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서남쪽 기슭에 위치한 천은사
지리산 이대 불교미술문화재의 체계적인 자료수집을 위해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를 2년여에 걸쳐 조사를 하고 자료를 정리한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에서는
먼저 2006년 화엄사 1차 조사에서
불교공예품과 편액, 전적, 목판, 화엄사 부속암자인 구층암의 석조미술품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였다.
2007년 2차 조사에서는
화엄사의 불교조각품과 석조미술품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1차 사에서 미비한 점을 보완하였다.
2008년 3차 조사에서는
천은사와 연곡사의 추가, 보완조사를 위해 2008년 12월 16일-12월 23일까지 천은사, 연곡사를 조사하였다.
조사는 불교조각, 불교회화, 불교공예, 전적, 편액, 경판 등으로 세분하여 진행되었다.
천은사는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70번지 지리산의 서남쪽 기슭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의 말사로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사찰 중의 하나.
천은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에 덕운선사(덕운선사)가 창건하고 '감로사'라 명하였다.
정유재란 때 피해를 입은 뒤 광해군 2년(1610)에 혜정대사가 중수하고,
숙종 5년(1679)에 단유대사가 건물을 복원하였으나, 영조 49년(1773) 가람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그 이듬해 혜암스님이 복원하면서 '천은사'로 고쳐 오늘에 이른다.
천은사 괘불(1673년), 865×540㎝
현존하는 천은사 소장품들은 조선 후기의 작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시기가 가장 올라가는 유물은 보물 1340호로 지정된 석가모니 괘불(1673)인데,
입상 독존으로 17세기 괘불의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극락보전에 봉안되어 있는 보물 924호 아미타불회도(1776)는
아미타부처와 팔대보살, 십대제자, 사천왕 등 수많은 존상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주요신상에는 각기 그 명칭이 기록되어 있어 조선후기 불화의 도상연구에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각 전각에 봉안되어 있는 불상, 동종, 패좌, 편액, 불연, 전적, 경판 등을 조사하였다.
이와 같이 현존하는 천은사의 유물들은
조선후기 불교미술과 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연구과제를 제공해 주고 있다.
- 배영일,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신문, 449호, 2009년 1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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