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짱의 하늘꿈 역사방

느끼며(시,서,화)

콩데미술관 - 랭부르 '베리공작의 풍요로운 시절'/ 라파엘로의 '삼미신'

Gijuzzang Dream 2009. 11. 11. 05:28

 

  

 

 

 

 

 

 

 콩데 미술관의 작품들

 

 

 

파리 근교 소도시 샹티이(Chantilly)에 위치하고 있는 콩데 미술관(Condé Museum)은

성 내부에 있는 미술관으로, 프랑스에서도 중세 미술의 보고로 명성이 높다.

14세기에 세워진 콩데 성은 중세 이래 몽모랑시(Montmorency), 콩데, 오를레앙(Orleans) 등

중세 이래 명문가 성으로, 성주들은 수세기에 걸쳐 유럽의 거장들의 작품을 수집했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 가문의 소장품들이 많이 소실되었다.

부르봉(Bourbon) 가문으로부터 콩데 성을 상속받은 오말 공작(Duc d'Aumale)은

혁명으로 1848년 영국에 망명한다.

그는 망명 생활 중 열정적으로 흩어진 가문의 예술품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나폴레옹 3세의 몰락으로 20여 년 만에 프랑스로 돌아온 오말 공작은 콩데 성을 재건하는 힘을 쏟았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활동하기를 원했던 오말공작을 반대하던 정치인들에 의해 국외로 추방당한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오말 공작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은 국가밖에 없다’면서

1886년 성과 주변의 공원을 비롯해 성 안에 있는 모든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였다.

소장품들을 미술관 외에 이동을 금하는 오말 공작의 유지에 따라,

콩데 미술관의 소장품들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직접 찾아갈 수밖에 없다.

 

 

 

 

 



 <베리 공작의 풍요로운 시절>

 

중세 미술의 최고 걸작

 

 


콩데 미술관은 부르봉 왕가와 오말 공작이 수집한 회화 1천여 점, 드로잉 2천백여 점, 판화 2천5백여 점,

필사본 1천5백여 점, 고서 3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콩데 미술관은 희귀 필사본과 고가의 도서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가장 유명한 소장품은

랭부르(Limburg) 삼형제가 제작한 15세기 기도서

<베리 공작의 풍요로운 시절(The Very Rich Hours of the Duke of Berry)>이다.

필사본으로 채색 기도서로서 중세 미술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베리 공작의 풍요로운 시절> 채색 기도서 중 2월,

1410∼1418년, 29*21 


 

친숙한 풍경을 담고 있는 기도서 삽화 중 가장 뛰어난 것은 일 년 열두 달을 그린 달력이다.

달력 그림은 반원형의 천제 이미지를 그린 그림 아래, 계절에 따라

자연 풍경과 일상 풍속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월 그림은 서양 미술사 최초로 눈이 온 풍경을 묘사하여 농민들의 평범한 삶을 통해 계절을 표현했다.

문이 열려 있는 농가로 앞마당에 서 있는 여인은

추위에 굳어 버린 손을 입으로 녹이며 집안으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불을 쬐면서 앉아 있다.

농가 옆에서 남자가 땔감을 장만하기 위해 나무를 패고 있고,

멀리 마을이 보이는 길에 남자가 땔감을 지고 있는 당나귀를 몰고 언덕을 걸어가고 있다.

추위에 떨고 있는 여인은 누더기 옷을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은

부유한 사람으로 사회적 계층을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동물이나 식물 그리고 농민들의 움직임을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15세기 초 프랑스 일부 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베리 공작은

폴(Paul), 헤르만(Herman), 쟝(Jean) 랭부르 삼형제를 고용해 채색 삽화가 들어간 기도서를 제작했다.
베리 공작은 예술품에 관심이 많았으며,

그는 14세기말부터 15세기 초 주요 채색 삽화가들을 유일하게 후원했다.

14세기 프랑스는 채색 판화가 중심지였으며, 채색 삽화가들은 활동하던 양식은 국제 고딕 양식은 불린다.

국제 고딕 양식은 대부분 종교화로서 절제되고 우아한 동작, 완벽한 기법이 특징이다.

랭부르 형제는 기도서 삽화는 국제 고딕 양식의 전평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물들은 길게 늘어져 있으며 귀족인 몸짓과 아름다운 의복을 걸친 모습으로 일상을 묘사하고 있다.

랭부르 형제는 자연주의적 성향으로 관습을 초월해 계절을 독창적으로 표현했다.

이 기도서는 한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말 공작이 1855년 이탈리아 제노바에 있는 여학생 기숙사에서 발견해 구입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라파엘로가 표현하는 ‘삼미신’의 관능

 

관능성을 강조하는 <삼미신>

 

 

귀족들의 뛰어난 미적 안목을 보여주고 있는 콩데 미술관은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의 <삼미신>, <로레토의 성모>,

<오를레앙의 동정녀>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성모상이 주제인 두 작품과 달리 <삼미신(三美神, The Three Graces)>은

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미신>

1505년, 나무에 유채, 17*17 


 

삼미신은 제우스와 에우리노메와의 사이에 태어난

유프로시네(Euphrosyne), 탈리아(Talia), 아글라이아(Aglaia)다.

그들은 인간과 신의 마음에 기쁨을 주고 있는 그들은 음악의 신 아폴론을 수행하거나

미의 여신 비너스를 따라다닌다. 그들은 장미, 입방체, 사과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삼미신의 가운데 한 명은 뒷모습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두 신은 앞쪽을 바라보고 있는 구도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 같은 구도는 폼베이 벽화에 나타난 것으로 후대의 화가들이 이 구도를 차용했다.

뒷모습의 여신은 사랑을, 앞으로 보고 있는 여신은 ‘미’를, 옆을 보고 있는 여신은 ‘쾌락’을 상징한다.

이 작품에서 여신의 서 있는 방향은 인간의 ‘사랑’을 암시한다.

라파엘로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인체는 고대 그리스 조각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형식은 시에나 교회 부설 피콜로미니 도서관에 있는 고대 양식의 삼미신에서 얻었다.

라파엘로의 이 작품은 초기 작품으로 같은 크기의 <기사의 꿈(Vision of a Knight)>과 2면화를 이룬다.

기사의 꿈과 삼미신과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삼

미신이 들고 있는 사과가 비너스와 관계를 암시한다.

라파엘로는 처음 왼쪽 인물 하나만 사과를 들고 있는 여인을 그렸지만

후에 세계의 사과를 그려 넣어 삼미신으로 주제를 바꾸었다.

두 그림 1800년까지 보르게세의 소장품이었지만,

후에 각각 매각되어 <삼미신>은 콩데, <기사의 꿈>은 영국 내셔널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다.

 

- 박희숙, 서양화가, 미술 칼럼니스트 [명화산책]

- 2009.11.10 ⓒ ScienceTimes

 

 

 

 

 

 

더보기


달력그림 - 랭부르(Limbourg) 형제의 ‘베리공의 호화로운 기도서'

    : http://blog.daum.net/gijuzzang/8514325

● '삼미신(三美神, The Three Graces)' - 라파엘로와 루벤스 外

    : http://blog.daum.net/gijuzzang/8514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