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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오딧세이]

[간도 오딧세이] 62. 기억하자! '간도협약 100주년'

Gijuzzang Dream 2009. 6. 26. 13:35

 

 

 

 

[간도오딧세이]  기억하자 ! '간도협약 100주년' 

 

 

 

 

 

 

 

 

2006년 9.4일 간도의 날 선포 1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기억하고 싶은 것은 기억하고, 기억하기 싫은 것은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기억하기 싫더라도 꼭 기억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 아픔을 주었던 기억이 그렇다.

개인 뿐만 아니라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령 1905년 을사늑약, 1910년 한일합방은 수치스럽더라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다.
1910년 한일합방 바로 직전 일어났던 간도협약 체결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지만 간도협약 체결은 망각 속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에 외교권을 박탈당한 채 일본과 청나라가 우리 땅에다 금을 그었지만
100년이 지나도록 정부는 이에 대해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다.
당시 압록강과 두만강 위로 금을 긋는 순간 수십만의 동포는 다른 나라 사람이 됐다.
100년 전 대한제국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처럼 100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은 침묵하고 있다.
간도협약을 체결한 9월4일이 코 앞으로 다가 왔지만
무관심 속에 100년의 세월이 그냥 지나갈 지경에 이르렀다.

 

 



간도되찾기 대학생 자전거 국토순례

7월 13일 간도되찾기 운동본부에서 ‘간도되찾기 대학생 자전거 국토순례‘에 나선다.
대학생 5명이 자전거를 타고 35일간 전국을 순례한다.
아주대 전자공학부 권순창씨,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 구남훈씨, 경희대 관광학부 정중화씨 등이다.
이들이 돌아오는 8월15일에는 외교통상부 인근 경복궁 앞 근린공원에서
간도협약 체결 100년 대국민집회를 갖는다.
육낙현 공동대표는 “외교통상부가 중국에 대해 간도협약 무효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이날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월25일에는 간도협약 체결 100년 맞이 2차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간도영유권 분쟁에 관한 역대 정부 대응전략 분석’이다.
그동안 정부는 간도영유권 분쟁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전문가에게 의뢰해 법적 타당성, 문제점 등에 대해 연구를 해온 것으로 일부 알려졌다.
물론 이 결과는 겉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학술대회에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이 발표된다면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간도협약 100주년이 되는 9월4일에 맞춰 9월5일(토)에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간도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모두 간도되찾기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행사다.

2003년 중국의 동북공정 추진으로 들끓었던 여론은 간도되찾기운동본부를 결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여론이 가라앉고 난 뒤 실제로 남은 것은 별로 없다.
올해 이 시민단체에 후원을 하는 곳도 없다.
순수하게 회원들이 낸 회비로 100주년 행사를 치른다는 것이 간도되찾기 운동본부의 이야기다.
비용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 사회의 무관심이다.
정부도, 우리 사회도 100년 전 치욕의 역사를 다시 떠올리려 하지 않는다.
우리의 땅 덩어리가 다른 나라의 이해관계에서 휩쓸려 송두리째 넘어갔다.
간도협약 대로라면 민족의 영산이라고 불리는 백두산은 중국 땅이다.
백두산에 올라 우리 땅이라고 외칠 수가 없다.

간도를 되찾자는 것은 차후의 문제다.
간도협약 무효 선언이 바로 중국에 대해 간도땅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당사자가 없이 이뤄진 협약이 무효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간도협약을 전제로 이뤄진 영토 획정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100년 전 아픔의 역사를 잊지 말자’.
이것이 간도협약 체결 이후 100년의 역사가 우리에게 절절하게 던지는 교훈이다.
-  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 2009 07/21   위클리경향 83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