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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서울견문록 ④] 송파구

Gijuzzang Dream 2008. 12. 26. 21:40

 

 

 

[新 서울견문록 ④] 송파구

 

 ‘송파벽해’ 20년 로맨틱 웰빙 특구로 탈바꿈


 

88 서울올림픽 발판 거듭된 성장 행진 …

이젠 서울의 문화 · 경제 · 교육 등 앞장서 이끌어

 

 

롯데호텔에서 내려다본 잠실역 사거리 야경.

 

서울 송파구에서만 28년을 거주한 김승주(33) 씨.

20년 전과 최근의 일이 문득 교차돼 떠오른다.

“야, 반갑다. 어디 살아?”

“송파 살아요.”

“어… 어디? 거기가 서울 안에 있나?”

(20년 전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만난 아버지 직장 동료와의 대화 중)

 

“어디 사세요?”

“송파 살아요.”

“어머, 진짜 좋은 데 사시네요. 호호.”

(2008년 11월 어느 날,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과의 대화 중)

 

농담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송파구의 변화상을 단적으로 시사하는

과거와 현재 일상의 비교다.

실제로 서울 시민들이 느끼는 송파구의 위상은 예전와는 크게 달라졌다.

 

원래 송파는 변두리 이미지로 인식된 면이 강했다.

송파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까지 경기 광주군 중대면과 구천면에 속했고,

1963년 일부 지역이 서울시 성동구에 편입됐다.

이후 강남구, 강동구로 이리저리 옮겨 속하다 1988년에 와서야 잠실, 신천 지역 등을

흡수하고 18개 행정동을 갖춘 자치구로 승격된 그저 그런 꼬마 동네에 불과했다.

 

자신을 서울 토박이라고 밝힌 김만제(51) 씨. 그에게 1980년대 초반 송파의 기억을 묻자

“벽돌공장과 밭이 많았던, 그리고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에 둘러싸인 호수가 전부”라고

하더니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정말 별 볼 것도 없었고 서울 지역이라는 인식도 없었다.

네 골목 건너에 가게 하나 있으면 다행.

부모들은 아이들이 놀다가 벽돌공장에 있는 돌에 부딪히지 않을까,

수풀로 가려진 웅덩이에 빠지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해야 했다.

 

아예 1984년 홍수로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송파 대다수 지역이 침수되고

이재민이 발생하던 당시엔 서울시의 관리와 통제가 미치지 않는

다소 불행한 ‘사각지대’로까지 여겨졌다. 그런 이미지는 꽤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송파구는 20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서울의 문화, 경제, 복지, 교육 전반을 주도하는 으뜸 지역구로 탈바꿈했다.

 

1981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되던 때가 기점이다.

올림픽주경기장, 잠실실내체육관 등 각종 스포츠시설과 올림픽공원, 롯데월드 등

대형 문화 · 위락시설과 종합유통시설 등이 연이어 들어서고, 주거지역과 교통을 포함한

도시 정비가 대대적으로 시행되면서 송파구는 급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서 비롯된 파급효과로 주거인구는 물론

송파구를 지나는 유동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에 상권도 큰 폭으로 확장됐다.

더불어 사회 · 문화 간접자본 확충,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차츰 축적된 지역의 부(富)는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지역민들의 정서와 잘 어우러져

지금까지도 다른 여러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잠실동 석촌동 삼전동 송파동 문정동 오금동 오륜동 방이동 풍납동 가락동 등

28개 행정동으로 구성된 송파 지역의 눈부신 발전상은 여러 지표로도 확인된다.

인구부터 63만명으로 다른 지역구를 압도한다.

인구는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큰 증가세를 보여왔다.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도

서울시내 전체 자치구 월평균 소득(376만원, 2/4분기 기준)을 훨씬 웃돈다.

 

2007년 기준 지가 총액 역시 강남구의 132조원에 이어 두 번째(90조원)로 높고,

땅값은 10년 동안 223%나 상승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고다.

생활 수준이 나아지다 보니 자연히 교육 수준도 높아졌다.

현재 어린이집 시설이 280여 개에 이르고, 초·중·고교 수도 80여 개나 된다.

최근엔 강남구의 교육열을 대변하던 대치동의 학원들이 대거 송파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본점을 옮기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유일하게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를 위한 시설도 있다.

