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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비 효의왕후 옥책(玉冊)의 보존처리

Gijuzzang Dream 2009. 6. 30. 18:29

 

 

 

 

 

 

[보존처리]  정조비 효의왕후 옥책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보존과학실에서는

소장하고 있는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와 복원, 복제를 담당하고 있다.

보존과학실에서 보존처리를 진행하고 있는 유물에 대해 알아본다.



 1. 어책이란?


어책은 책봉 시 또는 존호를 올릴 때 어보와 함께 올리는 책(冊)으로서 보통 주인공의 공덕을 칭송하는 글을 새긴 것이다.

주인공의 지위에 따라

왕과 왕비에게는 옥으로 만든 옥책(玉冊)을,

세자와 세자빈에게는 대나무로 만든 죽책(竹冊),
대한제국 선포 후에는 황제와 황후의 어책을 금으로 만들어 금책(金冊)을 올렸다.

 


2. 정조비 효의왕후 옥책의 구조

 

정조비 효의왕후 옥책은 고종 36년에 석재로 제작되었다.
10면에 각각 7열의 옥석으로 되어있으며, 옥석과 옥석 사이에 붉은색의 보호천이 끼어져 있다.

한쪽의 옥석면에만 음각으로 명문이 새겨져 있으며,

금분으로 추정되어지는 황색의 안료로 명문위에 고착되어 있다.

7열의 옥석은 각각 분리된 상태로 상 · 하에 금속장식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고정은 금속의 고정 못으로 끼워져 연결되어 있고,

또한 10면의 옥책에도 금속 장식과 장식 사이에도 금속 재질의 연결못으로 연결되어 있다.


3. 보존처리 과정

한 유물에 석재, 금속, 천이 함께 제작되어진 복합재질의 유물이어서

각 재질에 맞게 최소한으로 보존처리하였다.


1) 처리 전 상태 조사
먼저 옥책의 구조형식과 규격을 파악하였으며,

처리 전 상태를 상세히 기록화하고 처리 전 사진촬영을 실시하여

파손된 부분의 세부 사진을 통하여 자료화하였다.
이 옥책은 옥석면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붉은색의 9개 받침천이 옥석 사이에 각각 끼워져 있었다.

옥석면에는 부분적으로 접착재로 보이는 물질이 표면에 고착되어 오염된 상태로

기존에 보존처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10면의 옥책 중 양쪽 2면의 옥책이 상대적으로 나머지 옥책면에 비해

7열 옥석의 파손된 상태가 심하고,

명문이 없는 뒷면에는 열화된 상태의 흰색천이 접착제가 묻어있는 상태로

부분으로 밀착되어 있었다.
음각에 금분으로 새겨진 명문에는 부분적으로 열화된 상태로 색상이 변하였으며,

미세하게 탈락되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 · 하에 위치한 금속장식에는 고정 연결못이 부분적으로 파손되어 있거나 부식된 상태였고,

금속장식과 옥석 사이에는 붉은색의 비단천이 부분적으로 풀어져 삐져나온 상태였다. 


2) 세척
각 재질별로 세척을 하였다.

먼저 기존에 접합된 부분에 접착제가 유물 표면에 고착된 상태로 오염되어 있거나,

옥석과 옥석이 접착제로 붙어있는 부분을 용해제(Acetone)로 용해하여 제거하고,

그다음 옥석 표면에 검게 고착되어있는 각종 이물질들은

세척제(Ethly Acohol+증류수)에 부드러운 천과 면봉을 이용하여 제거한 후

마지막으로 금속장식은 세척제(Ethly Acohol)에 각종 솔과 메스를 이용하여

부분적으로 제거하고 면봉으로 닦아 주었다.
 


3) 강화처리
금분으로 추정되는 황색의 안료인 명문에는 증류수에 전통재료인 천연접착제 어교(민어부레)를 묽게 희석하여 세필붓을 이용하여 고정해 주었다. 금속장식은 강화처리제로 사용한 아크릴계 수지인 Paraloid B-72를 용제인 Xylene로 희석하여 5%로 도포했다.


4) 접합 및 복원
옥석인 석재 부분에는 먼저 순간접착제(Loctite 401)로 접합하고

Epoxy(Araldite-Rapid)에 white microballoon을 충진하여 복원하였고

경화된 복원재료는 옥석의 단면과 맞도록 메스로 손질하였다.

파손된 일부 금속장식인 고정못은 같은 재질의 금속 못을 제작하여, 기존에 금속장식과 이질감이 없도록 강제 열화 후 Paraloid B-72로 강화처리하여 Epoxy계 수지인 Araldite-Rapid로 고정하고 Epoxy putty 일반용(repar it quick)으로 molding하였다.


옥석과 금속장식의 사이에 삐져나온 붉은색의 천은 밀풀을 이용하여 고정해주었다.


5) 색맞춤
아크릴 물감과 아크릴 물감 보조제를 사용하여

유물인 옥석과 복원 부위에 이질감이 없을 정도에 한해서 색맞춤을 실시하였다.


6) 마무리
사진 촬영을 한 후 포장에서는

옥책과 옥책 사이에 충격흡수제질인 Dupont를 이용하여 옥석을 보호하였으며,

면 끈을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고정시켜 보관하였다.

 
                   보존처리 전                                         보존처리 후  

 

 

- 국립고궁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