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짱의 하늘꿈 역사방

알아가며(자료)

책의 발달과 형태

Gijuzzang Dream 2009. 5. 18. 01:02

 

 

 

 

책의 기원

 

우리의 선조들의 정신적인 문화유산인 전적류 문화재는 형태별로

크게 책(冊), 첩(帖), 축(軸), 장(裝)으로 나뉘어지는데

이는 시대의 흐름과 인쇄문화의 발달 등에 따라 전적문화재의 형태도 변형되어 온 것이다.

 

책(冊)이라는 용어 자체도 대나무와 나무조각을 엮은 모양을 보고 만들어진 상형문자인 것처럼

책의 기원은 죽간(竹簡)과 목독(木牘)을 체계 있게 편집하고 철하여 사용하였던 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책의 제작은 사본(寫本)에서 비롯하였으며, 그 사본은 서사(書寫)의 기본재료인 붓과 먹, 그리고 종이가 만들어져 이용되면서부터 원활하게 제작되었다.


이들 서사의 재료가 우리 나라에서 언제부터 만들어져 사용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고구려 승려 담징이 종이와 먹, 채색을 만드는 법에 능통하였다는 《일본서기》 권22의 기록과 고구려 모두루묘지에서 발견된 묵서 등을 통하여 고구려에서는 일찍부터 종이의 제지술 및 서사재료의 제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유추할 수 있다.

죽간 · 목독과 같은 형태에서 책이 출발한 이래,

비단과 같은 천조각이나 종이의 발명으로 두루말이 형식과 같은 보관법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책을 꿰매는 법인 장정(裝訂)이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옛 문헌에 주로 등장하는 장정의 형태는

두루말이 형태인 권자본(卷子本)으로부터

절첩장(折帖裝), 호접장(胡蝶裝), 포배장(包背裝), 선장(線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변천과정

 

 

형태별 책의 발전과정

 

죽간 · 목독과 병행하여 중국 선진시대(先秦時代)부터 사용해온 고대의 책에는

백서(帛書)라는 것이 있었다. 이것은 오늘날의 비단과 같은 것에 글을 써서 만든 책이다.

백서는 긴 비단을 사용하였으므로 그것은 두루마리 형태로 말아 간직되었다.

여기에서 권자본(卷子本)이라는 형태가 생겨났는데

종이가 대량생산된 뒤부터 종이를 이어 붙여 만든 권자본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이것이 책의 최초의 장정이 되며, 그 뒤 책의 이용과 보존에 편리하도록

여러 단계를 밟아 장정의 형태가 변천되었다. 그 변천한 차례는

권자본→ 절첩장(折帖裝)→ 호접장(蝴蝶裝)→ 포배장(包背裝)→ 선장(線裝)의 순이다.

 

 

1) 권자본(卷子本)=두루마리

도서장정(圖書裝幀)의 가장 오래된 형태의 책이다.

가로로 펼쳐지는 두루마리 형태의 장정을 말하는데

글이나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길게 이어 글이 끝나는 쪽에 축(軸)을 붙이고,

둘둘 말아서 가장 겉쪽이 되는 부분에 표지를 겹붙여 끝에 끈을 달아 감도록 되어 있다.

 

권자본의 각 부분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둥근 축은 권축(卷軸), 종이는 요지(料紙), 책가위는 표(標),

책가위 끝의 보호용 대나무는 표죽(標竹), 그 가운데 단 끈은 권서(卷緖) 또는 표대(帶),

그 끈 끝에 작은 조각을 달아 제목과 권의 차례를 표시한 것을 첨(籤)이라고 한다.

 

이 장정의 형태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오래된 형태로서

통일신라 이래로 고려시대인 14C중엽까지 성행하였으며

국보 126-6호 무구정광다라니경(751년) 및 국보 203호 대방광불화엄경 등이 속한다.

  

 

2) 절첩장(折帖裝)

두루마리형태로 되어 있는 권자본은 보관은 편리하지만

필요한 부분을 보려면 풀었다 감았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 결과 두 번째로 개장된 것이 바로 절첩장이다.

 

절첩장은 책 종이를 권자본과 같이 이어 붙여 적절한 장방형의 너비로 꺾어 접어

마치 병풍처럼 중첩하고 그 앞 위의 면에 보호용 표지를 붙인 데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장정은 책을 읽을 때 간편하고 1엽씩 넘기면 되고,

또 되풀이하여 독서하거나 책 가운데 어느 곳을 임의로 읽고자 할 때

손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으므로 권자본에 비하여 훨씬 편리하였다.

 

그런데, 이 장정은 표지가 위 아랫면으로 분리되어 있어

잘못 다루면 떨어뜨려 책장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었고,

또 절첩한 양면에 자주 손이 닿아서 파손될 염려가 있었으므로,

 

하나의 표지로 책의 위아래 및 옆을 덮어 싸서 보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도 오래 간직하며 독서하는 경우에는

절첩한 곳을 손으로 뒤집어 넘겨 닳게 되므로,

글이 없는 뒷면의 일부를 풀로 붙이거나 그 뒷등을 표지의 안쪽에 붙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형태의 장정의 절첩장(折帖裝)을

첩장본(帖裝本) · 첩책(帖冊) · 접책(摺冊) · 접첩본(摺疊本) 등으로도 부르고,

절첩한 책장을 처음부터 1엽씩 뒤집어 보면서 되풀이 하는 장면이

마치 회오리바람에 의하여 이루어지듯 하다 하여 선풍엽(旋風葉)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절첩장은 본래 불경에서 비롯하여 보급된 까닭에

고려 후기의 불경과 삭경에서 많이 볼 수 있고, 그 밖에도 탁본과 법첩 등에서 간혹 볼 수 있다.