이처럼 문화, 교육, 의료 등의 혜택과 각종 볼거리, 쾌적한 환경까지 합한다면

강남구에 거주하는 것보다 질적인 만족감이 더 크다고도 할 수 있다.

 

자이로드롭 등 ‘초절정’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송파구의 패션 1번지 문정동 ‘로데오 거리’.

 

 

연인들의 짜릿한 공간 롯데월드·석촌호수

 

송파구는 서울 내에서도 시민들의 눈을 가장 즐겁게 하는 곳이다.

1989년 문을 연 롯데월드는 이제 송파구만이 아닌 한국의 대표적 명소다.

전 국민이 한 번쯤은 거쳐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민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테마파크, 박물관, 호텔, 쇼핑시설, 영화관, 아이스링크 등이 집합돼 골라서 이용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세계 각국의 건축물과 거리를 재현하고

각종 놀이기구와 게임시설을 갖춰 학생들의 소풍 장소뿐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다. ‘월드 카니발 퍼레이드’ 등 하루에도 70여 회 공연이 펼쳐지고,

비보이들의 화려한 댄스 공연을 볼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어드벤처와 연결돼 석촌호수변에 자리잡은 매직아일랜드는

청소년과 연인들의 단골 여가공간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자이로드롭, 자이로스윙 등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초절정’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 정면 송파대로 건너편 대지에 지상 112층, 높이 550m 규모로 들어서게 될

제2 롯데월드는 송파구의 제2 전성기를 몰고 올 또 하나의 호재다.

건립 허가가 나서 예정대로 건설될 경우 송파구는

향후 세계에서 주목받는 도시로 집중 부각될 전망이다.

 

서울 유일의 인공호수인 석촌호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 전까지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호수 주변에 포장마차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던 탓에

환경위생적으로 지역민의 호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취객이나 이른바 ‘깡패’들이 그들의 놀이터로 호수를 점유하는 일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패싸움이나 자살 등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가 자주 일어나

지역민들이 거리를 둬야 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포장마차 철거와 꾸준한 범죄 단속, 지역민 주도의 자정 노력으로

이젠 송파구만이 아니라 서울의 진정한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요즘엔 평일 3만명, 주말에는 5만명이 이곳을 다녀갈 정도다.

앞으로도 송파구청은 호수 주변에 공연 센터를 만들고,

갤러리와 아트숍을 유치하는 등 주변을 문화 메카로 발돋움시킬 예정이다.

 

송파에서 태어나 지금도 거주하는 정동관(36) 씨.

역사과목을 가장 싫어했다는 그도 “두 가지 역사는 정확히 안다”고 말한다.

조선조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무릎을 꿇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삼전도비와 백제가 도읍을 위례성에서 웅진(공주)으로 옮기기 직전 만든 적석총 3기도

송파구가 역사의 현장이었음을 말해준다.

 

올림픽공원 산책로, 한국 프로야구의 메카인 잠실야구장, 삼전도비(왼쪽부터)

 

 

잠실야구장·먹자골목 ‘잠 못 드는 밤’

 

송파구 남자라면 단연코 잠실야구장을 명물로 추천한다.

강남구와 송파구를 구분짓는 삼성교 끝자락에 자리한, 송파구의 자랑이다.

한 번에 3만명이 운집할 만큼 엄청난 매력을 지닌 잠실야구장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계기로 주민들과 끈끈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잠실야구장은 5, 6공화국 당시 강렬했던

지역 구도의 대서사시를 확연히 목격할 수 있었던 역사적 장소였다.

홈팀인 MBC청룡(현 LG트윈스의 전신)과 전남이 홈인 해태타이거즈(현 KIA의 전신)의

경기 때마다 전라도 출신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김대중, 김대중”을 연호하던 추억은 이곳 지역민에겐 흑백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다.

해태가 우승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1997년 이후 이 같은 모습은 사라졌다.

대신 진정으로 야구의 재미만을 만끽하려는 팬들의 함성이

해마다 4월 초부터 11월까지 이곳을 뜨겁게 달군다.

 

야구장을 빠져나와 지하철 2호선 신천역 방면으로 5분만 이동하면

술집과 먹을거리가 늘어선 골목을 발견할 수 있다.

