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오딧세이]

[간도 오딧세이] 45. 국회 간도자료집 아쉬운 ‘미완성’

Gijuzzang Dream 2008. 12. 20. 20:42

 

 

 

 

 

[간도오딧세이] 국회 간도자료집 아쉬운 ‘미완성’  

 

 

 

 

 


1975년 국회도서관에서 발행한

<간도영유권 관계발췌문서>.

1975년 국회도서관에서 발행한 간도자료집의 제목은 <간도영유권 관계 발췌 문서>다.

이 책의 표지에는 ‘일본 외무성 육해군성 문서(제1집)’이라고 돼 있다.

이 자료집은 유감스럽게도 ‘제1집’으로 그치고 말았다.

이 책의 ‘범례’에서는 ‘간도판도에 관한 청 · 한 양국 분의 1건’이라고 이름붙은 문서 약 1만1450쪽 중 간도영유권에 관한 2000여 쪽을 발췌 수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1867년부터 1945년 사이 일제가 작성한 기밀문서 가운데 간도영유권 관련 문서의 번역본과 원문을 함께 수록했다. 이 책에 수록하지 못한 9000여 쪽은 권말 부록으로 목록만 실어놓았다.

이 책에 실린 머릿글만 보아도 이 책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1975년 정일권 국회의장이 쓴 머릿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타나 있다.

‘오두(吾頭)는 가단(可斷)이언정 국강(國疆)은 불가축(不可縮)’이란 불굴의 의지로

선인들이 지켜온 간도가 구한말에 이르러 우리의 국력 쇠퇴로 국권이 일제에 탈취된 상태에서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른바 1909년 간도협약으로 일제의 대륙 진출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한

안봉선 부설권의 흥정에 의하여 우리 강역에서 떨어져나가고 말았다는 사실은 통탄치 않을 수 없다.

당시 정일권 국회의장은 간도 연구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의 당면 과업은 분단된 통일이지만

차원을 달리할 때는 통일 이후의 민족 진로도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통일이 성취되는 즉시 두만강북의 국경 문제는 중대한 외교 문제로 등장할 것이 명약관화한 일이다.

따라서 이 간도 문제에 관한 자료 수집과 정리 그리고 이에 대한 철저한 연구는

국가적인 중대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은 9000쪽 번역은 언제쯤 될까


이 책은 비매품으로 한정된 수량만 발간됐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도서관과 헌책방에서 볼 수 있다.

일부 간도연구가는 헌책방에서 이 책을 구입했다.

30여 년 전의 번역이니만큼 어려운 한자투 용어가 많다. 그나마 번역이 된 것만 해도 다행이다.

번역되지 못한 채 남은 9000쪽은 언제쯤 우리말로 모습을 드러낼지 알 수 없다.

간도에 대한 연구도 부진하지만, 사회적인 관심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30여 년 전의 열의와 정성을 되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윤호우 기자

- 2009 02/24   위클리경향 8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