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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가며(자료)

3만5000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피리’

Gijuzzang Dream 2009. 6. 26. 14:37

 

 

 

 3만5000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피리’

 

인류 첫 악기로 추정…

구멍 네 개로 현재와 비슷한 음계 갖췄던 듯

 

 



독일 남부 홀레 펠스 동굴에서 발견된 선사시대의 악기.

길이 22cm에 지름이 2.2cm가량 인 이 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사용하고 현대의 피리와 비슷한 음계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튀빙겐=AFP 연합뉴스>

 

 

독일 남부지역에서 3만5000년 전에 사용된 악기가 발견됐다.
독일 튀빙겐대 연구팀은 홀레 펠스 동굴에서 발굴된 이 피리가

독수리 뼈로 만들어졌고 석기로 매우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서 밝혔다.
인류 최초의 악기로 추정되는 이 피리는

3만5000년 전 유럽을 지배한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보여주는 단서다.

 

 

○ 인류 최초의 악기


피리는 길이 22cm에 지름이 2.2cm가량으로 손가락으로 막을 수 있는 4개의 구멍이 있다.

사람이 입을 대고 불 수 있는 곳에는 V자 형태의 홈이 2개 있다.

4개의 구멍으로 서로 다른 음을 낼 수 있었던 것.

이는 석기시대 사람들은 북을 두드리는 형태의 음악만 했을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생각을 뒤집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 피리의 복제본을 아직 제작하지 않았지만

발굴된 피리가 현대의 피리와 비슷한 음계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리는 12조각이 난 채 발견됐지만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연구팀은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결과 이 피리가 최소 3만5000년 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악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은 5000년 전에 제작된 것이다.


동굴에서는 피리 조각뿐만 아니라 악기를 다듬는 데 쓰인 석기 조각들도 발굴됐다.

석기시대 인류가 동굴 벽화를 그리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불에 탄 뼛조각도 다수 발견됐다.
연구팀은 다뉴브강 상류에서 이 지역으로 이주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 사피엔스(현생 인류)가 당시 풍부한 음악 문화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호모 사피엔스의 생활


‘지혜로운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는 약 40만∼30만 년 전에 지구상에 나타났다.

이들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 등에 널리 퍼져 살았다.

현생 인류에 비해 몸집은 작았지만 다부진 몸매에 힘이 셌다.
집단으로 매머드 같은 큰 동물을 사냥했는데

매머드는 코끼리 몸집의 1.5배나 되는 큰 짐승이라서

그냥 맞서서 공격했다가는 사냥꾼이 죽거나 부상하기 쉬웠다.
지혜로운 호모 사피엔스는 매머드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함정을 팠다.

그리고 매머드가 함정에 빠져 꼼짝할 수 없을 때, 창으로 찌르고 돌로 때려서 잡았다.


이들은 말도 하기 시작했다.

처음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서투르고 불완전한 몇 마디의 말로 서로의 뜻을 전했다.

죽은 사람을 땅에 묻어 주고, 사냥을 한 뒤에는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를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무슨 이유였는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3만5000년 전에 자취를 감춰 버렸기 때문이다.


약 10만 년 전에 현생 인류와 닮은 인류가 나타났다.

이들을 ‘생각하는 지혜인’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라고 부른다.

 

 

○ 석기시대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는

뛰어난 석기 제작자였다.

돌을 원하는 모양으로 두드려 깨서 창, 칼, 끌, 대패, 송곳 등 여러 종류의 석기를 만들었다.

동물의 뼈를 이용해 바늘과 낚싯바늘까지 만들었다.


바늘로 털가죽을 꿰매어 옷이나 천막을 만들고 낚싯바늘로 물고기를 낚았다.

이 무렵의 인간은 사냥을 아주 잘했다.

우두머리의 지휘 아래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서 하는 사냥이었다. 여러 사람이 협력한다는 것은 그들이 말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는

약 5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지 않는 신대륙으로 퍼져 나갔다.

인도네시아의 섬들에서 호주로, 동북아시아에서 베링 해를 건너 북아메리카로 옮겨 갔다.

 

이 무렵부터 인류에게는 흑인종, 백인종, 황인종 구분이 생겼다.

- 2009.06.26 ⓒ 동아일보 & 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