지역민들에겐 신천 먹자골목으로 불리는데, 주로 송파구나 강남구 젊은이들,

그리고 야구경기를 관람한 뒤 한잔 생각이 나는 팬들이 뒤엉켜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먹자골목을 이야기하자면 신천성당을 빼놓을 수 없다.

꼭 성당 앞에서 만나 다음 코스로 이동해야 한다는 게 이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불문율이다.

만날 사람을 기다리면서 성당 정면으로 보이는 수녀상을 바라봐야 그날 별 사고 없이

무사히 집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술 한잔 하고 춤이 생각나는 젊은이들을 위해 나이트클럽도 즐비하다.

어느 지역보다 10년 이상 이곳을 지킨 토박이 웨이터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들에게 말만 잘하면 가격 할인폭이 무척 크다. 그중에서도 성당 인근에선

‘야구 천재’ KIA의 이종범 선수를 닮은 웨이터 ‘이종범’ 씨가 후한 서비스로 유명하다.

 

다양한 먹을거리로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는 신천 ‘먹자골목’

 

 

소박함과 인정 묻어나는 추억 1번지

 

11월3일 밤 10시30분. 국내 최대 농수산물 집결지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내

청과물 경매장. 전국에서 무와 배추를 싣고 온 화물차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생산자들이 가져온 무와 배추 등을 구매하려는 도매상들로 경매장은 북적거린다.

이윽고 경매관이 경매가격 등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매 트럭을 타고,

무와 배추를 잔뜩 실은 차 앞에서 괴상한 소리를 낸다.

 

“이~~~~르… 러시아… 이~~자.” 수초의 찰나,

경매관이 의미를 알기 힘든 주문을 외우는 순간 도매상들은 각자 손에 쥔 단말기에 재빠르게

가격을 입력한다. “3500원, 202호.” 경매관의 목소리에 장탄식과 조용한 환호가 엇갈린다.

좋은 물건을 구입했다는 기쁨과 아깝게 놓쳤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에이, 그러지 마소. 반칙 아닌겨.”

몇몇 도매상은 본인이 먼저 높은 가격을 냈다며 경매관들과 실랑이를 벌인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김장철을 앞두고 무와 배추의 경매가 여느 때보다 활발하다.

이날 무는 다발무 형태로 8개들이 2.5t 화물차 한 차로 400만~600만여 원까지 거래됐다. 배추는 3포기를 포장해 1망으로 매매하는데, 2700~5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도매 경매지만 ‘아주메’들이 이곳에 오면 채소 싸게 쌀 수 있다 카이.”

좋은 무를 선점했다며 함박웃음을 짓던 박점순(67) 할머니는 큼직하게 썬 무를 먹어보라고 건네더니 이내 주부들의 김장비 근심을 덜어주려 한다.

경매현장 단골손님인 커피 판매 아주머니와 각종 로션, 칼, 망원경, 운전대 커버 등을 파는

만물상 아저씨 역시 손놀림이 빨라진다.

여전히 변하지 않는 모습, 사람 냄새 나는 장면 그대로다.

 

또 다른 추억의 장소. 송파구에서 중·고교를 다닌 여학생들이 잊지 못하는 곳이 있다.

가락시장 인근 잠실여고와 일신여자상업고 앞 ‘모꼬지에’ 분식집.

1991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지금도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송파구뿐 아니라 안양예고나 강남구의 숙명여고 경기여고 학생들도 자주 찾는다.

아이 엄마, 직장인이 된 ‘전직’ 여학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모꼬지에’

구종순 사장

‘모꼬지에’의 대표 음식은 ‘순쫄’과 ‘순라’.

사장이 직접 개발한, 순두부찌개에 쫄면과 라면을 넣은 이색 메뉴다.

여성 2명을 기준으로, 순쫄 한 그릇에 자장과 고추장이 반반씩 섞인 떡볶이 기본을 먹고, 여기에 밥 한 공기를 비벼 먹은 뒤 마지막에 딸기빙수로 마무리하면 제대로 즐긴 것이다. 세 가지 메뉴의 값을 다 합쳐도 겨우 8000원.

