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시,서,화)

라파엘로 - <스키피오의 꿈> 또는 <기사의 꿈>

Gijuzzang Dream 2009. 3. 11. 17:17

 

 

 

 

 

 

 

스키피오의 꿈(somnium scipionis)

또는 기사(騎士)의 꿈(Vision of a Knight / A Knight's Dream>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기사의 꿈(Vision of a Knight)

1500년경. 목판, 유채, 내셔널갤러리(The National Gallery), 런던

 

 

 

라파엘(Raffaello=Raphael, 1483-1520)은 이탈리아의 화가, 건축가이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3대 천재예술가로 불린다.

라파엘로는 이탈리아 움브리아 우르비노에서 출생,

어려서 화가이며 시인이었던 아버지 지오반니 산치오에게 그림을 배웠으나

11세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움브리아파의 지도자인 피에트로 페루지노(Pietro Peruggino) 문하에서 수년간 그의 화풍을 익혔다.

1504년 피렌체에서 바르톨로메오의 장대한 화면구성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암법 영향을 받아

페루지노의 영향을 탈피하고 피렌체파의 화풍으로 발전하였다.

 

원래 '스키피오'는 카르타고를 파괴한 로마의 명장인 소(小)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기원전 185-129)를

가리키지만 여기에서는 ‘훌륭한 남자’를 상징한다.

 

우의적(友誼的)인 이 '기사의 꿈(The Knight's Dream)'

라파엘로가 성숙기에 다가서고 있는 시기, 피렌체로 옮겨갈 무렵의 그림이다.

 

무장을 한 채 잠들어 있는 스키피오의 양쪽에 개성이 다른 두 명의 여자가 서 있다.

왼쪽의 소박한 옷을 입은 여자는 책과 칼을 스키피오에게 권하고 있는데,

오른쪽의 여자는 화려한 옷을 입고 은매화(銀梅花) 가지를 들고 있다.

여인의 아름다움, 화려함, 즐거움과 같은 악덕(惡德)과,

칼과 책으로 상징되는 무력과 학문, 지식과 같은 미덕(美德)이

서로 양쪽에서 잠든 기사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학문과 기사도 / 쾌락과 아름다움

 

한 여인은 지혜와 덕의 상징인 미네르바이고 다른 여인은 세속적 쾌락의 상징인 비너스이다.

은매화는 장미와 더불어 비너스의 상징이다.

이 그림의 주제도

“지도자는 쾌락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무술과 학문에 정진할지니라”는 뜻을 전하고 있다.

 

배경은 중심에 나무 하나가 배치되어 좌우 정확히 양분되어 있고

그 밑에 누워있는 기사, 좌우로 배치된 인물, 삼각형의 구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삼각형 구도를 통해 농촌의 풍경이 넓게 전개되고 원근법이 적용되었다.

중앙의 나무 왼쪽 풍경에는 견고한 성과 암산이 있는데 비하여 오른쪽은 평범한 마을의 풍경이다.

 

중세-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위 그림처럼

도덕, 계율과 관련된 것들을 의인화 시켜서 그린 알레고리 그림들이 많이 그려졌다.

이런 알레고리들에서 발전된 도상학적 의미와 기호들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에 그려진 많은 정물화들로 이어지기도 했다.

 

 

 

 

 

 

 - 영화 '인어공주' / Sea of M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