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케의 <믈룅의 두 폭 제단화>
프랑스 최고 미인인 샤를 7세의 정부가 모델
자애로운 어머니와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통해 이상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 성모자상 중에서 화가의 창의력 때문에 기이한 작품으로 여겨지는 것이 푸케의 <믈룅의 두 폭의 제단화>중에서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다. 내용. 배경, 구도, 주제, 분위기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푸케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에서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얼음처럼 차갑게,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은 지옥처럼 붉은색으로 그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면 이와 대조적으로 다른 쪽의 제단화 <성 스테파노 성인에 의해 소개되는 에티엔 슈발리에>는 사실적이며 세속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내 카트린 부드의 무덤에 걸기 위해 의뢰한 것으로 그가 짝사랑했던 샤를 7세의 정부 아그네스 소렐을 모델로 했다. 아그네스 소렐은 샤를 7세가 사랑했던 여자로서 궁정의 숨은 권력자였으며 당시 프랑스 최고의 미인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Jean Fouquet. Diptych de Moulin. Madonna and Child. Left panel. c. 1450. Tempera on wood. Koninklijk Museum voor Schone Kunsten, Antwerp, Belgium.
담비로 덧댄 망토를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가슴을 드러내고 있다. 당시 머리카락 한 올 없이 이마를 드러내는 것이 유행이었다. 원래 아기 예수를 무릎에 안고 있는 성모자상에는 왕관을 쓰지 않는다. 성모 왕관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오른손과 무릎은 삼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삼각형 가운데 성모가 들어가 있는 형태다. 또한 성모의 젖꼭지에서 눈높이까지의 길이가 황금분할의 원칙에 의한 것이다. 왼쪽에 있는 이 작품을 의뢰한 슈발리에를 가리키고 있다. 6명의 붉은색의 천사는 세라핌으로 하나님은 천사들을 아홉 가지 등급으로 나누었는데 세라핌은 천사들 중 가장 등급이 높은 계급이다. 여섯 개의 날개를 달고 있어 육의 천사로도 불린다. 세라핌 다음의 케루빔 천사는 푸른색으로 묘사된다. 3명의 케루빔은 죽은 이의 영혼을 천국으로 이끄는 천사다. 나머지 인물들은 시선이 엇갈려 있는데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성모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천사들은 이 작품의 주제를 강조한다.
Jean Fouquet. Diptych de Moulin. Etienne Chavalier Presented by St. Stephen. Right panel. c.1450. Tempera on wood. Gemaldegalerie, Berlin,
<성 스테파노 성인에 의해 소개되는 에티엔 슈발리에>은 당시 부유층 가정의 실내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모피로 안을 댄 붉은색의 옷을 입은 남자가 슈발리에다. 대리석과 타일은 당시 부유층 아니면 장식할 수 없었던 것으로 이 작품을 의뢰한 슈발리에의 권력을 상징하고 있으며 대리석 기둥에 새겨져 있는 글은 그의 신원을 밝혀준다. 기도서 위의 돌덩이는 돌에 맞아 순교한 스테파노 성인을 상징한다. 원래 노트르담 성당에 안치되어 있는 카트린 부드의 무덤 위에 걸려 있다가 프랑스 혁명 중에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팔려 나가 지금은 따로 떨어져 있다. - 2008년 12월 02일, ⓒ ScienceTimes 주간한국, 명화산책
|
'느끼며(시,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에트로 롱기 - 코뿔소 (0) | 2009.01.08 |
---|---|
제리코 - 메두사 호의 뗏목 (0) | 2009.01.08 |
히에로니무스 보쉬 - 어리석은 자들의 배 / 마시스 - 은행가와 그의 아내 (0) | 2009.01.08 |
장 앙투안 와토 - 키테라 섬으로의 여행 (0) | 2009.01.08 |
모나리자 도난사건 (0) | 200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