려졌기 때문에

민화 중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장식성이 높아 크게 사랑받았다.

화조도에 나오는 새들은 대부분 암수 한 쌍인데, 이는 금실 좋은 부부나 화목한 가정을 상징한다. -

 


다양한 재료

 
민화는 그림의 크기와 화폭이 자유로워서

장지, 창호지, 화선지, 모조지, 삼베, 비단, 광목, 나무 등 재료를 가리지 않고 그림을 그렸답니다.

물감도 광물성 물감에서부터

화공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짐작되는 식물성 물감, 유화 물감으로 그린 그림도 있으며,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 가죽 붓, 버드나무 가지, 불에 달군 인두로 그린 그림까지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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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출판사에서 발간한 [어린이 문화재 박물관①]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과 사계절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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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6  문화재청, 문화재포커스

 

 

 

 

 

 

 

 

 우리의 그림 영월 조선민화박물관  

 

 

영월의 조선민화박물관 전경

 

영월군은 ‘박물관 고을’이다.

동강과 서강이 빚어낸 수려한 경관 속에 크고 작은 박물관 11개가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월군은 머지 않아 그 수가 2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 조선민화박물관은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의 심산유곡(深山幽谷)에

묵산미술관, 청전 전각박물관, 난고 김삿갓 문학관과 함께 좁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은 예전부터 편안한 바위와 맑은 물이 좋아서 사람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이제 박물관, 미술관, 문학관까지 들어서고 나니 강원의 쉼터에서 한국의 쉼터로 위상이 높아졌다.

김삿갓 계곡을 빚어낸 좁은 물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의 묘소가 있는 노루목이 나타나고,

바로 그 입구에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어찌 이런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산기슭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제법 너른 터가 보이고 전시동과 함께 휴게동, 관리동까지 연이어 나타났다.

그 외에 관람객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숙사동까지 있었다.

그런 까닭에 박물관이 아니라 차라리 환경 친화적이면서

품격이 있는 고급 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방금 들에서 농사를 마치고 돌아온 듯한 넉넉한 인상의 오석환 관장에게 현황 설명을 들었다.

1998년부터 약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0년 5월 1일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계속 전시품을 교체하고, 소장품을 늘리며,

전국적 단위의 민화 그리기대회와 현대 민화 공모전을 계속하였더니

지금은 한 해 관람객이 35,000명에 이른다고 자랑하였다.

 

강원도 산마을의 한 구석이라는 입지와 3,000원이라는 그다지 싸지 않은 입장료를 생각하면

대단한 수치임에 틀림이 없었다.

한편 그는 전시동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학습코너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민화를 소재로 부채 만들기, 색칠하기, 판화 찍기, 타일 만들기의 시범을 보이면서

전국 유일의 체험장이라고 자랑을 덧붙였다.


그렇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3,000여 점의 조선시대 진본 민화가 던져주는 감동이 컸다.

문방도(文房圖), 산수도(山水圖), 고사도(古事圖), 화조도(花鳥圖), 어해도(魚蟹圖),

문자도(文字圖), 신선도(神仙圖) 등과 같은 온갖 종류의 민화가 전시 혹은 격납되어 있었는데,

 

그의 설명을 곁들여 살펴보면서 조선시대의 민화가

‘우리의 생각, 우리의 모습,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진정한 우리의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 정통 회화에 비해 ‘설익은 것’이라는 그동안의 선입견은 불식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현대인이 그린 민화를 보면서 더해졌다.

공모전을 통해서 박물관이 다량으로 소장하게 된 민화가 별도의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름다운 색깔이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그린 이의 정성이 가는 필선과 정교한 문양에 묻어나 있었다.

 

그리고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소재였다.

그렇기에 민화란 과거의 것이든지,

아니면 현재의 것이든지 ‘정성을 쏟은 우리만의 그림’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했다.
- 박물관신문, 유병하(국립춘천박물관장
)

 

 

 

 

 

 

옛그림에 등장하는 동물,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우리 민족이 그림으로 집안을 장식하는 것은,

단순히 집안 환경을 아름답게 꾸미는 차원을 넘어

벽사구복과 길상의 의미와 하늘에서 내려주는 복을 받는다는

천관사복(天官賜福)의 염원을 담아낸 민속신앙과 같은 것이었다.

 

그 그림 속에는 그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각각 저마다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동물들과 관련된 얘기를 해보기로 하겠다.

호랑이는 인간을 보호해주는 수호신의 상징으로 믿어왔고

사납기보다는 유순하고, 온유한 얼굴로 비쳤으며 인정과 보은도 있다고 생각되어 왔다.

호랑이는 용감무쌍하여 화재, 수재, 풍재 등의 액운을 막아주고 악귀를 물리쳐 준다는

벽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호랑이 발톱 노리개나 호피를 갖고 있으면,

호랑이 위력이 잡귀나 액운을 물리치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믿었다.

