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오딧세이]

[간도 오딧세이] 20. 간도관리사 이범윤, 독립운동에 투신

Gijuzzang Dream 2008. 5. 27. 16:17
 
 
 
 
 

[간도오딧세이] 간도관리사 이범윤 독립운동에 투신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있는 이범윤의 묘.


 

올해 초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펼친 한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책이 발간됐다.

책의 제목은 ‘대륙의 영혼, 최재형’(랜덤하우스 코리아 출간)이다.

최재형은 노비 출신으로 러시아에 건너가 그곳에서 재정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한·일합방으로 나라가 없어지자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1920년 재러한인독립군의 사단장이었던 그는 일본군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이 책에는 그가 교유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로 최재형은 홍범도, 안중근, 이위종 등과 함께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여기에 간도관리사인 이범윤의 이름도 등장한다.

이범윤은 청의 압력으로 활동무대를 연해주로 옮겼다.

간도를 지키던 ‘사포대’가 러시아로 건너가 최재형과 함께 일제에 맞선 것이다.

이범윤은 대한제국이 정식으로 간도에 파견한 관리였다.

1902년 간도시찰사로 파견됐다가 나중에는 간도관리사라는 직함으로 바뀌었다.

그는 간도에 거주하는 조선인의 현황을 조사했으며,

조선인을 보호하기 위해 ‘사포대’라는 군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1905년 을사늑약과 1909년 간도협약으로 그가 간도에서 설 공간은 사실상 없어졌다.

그와 ‘사포대’는 러시아에서 제2의 독립운동을 펼쳤다.

 


남아 있는 사진 없어 상상 속 인물


뉴스메이커는 2004년 그의 후손을 찾아, 알려지지 않은 그의 마지막을 확인했다.

그는 1938년 고국에 몰래 돌아와 1940년 숨을 거뒀다고 한다.

동작동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는 그의 묘가 있지만 실제로는 시신이 없는 허묘다.

당시 일제의 감시가 워낙 심해 그의 유해는 몰래 화장됐다.

간도라는 지명을 거론되는 곳에는 꼭 그의 이름이 거론된다.

그는 간도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에게 빛이었다.

간도시찰사로, 간도관리사로 대한제국에서 임명한 것은 간도가 조선의 영토라는 것의 증명이다.

 

19세기 후반 간도 거주 조선인들에게 희망을 준 것이 을유감계담판에 나선 이중하라고 한다면,

20세기 초 간도 거주 조선인들에게는 이범윤이 희망을 줬다.

 

간도되찾기운동본부에서는 매년 6월 6일 현충일에 간도 관련 애국지사의 묘를 찾아가고 있다.

2005년 첫해에는 국립현충원에 있는 이범윤의 묘를 찾았다.

다음 해에는 이중하의 묘를 찾아갔다.

2004년 뉴스메이커는 이중하의 사진을 발굴해 공개했다.

후손이 소장하던 사진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범윤은 안타깝게도 아직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단지 후손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고 있다.

그와 함께 활약했던 최재형과 홍범도, 안중근은 사진이 전해지고 있다.

언젠가 그의 사진도 세상 밖으로 빛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 2008 07/22  경향, 뉴스메이커 784호, 윤호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