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어보고(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을 일으킨 땅 '함흥'

Gijuzzang Dream 2010. 11. 25. 22:29

 

 

 

  

 

 

국립중앙박물관 중근세관 테마전 


 “조선을 일으킨 땅, 함흥” 

 

 

 

 

 

 

전시 기간 : 2010년11월 23일 - 2011년 2월 13일

 

전시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ㅇ 전시작품 : <함흥에서 열린 과거 급제 의식>(북새선은도권),

<북도각릉전도형>, <함흥내외십경도> 함흥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 30여 점. 
 

 

 

 

함흥은 지금은 가기 어려운 북한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천혜의 자연과 함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곳이다.

일찍이 함경도 지역 청동기 문화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던 함흥은 이후 큰 도읍으로 성장하였고,

오랜 역사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함경도의 중심 도시로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함흥은 조선 왕조를 창업한 태조 이성계와 그의 선조가 살았던 곳으로 , 

‘풍패지향(豊沛之鄕)’ 으로 일컬어졌다. 

왕업의 터전을 닦은 왕실의 고향으로서 함흥은 조선시대 역사에 있어 매우 특별한 위상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함흥이 속해 있는 함경도 지역은 북방의 국경 지역인데다,

척박한 자연 환경을 지닌 험지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변방의 낙후된 지역으로 여겨져 왔었다.

이러한 인식은 조선 후기 들어 사회가 성장하고 정치적 환경이 달라지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소외되었던 땅 함경도가 다시금 주목을 받으면서,

역사적 사건과 기록, 문학 또는 예술 작품이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러한 기록들은 현재에 전해져 조선시대 함흥의 다양한 면모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테마전 “조선을 일으킨 땅, 함흥”은

이처럼 조선시대 역사의 흐름에 따라 풍패지향 함흥의 위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양상을 조명한다.

 

주요 전시 작품으로는 태조가 탔던 명마를 그린 《팔준도첩》,

조선후기의 함흥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남구만의 초상화와 문집,

함흥의 명승을 그린 《함흥십경도 병풍》,

함경도 지역의 왕릉과 궁전을 산도 형식으로 그린 《북도각릉전도형》(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정조가 함흥 지역에 세운 비석 탁본(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등이 있다.

 

또한 “조선을 일으킨 땅, 함흥”은 북한에 있는 중요한 역사 문화 지역을 조명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본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 장진아 학예연구사(☎ 02-2077-9526, 9535)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주요 전시 작품]

 

 

 유린청(游麟靑) 팔준도첩(八駿圖帖)
조선후기, 비단에 색, 그림만 42.5×34.8cm

 

《팔준도첩》은 태조가 탔던 여덟 마리 준마를 그린 화첩이다.

이 말들은 고려 말 뛰어난 무용으로 북방 이민족과 왜구를 몰아내어 백성을 도탄에서 건진

이성계의 공적을 상징한다.

특히 세종 때 이들을 그림으로 그려 “팔준도(八駿圖)”라 이름하고 집현전 학사들로 하여금 글을 짓게 하였다.

이 화첩은 세종 때의 팔준도 전통을 계승한 조선후기 작품으로 생각된다.
여덟 마리 말 가운데 유린청(游麟靑)은

태조가 전라도 운봉에서 있었던 황산대첩(黃山大捷)에서 대승을 거둘 때 탔던 말이다.

함흥에서 났으며, 태조가 가장 아꼈다고 한다. 갈기를 휘날리며 서 있는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성계의 일생을 칭송하려는 목적에 맞게 이상적인 명마의 모습으로 그려진 준마도이다.  

 

 

       

남구만 초상(南九萬 肖像), 보물 제1484호
조선, 18세기 초, 비단에 색(絹本彩色), 163.4×88.5cm

남구만(南九萬, 1629-1711)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효종, 현종, 숙종 3대에 걸쳐 활약하였다.

강직한 성품과 절조로 이름났으며, 탁월한 경세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하여 후대에 미친 영향이 컸다.
1671년부터 4년 동안 함경도 관찰사로 재직하면서 적극적인 북방 경영 정책을 주장하였다.

또한 함흥과 북관의 명승을 열 곳씩 지정하여 그림을 그리게 하고

「함흥십경도기(咸興十景圖記)」와 「북관십경도기(北關十景圖記)」를 지었다.

그림은 남아있지 않지만, 남구만이 함경도 지역에 대해 지녔던 특별한 관심과

그의 글을 통해 조선시대 함흥 지역을 이해하는 키워드를 얻을 수 있다. 

 

 

 

지락정 함흥내외십경도(知樂亭   咸興內外十景圖)
조선후기, 종이에 색(紙本彩色), 51.7×34cm

 

《함흥내외십경도》는 남구만의 「함흥십경도기」와 「북관십경도기」에 수록된 20경 중

함흥의 제성단을 제외한 19경의 그림에 남구만의 글을 붙인 화첩이다.

남구만이 처음 그리게 했던 〈함흥십경도〉와 〈북관십경도〉 원본에서 파생된 그림이지만,

그가 처음 의도했던 경관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지락정〉은 함흥부 중앙에 자리한 지락정의 위치와 지락정에서 보이는 넓은 경관을 보여주기 위해,

성 밖의 함흥본궁과 멀리 해안가의 격구정을 포함하여 성천강과 함흥벌까지를 넓게 조망하였다.

지락정은 물론 그 앞의 관아, 객사인 함산관, 딋편의 향교, 성곽의 문루, 본궁, 격구정 등

글에 등장하는 중요한 건물은 노란색으로 강조하였다.

낙민루나 만세교 등 이미 알려진 함흥의 명소는 연운으로 살짝 가려 그림 주제인 지락정에 시선이 집중된다.

 

 

 

함흥본궁 북도각릉전도형(咸興本宮   北道各陵殿圖形)
조선후기, 종이에 엷은 색(紙本淡彩),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태조의 4대 선조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왕후들의 능을 그린 왕릉도 6점과

준원전, 경흥전, 영흥본궁, 함흥본궁, 흑석리, 독서당 등 왕실 관련 전우(殿宇)의 그림 6점을 모은 화첩이다.

함경도 지역에 있는 왕실의 사적을 풍수도와 같은 길지(吉地) 형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성역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하고 조종의 업적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영조 때 적극 추진되었던 함경도의 왕실  사적 현창의 맥락에서 제작된 화첩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