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보급 유물 서울 나들이
5/23~8/26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중국국보 展>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중국 국보전’은 중국 고대 문화의 정수를 집약시켰다.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 진(BC 221~206)을 이어서
통일 제국의 기반을 확고히 다진 한(漢, BC 206년~AD 220년)과
국제성을 자랑하던 당(唐, AD 618~907)의 유물을 중심으로,
1200년 중국 고대의 찬란한 문화의 빛을 감상하는 기회다.
중국 한당(漢唐) 시기의 화려한 고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중 수교 15주년과 한·중 교류의 해를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 국가문물국(國家文物局) 산하 39개 박물관과 연구소가 소장한
문물 217건, 325점(국보급 유물 150여점)의 찬란한 중국 고대문명의 정수들이 전시된다.
국내 전시 사상 '최다 국보급 유물, 최다 박물관 참여'의 기록을 남길 전시회로 유물 무게만 18.5t 에 달한다.
전시 유물들을 일부만 열거해도 관객들이 느낄 호사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기 전 193년 사망한 장사국(長沙國)의 승상(丞相) 이창(利倉)·부인·아들의 무덤으로,
1972~74년 발굴 때 현악기와 비단 옷, 옥으로 만든 각종 장식품 등
고대 생활사 자료 1000여 점이 쏟아져 나와 발굴 당시 중국 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고
세계 고고학계를 놀라게 했던 후난성 창사시(長沙市) 마왕퇴(馬王堆) 한묘(漢墓)에서
출토된 2200년 전 비단옷, 곧 '롱코트'인 자수 견직물 웃옷(사면포)과
무덤을 지키는 금제동물 한 쌍 등의 동한시대 유물은
2200년 전에 유행했던 서한 시기의 자수 견직물 화려했던 당시 문화를 보여준다.
이 한 쌍의 벽사(벽邪)는 2000년이 흘렀어도 그 광채가 여전히 눈부시다.
벽사는 전설 속의 신성한 짐승. 한나라 때부터 유행했다.
묘지의 사방 또는 묘실 내부를 지켰다. 높이 4cm.
또 2000년 이상 된 한대의 청동단지와 여전히 알코올 성분이 남은 고량주,
시기가 분명한 북제(北齊) 최초의 백자,
백색 유약에 녹색이 채색된 이 백자 병은 북제(550-557)시대의 유물로,
현재까지 발견된 자기 중에서 시기가 분명한 최초의 백자 이다(높이 22cm).
창과 도끼를 든 한나라 기마행렬의 위용을 보여주는 동한(東漢)시대 청동제 마차 의장대열(儀仗隊列).
지금까지 알려진 한대 유물 중 최다 수량을 자랑하는 완전한 행차 의장 대열이다.
간쑤성 뇌대 한묘(漢墓) 출토품으로 이 무덤은 현실 기준 길이 40m, 넓이 10m에 이른다.
북방 유목문화와 융합된 흔적인 말안장 금동장식과 채색한 서커스 인물상(북위),
나아가 조로아스터교 전래를 증명하는 수대(隋代)의 '한백옥(漢白玉) 관 덧널',
당대(唐代)에 유행하던 여성 메이크업과 패션을 고스란히 형상화한 '비단치마를 입은 여인상'(목제),
간사한 관리를 응징한다는 전설의 외뿔 동물 해치(東漢),
공주 무령왕릉 출토품과 같은 계통을 이루는 무덤을 지키는 '유니콘' 진묘수(鎭墓獸. 당대),
용 손잡이에 닭머리가 장식된 술병(북제),
당나라의 벽화와 악기 연주자들의 모습을 새긴 조각들….
페르시아는 물론 저 멀리 로마와의 교류를 상징하는 각종 유리병과 장식품도 주목된다.
실크로드의 문명 교류사를 보여주는 로마 유리병(1세기)과
페르시아 왕조에서 제작해 중국에 수입된 3-6세기 무렵 은제봉수병, 유리그릇(5세기).