호랑이 그림은 설날에 대문이나 집안 곳곳에 붙여두어

한해를 무사하게 보냄과 복을 빌었던 세화(歲畵) 중에 하나이다.


은 전통적으로 고귀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여겨 황제, 왕에 비유되어 왔다.

용은 물속에 살면서 하늘로도 올라 갈 수 있으므로,

비를 내리게 하는 우사(雨師) 일뿐 아니라, 물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이며,

사악한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벽사의 선신(善神)으로 섬겨지기도 했다.

왕을 용으로 비유하게 된 것은 용에게는

인간과 국가를 보호하고 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즉, 왕의 얼굴은 용안(龍顔), 왕의 의자를 용상(龍床), 덕을 용덕(龍德), 지위를 용위(龍位),

왕의 옷을 용포(龍袍)라고 한 것.

민화에서 그려지는 청룡은 벽사를 뜻하며

황룡, 백룡은 임금을 뜻하고,

흑룡, 어룡은 가뭄 들 때 기우제를 올려 비를 구하는 대상으로 여겼다.

 

은 새벽을 알리는 길조로 어둠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보아,

중문에 많이 걸었다. 닭은 5가지 덕(德)을 갖춘 동물이다.

머리에 벼슬, 관(冠)을 썼으니 문(文)에 해당하고,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있으니 무(武)에 해당하며,

적을 만나면 물러서지 않고 죽도록 싸우니 용(勇)이 모자람이 없으며,

먹을 것을 찾으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니 인정이 있는 인(仁)에 해당하고,

믿음을 잃지 않게 시간을 지켜 새벽을 알리니 신(信)에 해당하는

오덕(五德)과 덕성을 갖춘, 즉 덕금(德禽)이라 여겼다.

수탉은 ‘닭 벼슬’ 그 이름이나 생김새가 관(冠), 즉 벼슬과 통하므로 벼슬을 얻는다는 뜻이며,

암탉은 자손의 번창을 상징한다.


봉황은 사신도 가운데 하나인 상상의 동물로 수컷은 봉(鳳), 암컷은 황(凰)이라 하는데

각각 왕과 왕비를 뜻한다.

봉황은 오동나무에만 살고 배가 고파도 대나무 씨앗이 아니면 먹지 않으며

한번 날개를 펴면 구만리를 난다고 한다.

이렇게 제왕이 갖추어야할 조건을 다 갖추었다하여

왕실과 관련된 문양이나 의복, 가구 등 다양한 용구에 새겨 넣었다.

봉황 무늬는 지금도 대통령 전용 문장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는 그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여 사람의 뜻을 잘 따르고

주인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특징 때문에, 집지킴은 물론

사냥, 안내, 수호신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잡귀와 병, 도깨비, 요귀 등 재앙을 물리치는 벽사의 능력과

미리 재난을 경고하고 예방해 준다고 믿어 왔다.

우리 민족이 백호나 백마 등 동물을 신성시 했듯이 개도 백구라야 잡귀를 잘 쫓고,

집터가 센 집안에는 꼭 있어야 할 동물로 여겼다.

누런 황구는 농가에서 많이 길렀는데, 이는 다산과 풍년을 기원한 탓이다.

진돗개는 용맹과 충성을 상징하고,

삽살개는 귀신 또는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슴은 하늘로 향해 뻗어 오른 뿔이 신의 뜻을 감지하는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

불행과 질병을 막아주고 복록(福祿)을 의미하는 길상의 뜻을 담고 있다.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영물로서 장수, 영생을 상징하는 십장생의 하나이다.

한문에서는 사슴 록(鹿)자와 복 록(祿)자를 같이 써,

사슴 백 마리 백록(百鹿)은 벼슬을 해서 받는 백록(百祿)을 받으라는 뜻으로 변해

출세를 기원하는 의미로 쓰인다.


 


거북은 생김새가 등껍질은 하늘처럼 둥글고, 배 껍질은 땅처럼 평평하여

우주의 축소판 같고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신성한 동물이다.

장수, 인내, 힘을 상징하는 십장생 중의 하나이다.

돌 거북이 비석을 등에 싣고 있는 것은 그 비문이 오래오래 남으라는 뜻이 있다.


기린은 상상의 동물로 수컷은 기(麒), 암컷은 린(麟)이라고 한다.

기린은 인자하고 남을 해치지 않고 온순하여

기린이 나타나면, 세상에 성왕이 나올 길조로 여겼다.

우리조상들은 인물이 걸출하고 뛰어난 기품을 지닌 젊은이를 기린아(麒麟兒)라고 했다.


해태는 상상의 동물로 해치라고도 불리어 진다.

힘이 세며 부정한 것을 보면 뿔로 받아버린다고 하여 정의로운 성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수성(水性)이 강해 불을 막아주는 동물로 여겨

부엌과 같은 불기를 다루는 곳에 붙였다.
- 글·사진/ 서공임 사단법인 우리민화협회 대표이사

- 문화재청, 월간문화재사랑, 200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