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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의 작품들 - 연극적 사실주의 창조

Gijuzzang Dream 2010. 2. 20. 03:11

 

 

 

 

 

 

 연극적 사실주의 창조한 카라바조의 작품들

 

혁신적인 빛의 효과를 이용하다

 

 

 

그림에서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빛의 효과는 대단히 중요하다.

카라바조는 빛의 효과를 이용해 인물의 특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해

미술사에서 그 전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거울을 이용해 빛의 효과를 연구했으며

구도를 잡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물감을 직접 화폭에 그렸다.

카라바조의 참신하고 혁신적인 방법은 이탈리아, 프랑스를 비롯하여 전 유럽으로 퍼져나가

‘카라바지스타’라고 불리는 추종자를 낳았다.

어떤 작품이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카라바조의 혁신적인 기법은 항상 논쟁을 일으켰다.

그 중 ‘키라로스쿠로 명암법’을 사용한 독창적인 표현법은 큰 인정을 받게 된다.

 

 



특유의 독창성으로 추문 일으킨 <바쿠스> 연작

카라바조는 극적인 명암법으로 인물뿐만 아니라 정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만

그가 묘사한 방식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났다.

그가 특유의 독창성으로 추문을 일으킨 작품이 작품이 <젊은 바쿠스>다.

이 작품에서 술의 신 바쿠스는 전통적인 신의 모습보다는 인간의 모습과 가장 가깝게 그려져

추문에 휩싸이게 된다.

모델은 카라바조가 로마에서 함께 살던 화가 마리오 몬티니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젊은 바쿠스

1596~1597년, 캔버스에 유채, 95×85,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소장 


 

바쿠스는 오른손으로는 포도주 잔을 건네고 있다.

화면 왼쪽에는 포도주 병이 반쯤 비워져 있고 바쿠스 신의 머리는 포도나무 가지로 만든 관을 쓰고 있다.

바쿠스 신의 앞에 놓인 탁자에는 과일 바구니가 놓여 있다.

과일 바구니에는 사과, 포도, 석류 등이 담겨 있다.

사실적으로 묘사한 과일 바구니에 담겨 있는 썩은 과일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다.

당시 사과는 선악과를 상징하는 종교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사과를 썩은 과일로 묘사해 종교적 규칙을 무시한 이 작품은 당시에 비판을 받았다.

반쯤 비워져 있는 포도주 병 붉어진 신이 들고 있는 잔에 담긴 포도주가 한쪽으로 기울려져 있다.

카라바조는 이 작품에서 술에 취해 붉어진 얼굴과 손, 때가 낀 손톱

그리고 관능적인 입술과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묘사했는데

신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술 취한 건강한 젊은 남자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카라바조의 청년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카라바조의 다른 작품과 달리 명암 대비가 강하지 않다.

로마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있었던 카라바조는 돈이 필요해 화상 발랑탱을 찾아간다.

카라바조의 재능을 아낀 발랑탱은 돈이 급한 카라바조에게 예수의 생애를 다룬 종교화를 의뢰한다.

하지만 그가 건네준 것은 <젊은 바쿠스>였다. 관능적인 이 작품을 본 화상 발랑탱은 거절한다.

후에 이 작품을 추기경 마리아 델 몬테가 페르디난도 메디치 1세에게 선물했지만 사라졌다가

1916년 우피치 미술관 창고에서 발견되었다.

이후 카라바조는 바쿠스를 주제를 다시 한 번 그림을 그리게 된다.

다시 한번 그가 표현한 바쿠스는 병들어 있는 모습이다.

당시 카라바조는 이탈리아 반도를 휩쓴 흑사병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라바조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온 체험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이 <병든 바쿠스> 역시 종교적 규칙을 무시하고 사과를 썩은 과일로 묘사해 비판을 받았다.

카라바조는 병상에서 일어난 후, 곤궁한 생활 때문에 화상의 조언으로 종교화를 그리기로 한다.

카라바조는 종교 재단의 후원을 받아 종교화를 그리면서도 교회에 입맛에 맞는 그림을 그리지를 않았다.

카라바조는 신성한 종교화에서도 성인들은 동시대의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그가 묘사한 성인들은 교회에서 품격을 떨어뜨린다고 철수당하기까지 했다.

카라바조는 비판과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방탕한 생활에 빠져든다.

이 무렵부터 카라바조는 싸움, 외설 죄목으로 경찰서에 자주 드나들기 시작한다.

카라바조는 술에 취해 소란을 펴 여러 차례 구속되지만

그를 후원하고 있던 교회의 고위층 때문에 금방 풀려난다.

그러다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을 사건이 벌어진다.

술을 먹고 한밤중에 소란을 피우고 있던 카라바조를 교황 경찰이 심문한다.

카라바조는 결투 중 경찰관 한명을 죽였다.

사형 선고를 받은 카라바조는 지하 감옥에 갇히지만 그의 재능을 아낀 후원자 덕분에 탈옥에 성공한다.

탈옥한 카라바조는 로마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로마를 떠나 나폴리로 간다.

 

 

 



도피 생활 심경 담은 <세례 요한의 참수>

카라바조는 도망자 신분이었지만 몇 달 만에 나폴리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된다.

카라바조가 도피 생활 중 자신의 심경을 담은 작품이 <세례 요한의 참수>다.

이 작품은 카라바조의 서명이 들어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순교자 목에서 솟구친 피에 적혀 있다.

이 작품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자신과 요한을 동일시했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이 작품은 대단한 명성을 누렸다.

세례 요한의 참수

1608년, 캔버스에 유채, 361×520, 몰타 성 요한 대성당 기도원 소장 


 

카라바조는 사면을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로마로 돌아갈 것을 희망하지만

나폴리에서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부상을 당한다. 카라바조는 몰랐지만 사면이 내려진 상태였다.

그는 나폴리를 몰래 떠나면서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로마 근처에서 사망한다.

카라바조(1571~1610)는 늘 스캔들을 일으켰던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생도 그에 못지않게 얼룩져 있다.

하지만 카라바조는 로마에서 거장들이 이룩해 놓은 전통적인 화풍에 정면으로 도전했으며

연극적인 사실주의를 창조했다.

 

- 박희숙, 서양화가, 미술 칼럼니스트

- 2010년 02월 18일 [명화산책]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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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作 - 젊은 바쿠스(Bacchus)

    : http://blog.daum.net/gijuzzang/1463570


●카라바조 作 - 점쟁이 : http://blog.daum.net/gijuzzang/1464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