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테마전
“보물 1340호 천은사(泉隱寺) 괘불”
ㅇ전 시 명 : ‘부처님 오신 날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테마전
보물 1340호 천은사 괘불 특별 공개
ㅇ전시기간 : 2009년 4월 28일 - 8월 2일
ㅇ전시장소 : 미술관Ⅰ 불교회화실
천은사 괘불, 1673년, 삼베에 채색, 894×567, 전라남도 구례 천은사 소장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4월 28일부터 미술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보물 1340호 천은사 괘불” 테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평상시에는 보기 어려운 사찰 소장 문화재를 일반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천은사(泉隱寺)측의 협조를 얻어 높이 약 9m의 괘불을 특별 공개한다.
조선시대의 괘불은 거대한 규모 때문에 제한된 공간에서 전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괘불의 공간적 특성을 고려하여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불교회화실에는
높이 약 15m 가로 8m의 괘불 전시공간을 마련하여
매년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추어 특별 공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법당 밖으로 나온 큰 불화, 청곡사 괘불” 이후 그 네 번째 전시이다.
괘불은 큰 재(齋)나 초파일 같이 대중이 많이 모이는 날 법당 앞 당간지주에 거는 의식용 불화이다.
불교의식(佛敎儀式)은 부처의 힘으로
질병이나 기아, 전쟁, 천재지변 등과 같은 현실의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행해졌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불교의식 가운데
죽은 이의 영혼이 극락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천도의식이 왕성하게 이루어졌다.
대표적인 천도의식으로는
사십구재(四十九齋), 예수재(豫修齋), 수륙재(水陸齋), 영산재(靈山齋) 등이 있다.
이러한 의식을 행할 때에 멀리서도 보일 수 있도록 대형의 괘불(掛佛)을 걸었다.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 기슭에 위치한 천은사의 괘불은
석가모니불만을 등장시킨 가장 단순한 형식의 영산회상도로 1673년(현종 14)에 그려졌다.
이 시기에 제작된 대부분의 괘불은
본존을 비롯한 좌 · 우 협시와 권속들을 등장시키는 군도(群圖)형식이 일반적이다.
반면 천은사 괘불은 영상회상도로 한 폭의 화면에 권속(眷屬)을 대동하지 않고
화면 가득히 석가모니불만을 단독으로 표현한 가장 단순하고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육계가 높게 솟아 있는 머리에는 반달 모양의 중앙계주와 보주 모양의 정상계주가 있고,
얼굴과 목 부분에는 엷은 음영의 표현, 눈두덩과 볼에는 분홍색으로 채색하여 마치 연지를 찍은 듯한
17세기 불화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수작이다.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나주 죽림사 괘불(1622년)은
항마촉지인을 맺은 석가모니불이 앉아 있는 좌상의 형식인 반면,
천은사 괘불은 대중을 향해 설법을 베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입상이란 점도 특징이다.
하단에 있는 화기(畵記)에 의하면,
이 불화를 처음 조성할 당시의 사찰 이름은 ‘감로사(甘露寺)’였으며
(이후 어느 시기에 이름이 ‘천은사’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괘불을 그린 화원(畵員)은 ‘경심(敬心), 지감(志鑑), 능성(能聖)’ 등 모두 세 명이고
‘왕실의 평안은 물론 불교의 법으로 백성들이 항상 안녕하기를 기원하면서 조성하였다’고 한다.
畵記
證明 比丘 勝旭
畵員 敬心比丘, 志鑑比丘, 能聖比丘
南原府 地異山 甘露寺, 大靈山敎主尊像日軸 時維
康熙十二年 癸丑 五月日 莊嚴己畢 求禮泉隱寺掛佛.
전체크기는 높이 894cm 폭 567cm이며, 폭 36cm의 삼베 15조각을 이어 붙여서 만들었다.
- 배영일(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2008년 10월10일 서울 봉은사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국내 최초로 디지털작업으로 복제한
천은사 괘불을 공개하고, 10월 12일 점안식을 가졌다.
공개된 괘불은 조선 현종 14년(1673) 경심, 지감, 능성스님 등에 의해 제작된 천은사 석가모니괘불탱의 복제본이다.
