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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작품들

Gijuzzang Dream 2010. 2. 5. 06:55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작품들

 유럽 평화 염원한 외교관의 소박한 꿈

 

 

 

 

주제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루벤스는

예술을 이용해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절대 권력”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던 가톨릭교회와 귀족들이

가장 선호했던 바로크 시대의 화가다.

특히 루벤스는 천부적인 재능 외에 탁월한 언변과 박식함, 예의바른 태도 그리고 정확한 일처리로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았다. 여러 나라에서 주문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던 그의 왕성한 활동은

북유럽과 남유럽의 예술적 격차를 좁히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관능적 분위기 연출한 <삼손과 데릴라>


 

이탈리아의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화려한 회화양식을 구사한 루벤스에게

부와 명성을 처음 가져다 준 작품이 <삼손과 데릴라>다.

이 작품은 종교적 의미보다는 관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은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지만 금기가 있었다.

힘을 솟아나게 하는 머리카락을 절대로 잘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손은 여자를 좋아했다.

<삼손과 데릴라>

1609년 경, 목판에 유채, 185×205,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 


 

삼손은 아름다운 팔레스타인 여인 데릴라를 사랑하게 된다.

그 사실은 안 팔레스타인들은 그녀에게 삼손의 비밀을 알려달라고 돈으로 유혹한다.

데릴라는 즉시 은 천냥에 매수되어 몇 번의 시도 끝에 삼손의 비밀을 알아내었다.

삼손은 그녀의 배신에 두 눈을 잃고 머리카락을 잘려 힘을 쓰지 못한다.

그림을 살펴보면, 데릴라의 무릎에서 잠이 들어 있는 삼손과 촛불을 들고 있는 뚜쟁이 노파

그리고 이발사 4명의 인물들이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삼손은 데릴라의 배 위에서 무방비 상태로 잠들어 있다.

가슴을 드러낸 채 데릴라는 삼손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있으면서도 돈을 받기 위해

이발사가 삼손의 머리를 자르는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들고 오른손으로 능숙하게 가위질을 하고 있는 이발사의 정교한 손놀림은

삼손을 속이고 있는 들릴라의 치밀함을 암시한다.

이발사 옆에 서 있는 촛불을 밝히는 노파는 사창가의 포주로서 악을 상징하고 있지만

성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인물이다.

화면 오른쪽에 있는 열려 있는 문으로 팔레스타인 병사들이 몰래 들어오고 있다.

그들을 밝혀주는 조그마한 횃불 사이로 삼손의 눈을 뽑기 위해 준비한 날카로운 나무막대기가 보인다.

이발사 머리 뒤에 있는 조각 장식품은 비너스와 큐피드로서 사랑에 빠진 삼손을 상징하고 있으며

데릴라의 붉은 옷은 사랑의 열정과 삼손의 비극을 동시에 암시한다.

루벤스는 빛과 어둠을 이용해 에로티즘을 극대화 시켰으며

배경을 어둡게 처리하고 내부 장식을 화려하게 그려 넣음으로서 고급 사창가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외교관 루벤스의 염원 담은 <평화의 알레고리>

전 유럽에서 사랑받는 화가로 삶을 누리고 있던 루벤스는

1626년 첫 번째 아내 이사벨라를 잃는 슬픔을 잊기 위해 외교관 업무에 더욱 더 열중하게 된다.

루벤스는 외교관으로서 영국과 스페인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해결함으로서

1629년 스페인 펠리페 4세에게, 1630년 영국의 찰스 1세에게 작위를 받았다.

루벤스가 외교관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초상화를 그리면서 왕족들의 내부 사정에 정통했기 때문이다.

외교관 활동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유럽 정세에 밝았던 루벤스는 평화를 간절하게 원하게 된다.

그런 루벤스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 <평화의 알레고리>다.

이 작품은 신화에서 주제를 빌려와 당대의 현안을 표현하고 있는 우의화로,

기사 작위를 준 찰스 1세를 위해 제작했다.

<평화의 알레고리>

1629∼1930년, 캔버스에 유채, 203×298,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 


 

화면 정면에 어린아이에게 젖을 주고 있는 여인이 ‘평화’다.

그녀 위에 아기 천사가 지팡이를 들고 올리브 화환을 들고 있다.

보통 아기 천사는 비너스를 상징하지만

이 작품에서 아기 천사가 들고 있는 지팡이는 헤르메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꼭대기에는 날개가 달려 있고 두 마리의 뱀이 휘감고 있다.

헤르메스의 지팡이는 평화의 의술을 상징한다.

평화의 여인 뒤로 투구를 쓴 인물이 지혜의 여인 미네르바다.

여신은 갑옷을 입은 전쟁의 신 마르스로부터 평화의 여신을 지켜주고 있다.

마르스 뒤에 있는 인물이 ‘분노’다.

화면 앞 오렌지색의 드레스를 입은 소녀에게 결혼의 신이 횃불을 든 채 왕관을 씌워주고 있으며,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천사는 소녀들에게 풍요에 뿔에 담긴 과일을 권하고 있다.

천사 발치에는 표범이 바닥을 구르며 놀고 있다.

화면 왼쪽 진주와 보석이 담긴 그릇을 들고 여인과 탬버린을 치고 있는 여인은

평화의 여신을 바라보고 있다. 루벤스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평화가 가져다주는 행복을 표현하고자 했다.

전통적으로 표범이나 탬버린을 치고 있는 장면은 술의 신 바쿠스를 상징하는데,

바쿠스는 비너스와 관계가 있다.

바쿠스는‘허기와 갈증만이 비너스의 열정을 식힌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작품은 사랑의 언어는 곧 평화의 언어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는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오늘날 전 유럽에 퍼져 유럽을 황폐화하려는 화염으로부터 지켜주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영국은 그의 말을 귀담아 들지 않고 오히려 루벤스 몰래 프랑스와 비밀 협정을 맺는다.

이에 분노한 루벤스는 안트베르펜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37살이나 어린 헬레네 푸르망과 결혼하게 된다.

결국 1635년 루벤스는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일체의 정치적 활동을 그만두고

헬레나 푸르망과 함께 시골에서 평화로운 삶을 산다.
말년의 루벤스는 시골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그림에 온 힘을 쏟는다.

그때부터 그의 작품은 종교적인 주제보다는 목가적인 풍경이 부류를 이룬다.

- 박희숙(서양화가, 미술 칼럼니스트)

- 2010.02.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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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 파울 루벤스 作 - 삼손과 델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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