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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城) - 현안도설(懸眼圖說)

Gijuzzang Dream 2010. 11. 19. 18:24

 

 

 

 

 

 

 

 

 

 

 


 

현안도설(懸眼圖說) - 다산시문집 10권


 

 

 

 

 

현안(懸眼)이란 적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성에 부속된 장치입니다.

그 제도는 타안(垜眼, 타에 뚫어 놓은 구멍)의 시초(始初)에 불과하지만, 그 쓰임새는 매우 긴요합니다.

 

《석명(釋名)》에,
"성 위의 담장을 비예(睥睨)라 하는데, 구멍을 통해서 비상(非常) 사태를 살피는 것을 말한다" 하였는데,

비예란 즉 지금의 여장(女墻)이고, 거기의 구멍은 즉 타안입니다. 타 하나에 세개씩의 구멍을 뚫습니다.

그 구멍의 형세는 똑바로 뚫기도 하고, 아래쪽으로 비스듬히 기울게 뚫기도 하는데,

똑바로 뚫린 구멍으로는 먼 곳을 바라볼 수만 있고,

비스듬히 뚫린 구멍으로는 역시 몇십 보(十步)의 바깥쪽만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여곤(呂坤)은,
"타(垜)에 타안을 만들어 사용하지 않으면 적병을 감시할 수가 없다." 하였습니다.

 

대개 눈으로 보는 시각(視角)은 곧바로만 볼 수 있고 휘어서 볼 수가 없는 것인데,

하물며 타안을 따라 적병을 보는 것은 마치 유리관을 통해서 달[月]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눈과 유리관과 달이 모두 나란히 일직선으로 된 뒤에야 겨우 볼 수 있는 것이니,

타안으로 두루두루 볼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적병이 성벽 밑에 바짝 붙어서 괭이나 가래를 가지고 성벽 아래의 못을 메우거나,

구멍을 뚫어서 성벽을 헐거나, 또는 피거(皮車)ㆍ운제(雲梯) 등을 사용하여 호(壕)를 메워 성을 올라와도

아군(我軍)은 이미 아래를 내려다 보지 못하니, 어찌 방어할 수 있겠습니까.

또 타구에 서서 방어하려고 하나,

적병들의 많은 총과 활이, 아군들이 머리나 손을 내밀기만을 엿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서 현안(懸眼)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 방법은, 타(垜)마다 가장 중심 부분에 성의 평면으로부터 구멍을 뚫는데,

크기에 알맞게 벽돌을 구어서 쌓되 점점 밑으로 내려가면서 층계를 이루며 좁아지게 쌓아,

적병이 성벽 아래에 이르면 빠짐없이 단번에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살ㆍ돌ㆍ총 등을 모두 이용하여 공격할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방법입니다.

 

여곤이 말한 천정(天井)의 제도도 자못 이 제도와 같은데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합니다.
"타구(垜口)가 있는 여장(女墻)의 밑부분에 천정(天井) 한 개를 만드는데,

한눈에 곧바로 성벽의 아래쪽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창(槍)을 사용하여 적병을 막을 수도 있으며,

적병이 성벽을 넘어올 경우에는 제일 먼저 이 천정에 발이 빠지게 된다.

이 구멍은 평소에는 물이 흘러 빠지는 배수구(排水口)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덮개를 만들어서 아군들의 빠짐을 예방한다."

성은 본래 양편으로 쌓아 올리기 때문에 비가 오면 당연히 빠지는 곳이 필요하므로

물이 흐르게 한다고 하였다.


이제 모든 제도를 참고해서 현안을 만드는데,

치(雉)가 서로 마주보게 되어 있어서 탄환이나 화살이 서로 미칠 수 있으므로

타면(垜面)이 비록 드물게 있으나, 적병이 감히 성벽 밑으로 가까이 접근하지 못할 것입니다.

 

유성룡이, "포루(砲樓)가 하나 있으면 현안이 필요하지 않다."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제는 옹성과 여러 치의 성벽 전면(前面)에만 각각 몇 개씩의 현안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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