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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불교회화실 - <명부전(冥府殿)의 불화>

Gijuzzang Dream 2011. 10. 1. 17:44

 

 

 

 

 

 

 

 서화관 불교회화실

 

 

 <명부전(冥府殿)의 불화>

 

 

 

○ 전시기간: 2011. 9. 6(화) ~

 

○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불교회화실

 

○ 전시작품 : ‘지옥을 다스리는 시왕’ 등 20점

 

 

 

 

국립중앙박물관은 2011년 9월 6일 <명부전(冥府殿)의 불화>라는 주제로

서화관 불교회화실을 전면 교체전시하였다. 

<아미타여래도>, <지장보살도>, <시왕도> 등 모두 20여 점의 불교그림이 새롭게 선보인다.

이 가운데 <달마대사진영(達磨大師眞影)>, <사직사자도(四直使者圖)>는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직사자도>는 임종(臨終)할 때 저승의 염라대왕이 망자의 집에 파견하는 저승사자를 그린 그림으로,

<연직사자(年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 <시직사자(時直使者)> 4점이

한 세트를 이룬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세계를 ‘명부(冥府)’라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사찰의 여러 전각 중에서 명부전은 불교의 사후세계를 구현한 전각이다.

명부전의 주인공은 지옥에서의 구제를 담당하는 지장보살과

지옥에서 죽은 자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 즉 시왕(十王)이다.

 

이번 교체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지장보살과 시왕을 그린 불화를 중심으로

불교의 사후세계를 보여주는 각종 불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명부전에 봉안되는 불화들을 통해 불교적인 사후세계관을 이해하고,

또한 자신의 가족이나 친지 등이 죽어서 지옥의 고통에 빠지지 않고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했던

옛 사람들의 소박하고도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1)직부사자(直符使者) 

조선 후기, 마본채색, 142.3×85.5cm, 국립중앙박물관

 

 

사람이 죽었을 때 염라대왕을 비롯한 지옥의 왕들이 파견하는 사자를 그린 그림으로,

일반적으로 직부사자와 감재사자의 한 쌍으로 구성된다.

 

사자는 보통 전령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머리에는 부채모양의 관(翼善冠)을 쓰고 손에는 두루마리를 들고 있다.

대부분의 다른 그림에서도 사자가 말 옆에 서서 창이나 칼, 두루마리를 들고 있다.

 

단독탱화로 조성될 때는

대개 감재사자도(監齋使者圖)와 직부사자도(直符使者圖)가 쌍으로 표현되는 것이 보통이다.

 

 

 직부사자   감재사자
   

 

 

 

 

직부사자
 
감재사자
 

 

 

 

 

그 중 직부사자는 죽은 사람의 죄를 적은 기록을 지옥세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직부(直符)는 “곧 가서 전한다.”는 의미로

말을 달려 두루마리를 전하는 사자의 역할과 관련 깊은 명칭이다.

뒤편에는 검은 말이 화면의 오른쪽을 보고 있는데 앞발을 하나 올리고 있어 전반적으로 생동감이 넘친다.

긴급한 전달을 암시하듯 말의 머리와 다리에는 아직 움직임이 남아 있고 사자의 옷깃은 일렁인다.

유연한 선묘와 부드럽고 안정된 색채를 사용하였다.

 

 

   

(2)감재사자(監齋使者) 

 

조선 후기, 마본채색, 133.0×86.5cm, 국립중앙박물관

 

 

직부사자와 감재사자로 구성되는 한 쌍의 사자도 중 하나이다.

사람이 죽었을 때 지옥의 왕들이 파견하는 감재사자는

죽은 사람의 집으로 가서 죽은 사람을 살피거나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말을 급히 세우고 막 뛰어내린 것 같은 사자의 모습이 긴박감을 자아낸다.

말고삐를 잡은 채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감재사자의 눈을 부릅뜨고 입을 굳게 다문 표정은

삶이 끝나고 사후 심판이 시작되는 엄정한 순간을 대변하고 있다.

 

 

 

(3)지옥을 다스리는 시왕(제1 진광대왕, 秦廣大王)

 

 

견본채색, 156.1×113.0cm, 국립중앙박물관

 

 

죽은 사람이 생전의 죄업에 따라

지옥에서 열 명의 왕[十王]에게 차례로 심판과 벌을 받는 모습을 그린 시왕도이다.

열 명의 왕을 그려 전체 열 폭으로 구성되었으나 현재 제5 염라대왕 한 폭이 유실된 채 아홉 폭이 전한다.

이 왕은 첫 번째 왕인 진광대왕이다. 죽은 지 첫 7일째 되는 날의 심판을 담당한다.

하단 왼편에는 날카로운 칼이 빽빽이 숲을 이룬 곳에 옥졸이 죄인을 들어 내동댕이치는 검수지옥(劍樹地獄)의 모습을 그렸다.

 

 

 

(4)지옥을 다스리는 시왕(제8 평등대왕, 平等大王)

 

 

견본채색, 156.1×113.0cm, 국립중앙박물관

 

 

지옥을 다스리는 열 명의 왕[十王] 중 여덟 번째 왕인 평등대왕이다.

죽은 지 백일째 되는 날의 심판을 담당한다.

왕의 책상에는 필통과 붓, 각종 책과 두루마리 등이 민화풍으로 묘사되었다.

지옥을 그린 공간에는 끓는 가마솥 등 세 가지의 지옥 장면을 함께 그렸는데,

죄인을 묶어 놓고 세로로 톱질하여 자르는 것이 거해지옥(鋸解地獄)이다.

 

 

 

***참고) 지옥을 다스리는 열명의 왕(제 9  도시대왕, 都市大王)

 

지옥의 왕을 의미하는 시왕(十王)은 원래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염라대왕 신앙에서 발전된 것으로

『불설예수시왕경(佛說預修十王經)』 『지장시왕경(地藏十王經)』등의 경전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염라대왕은 제 5대왕인 염라왕이며,

이들 시왕은 각각 10개로 지옥을 나누어 다스린다.

따라서 죽은 자는 한 왕씩 10차례에 걸쳐 자신의 지은 죄를 심판받게 된다.

 

열명의 지옥 왕 중에 아홉 번째 도시대왕으로 죽은 사람[亡者]의 일주기의 일을 관장한다.

대왕의 좌우에는 재판을 보좌하는 판관(判官)들과 지옥의 관리, 저승사자, 천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지옥장면에서는 판관들이 죄인들이 지은 죄의 무게를 저울에 다는 장면과

죄인을 얼음에 가두는 빙산(氷山)지옥이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