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의 식생 | ||||||||||||
글 :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잣나무 Korean white pine 소나무과
일본이나 중국 대륙에는 잣나무가 없습니다. 잣은 영양가 높은 보양식으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옛날 당나라로 가는 신라 유학생들은 잣을 한 짐 메고 가 학비에 보탰다고 합니다. 나무는 붉은빛을 띠어 흔히 ‘홍송(紅松)’이라 부르며 재질이 좋아 기둥이나 고급 상자의 재료로 두루 쓰였습니다.
하필이면 사람들이 싫어하는 쥐똥이냐고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행히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부릅니다. 가지 뻗음이 왕성하여 아무리 잘라내어도 계속 공간을 메워 주어 울타리 나무로는 제격이지요.
영변에 약산/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양지바른 곳에 널리 자라는 아름다운 꽃나무죠. 삼월삼짇날에는 찹쌀 부침개에 진달래 꽃잎을 얹는 꽃전(花煎)을 부쳐먹는 멋스러운 풍습이 있었습니다.
5월에 새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가을에는 그 자리에 수천수만 개의 팥알 크기의 열매가 달립니다. 시큼털털한 맛이 나므로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죠. 당연히 팥배나무 열매는 산새들의 잔칫상, 그들만의 독차지랍니다.
나무 자체에 향기가 있으므로 고급 조각, 가구, 불상, 목관 등의 재료로 예부터 널리 애용되었습니다. 서원이나 절에서 흔히 향나무를 만날 수 있으며 종묘에도 심겨 있습니다. 속살이 붉은빛을 띤 보라색이라 옛 이름은 자단(紫檀)입니다.
봄이 한창 무르익을 즈음 피우는 진한 노랑꽃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꽃 모양이 매화를 닮았으므로 황매화란 이름이 붙었죠. 가을이면 노란 단풍이 들고 겨울에도 초록빛 가지가 특별합니다. 꽃잎이 여러 장 겹쳐진 것은 죽단화라는 다른 이름으로 부릅니다.
오늘날은 정원의 주위에 장식용으로 심는 경계나무일 뿐이지만, 옛날에는 나무 활자를 만들고 정교한 목판을 새기는 데에 쓰였습니다. 회양목은 우리의 찬란한 인쇄 문화를 책임지던 역사를 가진 나무입니다.
------------------------------------------------------------------------- *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발간한 [북악산 서울성곽]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문의_문화재청 홍보담당관실 (042.481.4678) ------------------------------------------------------------------------- | ||||||||||||
게시일 2007-06-08 07:1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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