이 가격도 지난해에야 올랐다.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는데 휴일엔 가족 손님이 많아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진다. 구종순(62) 사장은 “몸은 힘들지만 잊지 않고 찾아주는 학생들 때문에 매일 가게 문을 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순두부와 함께하는 송파구 여성들의 잔잔한 추억은 시간이 흘러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소나무 향, 녹색의 아름다움까지

 

한강 지류가 흐르는 주위로 소나무가 밀집한 언덕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인

‘송파(松坡)’.

경관이 뛰어나 여러 문인들이 세속의 근심을 잠시 잊고

‘자연친화’ ‘물심일여’의 감상에 젖곤 했던 곳이기도 하다.

 

옛 나루터에서 배 타니 몸과 마음 편안하고,

시원스러움에 낮 더위 씻겨지네.

산빛 모두 빛기운 머금었고,

물기 더불어 바람도 불어와 비치는 햇살에 온몸이 맑아지네.

옷깃 풀어헤치니 온갖 근심 부질없구나.

- ‘추사’ 김정희의 절친한 벗이던 ‘황산’ 김유근의 ‘松坡舟中’ 중에서

‘웰빙형’ 고급 아파트로 변신한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

 

 

이렇듯 소나무의 진한 향이 진동했던 송파는

계속 ‘녹색’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고층 아파트와 문화 · 편의시설 등이 신축되고 있음에도 전체 면적의 32.4%(10.98km2)가 녹지로 조성됐다. 서울시내 최대 녹지율이다.

공원 수도 114개로 가장 많다.

 

송파구청 주도의 친환경 정책도

계속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송파구청은 지난 5월 자연생태도시 조성을 총괄하는 민·관 합동의 녹색송파위원회를

출범시켜 체계적으로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월엔 친환경주거문화대상에서 도시모델부문 환경부장관상을

받았으며, 6월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서울시 최초로 안전도시 인증까지 받았다.

변두리 마을의 완벽한 변신. 그저 새롭게 거듭난 모습에 감탄만 나온다.

 

I

NTERVIEW● 김영순 송파구청장
“선진국형 모델에 근접 … 미래가치 어느 지역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

김영순(59·사진) 송파구청장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정무2차관을 지낸 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그 후 대한보건복지협회 부회장과 전문직 여성클럽 한국연맹 회장을 맡았고, 2006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제4대 민선 송파구청장에 당선됐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손길로 지역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면서 구청 행정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문화, 교육, 환경 면에서 큰 발전상이 보인다.

특히 삶의 질을 높이는 각종 시설과 볼거리가 풍성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옵션, 삶의 미래가치를 생각해본다면

단연 송파구가 서울에서 최고다. 강남구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돼 있고,

미래가치 면에서는 오히려 주목받을 만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름다운 자연환경뿐 아니라 격조 높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다는 것도

우리 구의 자랑이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자유롭게 스포츠웨어를 입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선진국형 모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송파구다.”

 

- 경제 분야는 어떤가.

“강남구보다는 자족기능을 많이 갖추지 못했지만 삼성동 코엑스보다 6배 넓은

동남권 유통단지가 올 연말쯤 입주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첨단 산업 및 업무 시설이 들어설 문정동 미래형 업무단지 역시

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구청장이 되면서 웅변했던 ‘주민 참여 행정’  ‘함께하는 행정’의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 이런 부분이 객관적 평가로 이어져 더 기쁘다.

송파구는 구민의 10% 가까이 되는 7만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1만 시간 이상 자원봉사자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배출했다.

참 아름답다. 내가 꿈꾸는 참여행정의 모습이다.

가임 여성 수영장 이용료 할인, 국내 최초의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집 개원 등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성과를 낸 것도 보람 중 하나다.”

 

- 강남구만큼이나 송파구 사람들도 재건축에 관심이 많다.

“이미 잠실 1~4단지 등 저층 아파트 2만4000가구 재건축이 완료됐다.

가락시영과 한강변 일대 장미, 진주 등 고층 아파트 재건축만이 남아 있다.

이는 강변을 따라 반포 압구정 잠실로 이어지는 고층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정부 정책에 따라 해결돼야 할 부분이다.”

 

- 송파구가 나아갈 방향은.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개선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자연환경이 더없이 잘 가꿔진 도시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통해

가장 인간친화적이고 살맛 나는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 2008.11.25 주간동아 662호(p52~57)

- 글 ·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사진 · 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