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짱의 하늘꿈 역사방

나아가는(문화)

소식(蘇軾)의 소식(小食) 다이어트

Gijuzzang Dream 2008. 9. 26. 02:03

 

 

 

 

소식(蘇軾=소동파, 蘇東坡)의 소식(小食) 다이어트  

 

당송팔대가인 소동파는

양생법으로 소식(小食)을 주장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음악장르인 판소리 다섯 마당에 적벽가가 있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소동파(蘇東坡)의 시 적벽부(赤壁賦)에서

유래한다. 적벽은 삼국지의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곳이다.

소동파가 이 곳에서 관리로 일을 할 때

삼국지가 주는 흥망성쇠의 옛날을 회상하면서

흥에 겨워 쓴 시가 적벽부다.

적벽대전은 「삼국지」에 나오는 위 · 촉 · 오 3국이 대립하던 208년 양쯔강(揚子江)을 사이에 두고 촉의 유비, 오의 손권의 12만 연합군이 조조가 인솔하는 위나라의 80만 대군을 무찌른 전쟁으로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다.

소동파의 원래 이름은 소식(蘇軾)이다.

천성이 자유인이었던 그는 필화사건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송나라 정권을 주무르고 있던 왕안석(王安石)의 신법에

짜증이 난 그는 “독서가 만 권에 달하여도 율(律)은 읽지 않는다”는

말로 미움을 사 6년 동안이나 귀양살이도 했다.

율은 당연히 법을 의미한다. 왕안석이가 좋아할 리 만무하다.

반역죄로 몰려 호된 옥살이를 해야만 했다.

“적게 먹는 것이 최고의 양생(養生)”

황주(黃州)에서 6년간 가난하고 우울한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그는 동쪽(東) 언덕(坡)에 있는 황무지를 일구었다.

그래서 동파(東坡)라는 호를 짓고 스스로를 동파거사(東坡居士)라고 불렀다.

소동파라는 애칭은 이렇게 생겼다.

“간밤의 바람으로 국화꽃이 떨어지니 정원이 황금색으로 변했다”는 원리를 터득하고

왕안석에게 사죄했다는 일화도 있다.

국화꽃이라고 도도한 오상고절의 절개만을 지킬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죽음을 피하기 위한 그의 발상이었는지,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다.

소동파는 동파육(東坡肉)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동파육은 그가 즐겨 먹었던 돼지고기에서 유래한다.

지금 동파육은 중국의 관광상품으로 개발돼 아시아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항주(杭州)의 명품이 됐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소동파가 하루는 음식점에 들려 돼지고기와 술을 가져오라고 주문했는데

잘못 들은 요리사가 돼지고기에 술을 넣은 요리를 가져왔다.

본래 호탕했던 그는 요리사의 실수를 나무라지 않고 그대로 맛을 보았다.

그런데 그 맛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黃州好猪肉, 價賤如泥土, 貴者不肯吃,貧者不解煮淨洗鍋, 少著水, 火候足時它自美

(황주의 맛있는 돼지고기, 값은 진흙과 같이 싸네 /

부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가난한 이는 요리할 줄 모르네 /

물을 조금 넣고, 약한 불로 잘 삶으면, 그 맛이 비길 데 없네”

 

따지자면 억울하게 귀양살이를 하게 되어 외롭고 가난하지만, 간사한 무리가 맛볼 수 없는

황주(黃州)의 값싼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음을 자위한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 동파육은 그 동안 너무나 많이 치장됐다.

아마 우리의 경우 삶은 돼지고기인 편육이나 보쌈을 생각하면 될 듯하다.

그는 우리나라의 금강산에 대해 전해 듣고

“고려에 태어나서 금강산을 한번 보는 게 소원이다

(願生高麗國 一見金剛山)” 라는 시를 쓰기도 했다.

 


“소식(小食)은 지구촌을 살릴 수 있는 만병통치약”

기질적으로 법이나 규율에 얽매이기 싫어했던 그는

불교와 선(禪) 속에서 자신의 독특한 양생법(養生法)을 새롭게 창안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식(小食)이다.

적게 먹는 것이 양생, 다시 말해 오늘날의 '최고의 다이어트'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식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배생활을 많이 한 탓인지 불교 속에서 인생을 찾으려고 했다.

또 유유자적하게 사고(思考)하고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건강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심한 말로 안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이 바로 양생이라는 최근의 주장을 설파한 사람이 바로 소식이다.

최근 적게 먹는 소식(小食)이 지구의 미래를 구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연구 결과가

미국 과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하 식량위기, 고유가, 지구온난화 등

지구촌이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낼 만병통치약이 바로 소식이라는 주장이다.

 

사람의 건강 또한 마찬가지다.

미국 코넬 대학 연구진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 사람 한 명이 하루 평균 섭취하는 열량이 3,747 칼로리에 달한다.

이는 건강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적정 권장량 1천200 칼로리를 훨씬 초과한다.

또 미국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19%는 식료품 생산과 운송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류를 비롯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과 같은 정크푸드 생산에

훨씬 많은 자원과 연료가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햄버거 하나에 5천 리터의 물이 필요

햄버거 하나를 만드는 데

5천리터의 물이 소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햄버거 한 개를 만드는 데

약 4,920리터의 엄청난 양의 물이 소비된다는 통계가 있다.

집에서 쓰는 목욕탕의 물은 아주 미미한 편이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열량섭취 제한은

예상수명을 늘릴뿐더러 성생활을 영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2006년

체중이 과도하거나 비만인 남자는 정상 체중 남자보다 생식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발기부전일 확률도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정크푸드 섭취를 줄이고 육류보다 채소를 많이 먹는 식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연료소비를 크게 절감하는 한편 건강도 개선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식사량을 줄이는 소식을 하면 지구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다이어트 소식(小食)은

1천년 전 중국 송나라의 유명한 시인 소식(蘇軾)이 이미 주장한 양생법이다.

개인의 양생만이 아니다. 미국 과학자들의 지적처럼 지구촌의 양생을 위해서도

소식(小食)이 필요한 때다.

2008년 08월 29일, 인터넷과학신문, 톡톡 튀는 글로벌 과학이야기 (8)

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