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란 공룡 천국 한반도 공룡의 발자국 화석은 1802년 무디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1836년 히치콕(Edward Hitchcock)에 의해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한반도에서 최초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알려진 것은 지금부터 25년 전 양승영 교수가 연구 논문을 발표한 1982년이다. 한반도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중생대 비해성 화석의 보고로서, 경남 고성, 전남 해남, 여수 및 화순 등의 여러 곳에서 많은 공룡 발자국과 공룡의 알, 공룡의 뼈 화석들이 발견된 바 있다. 세계적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경남 고성’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되어 있는 경상남도 고성군의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는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풍부하고도 다양한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에 있음은 물론이며 산출 밀도는 가히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말할 수 있다. 경상남도가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라는 데에는 학자들 간에 거의 이견이 없다.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 연구의 전문가인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의 마틴 로클리(Martin G. Lockley) 교수는 1992년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잡지에서 “작은 포구가 3천 개나 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한국의 삼천포라는 해안은 하루 종일 걸어 다닐 수는 있지만 공룡 발자국을 밟지 않고는 한 발자국도 걸을 수가 없다.” 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일부 과장된 표현일 수 있으나 경상남도의 삼천포 해안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세계적으로 가장 밀집하여 산출된다는 점을 강조하여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고성 지역에 발달한 퇴적암층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곳에서나 쉽게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게 발자국들이 발견되고 있다. 육식 공룡인 수각류는 초식 공룡인 용각류와 조각류에 비해 수가 적기 때문이다. 또한 수각류들은 대부분 단독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조각류와 용각류처럼 군집되어 있는 발자국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군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수각류 발자국이 나타나며 또한 형태적으로도 흥미로운 발자국들이 산출된다. 하이면에서는 최소한 3종류의 다른 용각류 발자국이 발견되어 실제 다양한 용각류가우리나라에 살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조각류 발자국은 전체 발자국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게 산출된다. 하이면에서는 발자국 형태에 따라 9종류로 구분된 바도 있으며 대부분 나란하게 발달한 보행렬의 형태로 산출되어 조각류가 군집 생활을 하였음을 알려준다. 조각류 발자국 화석이 이렇듯 풍부하게 산출된다는 것은 그 당시 고성군의 자연이 초식 공룡들이 서식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천연기념물 제 394호로 지정된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의 공룡 발자국 산지는 경남 고성군과 더불어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199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제 공룡 심포지움이 개최된 장소이다. 우항리의 공룡 발자국은 길이와 폭이 100㎝ 이상이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특이한 모양의 내부 구조를 나타내는 용각류의 발자국 화석이 나타난다. 그러나 조각류와 수각류의 발자국 화석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우항리 지역은 아시아 최초로 대형의 익룡 발자국 화석이 다량으로 산출된 학술적으로 매우 귀중한 곳이며,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신속 신송의 물갈퀴가 달린 새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중생대 새의 진화와 고지리 분포에 중요한 연구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의 여러 섬에서 보존 상태가 양호한 다량의 공룡 발자국 보행열 화석이 발견되어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화순군 서유리 지역에서는 우리나라의 다른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와는 달리 보존 상태가 양호한 다량의 육식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공룡의 발자국 화석 이외에도 한반도에서 공룡의 서식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으로는 공룡의 알 화석과 골격 화석 등이 있다. 보존 상태가 양호한 공룡알 화석은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천연기념물 제418호), 경기도 화성군 고정리 시화호(천연기념물 제414호) 등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어 연구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공룡의 골격 화석에 대한 보고는 상대적으로 흔치 않다. 천연기념물 제 390호로 지정된 경상남도 진주시 내통면 유수리 지역에서는 길이가 약 30㎝ 정도에 이르는 다량의 공룡 골격 화석이 발견된 바 있으며, 해남군 우항리, 합천군 율곡면 노량리, 사천시 서포면 다평리,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 등의 여러 지역에서 공룡의 골격 파편 화석이 보고되어 있다. 공룡의 이빨 화석은 매우 드물게 산출되며 하동군 금남면 대도, 진주시 내동면 유수리에서 육식 공룡의 이빨 화석 산출이 알려져 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기대하며 다양한 화석이 산출될 수 있는 지질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100여 년에 가까운 연구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경상누층군에서는 공룡과 새의 발자국 화석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화석이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20~30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아직도 지층에 대한 층서학적 분류 등에 대해서는 이견들이 수렴되어 있지 않으며, 각 지층에 대한 정밀한 지질 시대의 결정과 층서 대비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한반도에 분포한 경상누층군과 층서학적으로 비교될 수 있는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 넓게 분포한 중국의 리아오닝성의 경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여러 종류의 깃털 공룡을 포함하여 매우 다양한 조류와 파충류, 양서류 및 포유류의 골격 화석이 발견되어 세계적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중생대 비해성 화석의 보고로 알려져 있는 중생대의 지층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학술 연구 조사가 이루어져 중국에서 알려진 것과 같은 귀중한 화석들이 많이 발견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성군, 해남군, 화순군, 여수시 등지의 공룡 발자국 화석을 포함하여 화성군과 보성군의 공룡 알 화석 등의 화석들은 귀중한 우리의 자연유산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호 관리가 요구된다. 제주도의 천연 동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또 다시 공룡 발자국 화석지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를 기대한다. - 월간문화재사랑 2008-01-14
***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과 「조선왕릉」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문화재청 (청장 유홍준)은 국내 조선시대 왕릉 40기를 망라한「조선왕릉(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과 남해안 지역의 백악기 공룡화석 유적의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 (Korean Cretaceous Dinosaur Coast)」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하였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보호협약에 의거하여 세계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을 각국에게 신청받은 후 전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및유적협의회)와 IUCN(세계자연보존연맹)의 실사 및 평가를 거쳐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선정, 등재된 것을 말한다. 세계유산은 현재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활발히 이용되어 그 경쟁이 치열하고 등재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다. 조선왕릉은 무려 519년 동안의 긴 역사를 지닌 동일 왕조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장기간에 걸친 조성과 완벽한 보존, 조영 방식의 독창성과 한국 풍수문화의 집약, 현존하는 제례문화의 전통성, 왕릉 조성 당시의 기록물들의 보존, 현대 도심속에서의 역사 문화 경관으로서의 가치 등을 뛰어난 보편적 가치로 꼽을 수 있다. 전남 보성, 해남, 화순, 여수와 경남 고성의 백악기 시대 공룡 발자국 및 공룡알 화석을 망라하는 유산이다. 이미 학계에서는 다양한 공룡 종류와 조류 발자국 그리고 공룡알 화석이 밀도 높게 나타나는 남해안 해변가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공룡 화석지는 백악기 공룡들의 생태학적 특징과 그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그 당시 지리적, 지질학적 환경에 대한 중요한 연구자료가 되어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상의 진화과정의 증거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된다. 세계유산에 등재됨으로서 국가는 해당 유산을 더욱 철저히 보존 관리할 책임이 생길 뿐 아니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유산의 가치에 대해서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관광의 기회를 확대하기도 한다. 세계유산 등재가 하나의 전환점이 되어 해당 유산에 대한 더욱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는 것도 세계유산 등재의 장점으로 들 수 있다. 2009년 7월 스페인에서 개최될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올 하반기 진행될 전문가 평가 및 실사에 만반으로 대비하고 유산 소재지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하여 두 유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유산의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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