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오딧세이] ‘백두산 천지는 중국 땅?’ - 지오넷(GEOnet)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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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표기로 최근 며칠 사이에 한국이 울고 웃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립지리정보국(NGA)의 인터넷 데이터베이스인 지오넷(GEOnet)에서 독도가 ‘미지정지역(Undesignated Sovereignty)’에서 ‘한국(South Korea)’과 ‘공해(Oceans)’로 원상회복됐다. 하지만 지오넷에서 독도의 지명은 여전히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로 유지된다. 표준 명칭을 뜻하는 N이라는 약자가 리앙쿠르 록스 옆에 붙어 있다. 독도와 다케시마 옆에는 별칭을 뜻하는 V라는 약자가 붙어 있다. 먼저 백두산을 찾아보면 한국과 중국의 경계선이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이뤄져 있음을 볼 수 있다. 백두산 천지 부분을 확대해보면 현재의 국경선조차 잘못돼 있다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백두산 천지가 모두 중국의 땅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천지 아래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을 연결한 것이 국경선으로 표시돼 있다.
1962년 북한과 중국이 맺은 조중변계조약에 따르면 백두산 천지의 남쪽 5분의 3이 북한 땅으로, 북쪽 5분의 2가 중국 땅으로 돼 있다. 이 경계가 지오넷에 잘못 표시돼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오류는 구글 어스의 지도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우리의 땅과 땅 이름이 다른 나라의 것으로 변하고 있다.
지오넷에서 백두산 지명 표기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중국 이름인 창바이산 대신 백두산의 영문식 표기인 Paektu-san과 Baitou Shan이 표준 명칭으로 나타나 있다. 천지는 중국의 땅으로 잘못 그려져 있지만 명칭은 Ch’on-ji라고 돼 있다. 동시에 Tian Chi라는 중국식 표기도 표준 명칭으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Baitoushan이라는 한국 명칭과 함께 붙어 있다. 압록강(Amnok-kang)과 얄루 지양(Yalu Jiang)이란 명칭은 함께 표준 명칭이라고 적혀 있다.
두만강은 투먼 리버(Tumen River)가 관습 명칭으로, 두만강(Tuman-gang)과 투먼 지앙(Tumen Jiang)이 표준 명칭으로 쓰인다.
동해는 일본해가 관습 명칭이고 동해가 별칭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더욱 더 국제사회에서 지명 표기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코트라 록(Socotra Rock)이 표준 명칭으로 올라 있다. 이어도(Leodo)라는 명칭은 별칭으로 분류돼 있다. 파랑도(P’aran-do)라는 별칭도 눈길을 끈다. 우리 땅에서 눈길을 돌리는 순간 독도는 리앙쿠르 암석으로, 이어도는 소코트라 암석으로, 백두산은 창바이산으로 바뀌고 말 것이다. 독도의 지명을 둘러싼 며칠간의 소동이 우리에게 준 뜻깊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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