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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연재자료)

북악산 서울성곽 6 - 북악의 식생

Gijuzzang Dream 2007. 11. 18. 09:56
 
 
 
 북악의 식생 
 
 
 
글 :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무궁화 Rose of sharon 아욱과


늦봄에서 가을까지 계속하여 무궁무진하게 꽃이 핀다 하여 무궁화라고 합니다.

끊임없는 외침으로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도 민족을 이어온

우리의 끈기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병충해에 강하고 꽃이 아름다운 품종이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무궁화의 열매]



물푸레나무 Korean ash 물푸레나무과


물을 푸르게 한다는 뜻으로 물푸레나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어린 가지를 꺾어 맑은 물에 담그면 정말 파란 물이 우러납니다.

아름다운 이름과는 달리 예전에는 주로 죄인의 볼기짝을 치는 곤장 나무로 쓰였습니다.

그 외 도리깨 등 농기구를 만드는 데 널리 쓰였고

야구방망이나 정구 라켓 등 운동기구를 만드는 데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물푸레나무의 열매]



복자기 Rough-barked maple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와 생김새는 조금 달라도 같은 형제 나무입니다.

여러 단풍나무 종류 중에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드는 나무랍니다.

옛 사람들이 온 산에 붉음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말한 ‘만산홍엽’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 복자기 단풍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푸른 가을 하늘과 복자기의 붉은 단풍은 가히 환상적인 어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복자기의 열매]



백목련 Lily tree 목련과


연꽃과 닮은 꽃이 나무에 핀다 하여 목련입니다.

제주도에 자생하는 순수 우리 목련도 있으나,

주위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목련은 중국에서 들어온 백목련이랍니다.

털벙거지를 뒤집어쓴 듯한 손가락 마디 굵기의 겨울눈이

대부분 북쪽을 보고 있다 하여 북향화(北向花)라고도 합니다.

[백목련의 꽃]



복사나무 Peach 장미과


봄이 한창일 때 피는 연분홍 복사꽃은 봄날을 더욱 화사하게 해줍니다.

복숭아는 신선이 먹는 과일이었습니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은 신선의 복숭아를 훔쳐 먹었다가

5백 년을 바위틈에 갇히게 되었죠.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고 맛있는 과일은 임금님이 드시도록 궁궐에도 널리 심었습니다.

[복사나무의 꽃]



사방오리나무 Japanese Alder 자작나무과


1940년경 산사태막이 나무로 쓰기 위하여 수입한 일본 오리나무입니다.

우리 오리나무보다 메마른 땅에 더 잘 버틸 수 있답니다.

대체로 사방오리나무가 심어져 있으면

옛날에 토사가 흘러내리던 황폐한 땅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나무는 여러 농기구를 만들고 열매는 염색제로 쓸 수 있습니다.


산벚나무 Sargent's cherry 장미과


버찌가 달리며 산에 많이 자란다고 하여 산벚나무입니다.

이른 봄날의 칙칙한 산속에 환하게 꽃 잔치를 벌여 놓아

멀리서도 금방 찾아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나무지요.

매끄러운 껍질에 일자一字로 생긴 가로 숨구멍이 특징입니다.

재질이 좋아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을 만드는 데도 많이 쓰였습니다.

[산벚나무의 꽃]



산뽕나무 Silkworm mulberry 뽕나무과


뽕나무를 키워 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는 일은

농업과 함께 옛날에는 중요한 나라의 기간산업이었습니다.

궁궐에도 널리 심어 왕비가 직접 시범을 보이는 친잠례(親蠶禮)란 행사도 했답니다.

오디라고 부르는 열매는 영양가 높은 간식거리일 뿐더러

기침을 멈추고 오줌이 잘 나오게 하는 약으로도 썼습니다.

누에 자체를 말린 것이나 뽕나무에서 자란 상황버섯도 모두 건강식품으로 사랑을 받습니다.

[산뽕나무의 열매인 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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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발간한 [북악산 서울성곽]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게시일 200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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