특히 페르시아 사산왕조 제작 유리그릇 (5세기, 높이 5.8㎝, 지름 8.5㎝)은
로마유리 영향으로 발전했으나 독특한 스타일을 지녔다.
참고로 사산왕조는 226~651년에 이란고원에 군림했다.
북위 태무제(太武帝)는 태평진군(太平眞君) 6년 무렵에 사산조 페르시아에 사절을 보내기도 했던 것이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회 마스코트 유물로,
황제의 자리를 동생(당 현종 이융기)에게 물려주었던 큰형인 이헌(李憲)의 무덤(741년 사망)에서
2000년에 발굴된
“엎드린 신하 모습의 인물상”(도기. 길이 100㎝×높이 43㎝)을 선택했다.
이 도용은 진현관(進賢冠)을 쓰고 맨발인 상태로 무릎을 꿇고 절하는 남자를 형상화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기념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해외 나들이를 하는 국보급 유물이다.
그 외에
옥· 청동· 금· 은· 금속· 돌· 나무· 직물· 종이 등 다양한 재료들로 만든 유물을 선보인다.
한국에 오는 325점 중 절반 정도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2004년 10월부터 100일간
<중국: 황금기의 여명(China:dawn of a golden age)> 이라는 주제로 전시됐다.
이 전시는 2005년도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의 유물 전시회 1일 입장객 순위에서
9위(평균 2848명)에 오를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는 그보다 배 가까이 많은 유물이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오게 됐다.
전통 시대 선비들이 산수화를 감상하면서 강산을 ‘와유(臥遊)’했듯,
관객들도 중국 고대 문명의 흐름을 국내에서 ‘와유’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 고대 문화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고대사와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실크로드를 따라 아시아 전역에 일어났던 방대한 문화교류,
그리고 다원화되고 화려한 문화로 발전하는 漢에서 唐에 이르기까지 고대 중국사를 추적할 수 있다.
특히 중국국보전을 보며 우리유물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함께 비교하면 더욱 뜻이 깊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화는 신석기 시대 이래 고대로부터 서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위진남북조 시대에 고구려는 이미 서진과 교류하였고
372년에 전진을 통해서 불교를 수용하여 불교 문화를 꽃피우는데,
고구려 불상의 표현이 북위 또는 동위, 서위의 그것과 유사한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백제는 한성시기부터 중국 육조와 적극적인 교섭을 하였고
신라와 가야는 전연과 북연 등 선비족 왕조 기마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당 왕조가 들어서면서 신라는 더욱 중국과 활발히 교류하고
당과 연합하여 삼국을 통일한 뒤에는 그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다.
일반인을 비롯한 중국고대사와 한국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전시는 중국 예술의 걸작품과 놀랄만한 고고학적 발굴유물을 결합한다.
세속과 신앙, 기타 모든 영역을 표현하는 시각예술의 독특함은 참으로 경이롭다.”
: James C. Y. Watt, Brooke Russell Astor,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아시아 담당 씨니어 큐레이터
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용인대 교수) 등 전시회에 앞서 유물을 살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만한 중국 유물 전시회를 앞으로 또 볼 수 있을까 싶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또한 전시 자문위원들은
“전시품이 하도 현란해서 어느 한 유물을 딱 꼬집어 권하기가 힘들다”며
"유물 설명판이나 도록부터 읽기보다는,
유물을 눈싸움하듯 찬찬히 살피며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한 번 관람으로 모든 것을 마음에 담으려 하기보다는,
여러 차례 관람하면서 유물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낫다는 충고도 있다.
그래야 박물관 피로(museum fatigue)도 덜하다고 말한다.
서울 전시가 끝나면 대구 계명대 행소박물관에서 9월18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전시한다.
성인 1만원, 중·고생 8000원. 초등학생 6,000원 (단체 20인 이상 1,000원 할인)
-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여러 신문기사에서 기주짱 정리 (자료사진 재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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