원본인 천은사 괘불탱은 지난 2002년 보물 1340호로 지정됐으나 배접이 떨어지고, 접히는 등 훼손이 심해 최근 수리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괘불탱의 수리를 담당한 문화재보존연구소 송정주 씨와 디지털 전문기업인 디지털레크리에이션 그룹, 천은사 등이 합의해 가로 5.67m, 세로 8.94m에 달하는 탱화의 디지털 복제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천은사 괘불탱 복제에 사용된 기술은 국내 최초로 사용된 정밀 디지털 다분할 복제 방식으로 디지털 유효화소가 138억 화소에 달하는 초정밀 기술로 제작됐다.
이 기술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을 복제하는데 사용됐으며 동양권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불교의식은 부처의 힘으로 질병이나 기아, 전쟁, 천재지변 등과 같은 현실의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행해졌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불교의식 가운데
죽은 이의 영혼이 극락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천도의식이 왕성하게 이루어졌다.
대표적인 천도의식으로는 사십구재, 예수재(豫修齋), 수륙재(水陸齋), 영산재(靈山齋)등이 있다.
이러한 의식을 행할 때는 멀리서도 보일 수 있는 대형의 괘불(掛佛)을 걸고 의식을 행한다.
의식을 행하기 위해 제작된 괘불은 법회나 재(齋)의 셩격과 의식의 종류에 따라 봉안되는데
장수와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영산재는 영산회상도(靈山會相圖)를 걸고,
죽은 뒤에 행할 불사를 살아생전에 미리 지내는 예수재(豫修齋)나,
물 속과 땅 위에 널려 있는 모든 영혼을 위무(慰撫)하고 이들을 천도하는 수륙재(水陸齋)에는
지장회상도나 미륵불도를 걸고, 관음재(觀音齋)에는 관음보살도를 건다.
그러나 현재 각 사찰들은 의식의 성격에 맞게 다양한 종류의 괘불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한 점의 괘불로 여러 의식에 사용하고 있다.
천은사 괘불은 1673년(현종 14)에 그려진 영산회상도로
한 폭의 화면에 권속(眷屬)을 대동하지 않고 석가모니불을 단독으로 등장시킨
가장 단순한 형식이다.
폭 36㎝의 삼베 15조각을 이어 붙여 높이 8.94m 폭 5.67m의 거대한 화면에 장대하게 그렸다.
나주 죽림사 괘불(1622년)이 항마촉지인의 석가모니불 좌상인데 비하여
천은사 괘불은 입상의 석가모니불을 표현한 그림으로 굽어보는 것 같은 시선 처리로,
설법을 열심히 하고 있는 동세를 느끼게 한다.
육계가 높게 솟아 있는 머리에는 반달모양의 중앙계주와 둥근 모양의 정상계주가 있다.
얼굴과 목 부분에 음영을 표현하였는데,
눈두덩과 볼에는 분홍색으로 채색하여 마치 연지를 찍은 듯하다.
신체는 얼굴과 비교하여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볼륨감이 있다.
착의법은 우견편단으로 안에는 연두색의 승각기를 입고,
흰 의대(衣帶)로 매듭을 묶고 아래에 푸른색의 하의를 입은 뒤 붉은 색의 대의를 걸쳤다.
대의는 붉은 색을 띠며, 주름을 가느다란 철선묘(鐵線描)로 규칙적으로 그려 넣어
매우 도식화되었다.
우견편단(右肩偏袒)의 건장한 어깨에 왼손을 복부에 대고 손바닥은 위로 향하고 있고,
오른팔은 무릎 아래로 내리고 있는데 유난히 길어
하체에 비해 상체가 길어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옷 가장자리에 각각 작은 꽃들을 그려 넣어 장식적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문양의 시문을 자제하고 채색만으로 불의(佛衣)를 표현하고 있어
매우 강렬한 느낌을 준다.
또한 연화좌를 딛고 선 두 발 위에 늘어뜨려진 연한 하늘색의 하의(下衣)는
음영법을 소극적으로나마 사용하고 있어 대의(大衣)와는 달리 입체감을 준다.
화기(畵記)를 통해 이 괘불을 조성하여 봉안함으로써
왕실의 평안은 물론 불교의 법으로 백성들이 항상 안녕하기를 기원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불화를 처음 조성할 당시에는‘감로사(甘露寺)’였으며,
사찰의 이름을 지금의 천은사(泉隱寺)로 언제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괘불을 그린 화원(畵員)은 경심(敬心), 지감(志鑑), 능성(能聖) 등 모두 세 명이다.
- 큐레이터와의 대화 [제 138회] 2009년 4월 29일
- 국립중앙박물관 배영일,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불교회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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