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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사진은 <1871년 미국 주간지에 소개된 '조선의 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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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성낙준)은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배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2008년 11월 14일부터 2009년 2월 1일까지 “근대 한선과 조선 도구(Korean Ship and Shipbuilding Tools in the Modern Times)” 특별전을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우리 조선 기술(造船技術)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살피고자 하였다.
전시 테마는 근대의 한선/ 한선의 구조/ 조선도구/ 일제강점기 근대 선박의 변화/ 근대 개항도시와 한선/ 근대의 외래선박과 항해도구 등으로 구성하였다. 그 중에서 근대 한선은 1876년(조일수호조규)부터 1945년 광복 이전까지의 우리 배로서, 전통 선박은 물론 이 시기에 만들어진 개량 선박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해금정책에도 불구하고 거북선과 같은 세계적인 선박이 건조되었고, 특히 국가 유지에 필수적인 조운선(漕運船)과 전선(戰船) 관리는 매우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풍부한 수산자원 때문에 전국적으로 커다란 어장을 형성하였으며, 지역마다 배짓는 장인[船工]이 있어 특색 있는 고기잡이배들이 발달하였다. 우리 조선기술은 선조들의 지혜와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해금정책과 쇄국정책, 제국주의 침탈, 서양 기선의 등장 등에 의해 내적인 조선기술의 근대화는 어려운 역사를 맞이하였다. 근대 한선은 이러한 서세동점(西勢東漸)의 격동기 속에서 전통과 신기술이 접목되고 오버랩 되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 특히 전통 조선 도구는 근대화 과정에서 밀려오는 새로운 도구와 함께 사용되거나 개량되어 그 구분이 모호하다.
조선시대까지 국가에서 관리했던 조운제도가 폐지되고 수군이 해산됐다. 그나마 전통 선박의 맥을 유지한 것은 어선뿐이었다. 일본은 전통 한선을 비판했으며, 조선총독부에 수산시험장을 만들어 개량사업을 전국적으로 실시했다. 선박 건조와 운항 규정까지 정하여 조선인을 통제했다. 그러나 한선은 우리나라 풍토에 적합하여 계속 사용됐으며, 1960년대까지도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원형을 유지했다.
기선의 등장은 조선의 해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였다. 증기력과 철강으로 건조한 기선은 근대의 상징으로 다가왔다. 일반인들은 전통 배보다 빠르고 대량 수송이 가능한 근대식 기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886년 조선정부도 삼남지방의 세곡을 운송하기 위해 일본식 범선 ‘해룡호(海龍號, 335톤)'를 도입하였다. 개항장에는 화륜선과 군함 · 무역선 · 서양 범선들이 출입했으며, 일본의 기선은 물론 청나라, 독일, 노르웨이, 영국, 러시아 등의 대형 선박들도 입항했다. 각 나라들은 조선에서 해상교통과 무역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아련한 흑백 공간이 되어버린 ‘우리 배[韓船]’를 다시 만나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사라져버린 우리 배의 흔적과 배짓는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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