  

 

3) 호접장(蝴蝶裝)

절첩장 또는 선풍장은 오래 사용하는 동안에 접은 곳이 파손되어 흩어지기 쉬웠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접은 곳의 등 부분에 풀을 칠하여 밀착시키는 방법이 고안되었는데

그 결과 출현한 것이 호접장이다.

 

호접장은 한 장의 종이를 겉 중간에서 글자가 안으로 들어가도록 접어 중첩하고

접은 바깥쪽에 풀을 칠하여 꺾어 접은 겉장의 등 안쪽에 붙인 장정을 말한다.

 

이 장정은 책장을 한 장씩 펼치면 마치 호접, 즉 나비가 나는 모양과 같다고 하여

호접장(蝴蝶裝)이라 이름 붙인 것이며,

호장본(蝴裝本) · 접장본(蝶裝本) · 점엽(粘葉) · 이배장(裏背裝) 등으로도 불리운다.

 

호접장의 판심은 좁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책 내용을 검색하고 열독하는데 편리하도록 광곽의 왼쪽 위 바깥에 서이(書耳)를 새겨 편장의 표제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호접장은 낱장의 하나하나를 반접하여 광곽(匡郭) 주위의 넉넉한 여백을 밖으로 향하게 하였기 때문에 벌레가 갉아먹거나 외부가 일부 떨어져도 본문은 별로 손상되지 않았다.

 

그러나 호접장도 오래 사용하는 사이에 책장이 떨어지고, 또 종이가 약하여 잘 찢어졌기 때문에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거의 개장(改裝)되었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호접장의 전존본은 거의 없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책지는 주로 두꺼운 닥종이를 사용하므로 풀로 붙이는 정도로는 잘 떨어졌기 때문에 별로 보급되지 않았던 것이다.

 

현전하는 것으로는

보물 959호 기림사비로자나불복장전적에 포함되어 있는《대방광불화엄경소》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등이 있다.

  

  

4) 포배장(包背裝)

호접장은 반접(反摺)을 하였기 때문에

한 장을 읽고 넘기면 두 면의 공백지가 나오는 것이 불편하였고,

또 책을 오래 사용하는 사이에 책의 등에 붙인 곳이 떨어지거나 찢어지면

책장이 흩어지기 쉽고 판심 부분을 읽을 수 없게 되어

새로 나타나게 된 것이 바로 포배장(包背裝)이다.

 

포배장은 책장을 글자가 밖으로 나오도록 접어 간추려 중첩하여

종이 단면의 가까운 부분을 뚫어 비벼 꼰 종이끈 등으로 책지의 몸통을 꿰맨 다음

한 장의 표지로써 책 위, 등 및 아래를 덮어 싼 장정으로서

서구(書口)는 책의 중봉(中縫 : 책자가 접히는 목판 부분)이 되어

서명. 권수. 장수 등은 모두 판심에 표시되어 있다.

 

 

 

이 포배장은 원대에 등장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기에 인출된 《제조대장경》잔존본을 비롯하여

고려 말기부터 조선 초기까지 사이에 간행된 《염송》과 세종 말기에 간행된 《동국정운》,

그리고 1461년(세조 7)의 초간본인 《능엄경언해》전질에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세기까지의 사이에 나온 간본과 사본 중에서도 볼 수 있다. 

 

 

5) 선장(線裝)

포배장은 오래 사용하는 사이에 표지가 떨어져나가는 것이 큰 폐단이었다.

책을 오랫동안 보존하면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튼튼한 제본이 필요한 데에서 포배장이 개장된 것이며

보다 튼튼하게 고안해 낸 장정법이 바로 선장(線裝)이다.

 

 

 

선장은 종이 한 면 또는 한 장을 문자가 밖으로 나오도록 접어 중첩하여

책지의 몸통을 꿰맨 다음

두 장의 표지를 위아래의 면에 대고 서뇌부분을 끈으로 꿰맨 철장을 말한다.

즉, 낱장들을 한장 한장 접어 우측을 실로 꿰매는 형식의 장정법이다.

선장은 중국 송대에 생산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 이후 거의 모든 고서의 장정법으로 보급되었다.

 

 

 

 

 

 

 

 

 

 

 

 

 

우리 책의 특징

 

1) 선장(線裝)의 장책법(粧冊法)

우리나라의 고서 장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장의 장책법은

중국 일본과 비교하여 특이하다.

우리나라의 선장본은

표지를 누런색 , 끈을 붉은색으로 물들여 5침으로 철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장책법이다.

중국과 일본은 책의 크기에 따라 4침 아니면 6침,

그리고 특대의 책에 있어서는 간혹 8침으로 철장한 것이 있으나,

우리나라는 책 크기의 여하를 막론하고 모두 5침으로 철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 외형에 의하여 한국본의 특성을 곧 식별해낼 수 있다.

또한, 책 표지에 다양한 표지문양이 날압(捺押)되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 책에서 볼 수 있는 특성의 하나이다.

 

 

2) 종이의 질

우리나라의 책 종이는 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삼고 표백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희고 질기다.

더욱이 질이 좋은 종이를 만들기 위하여 두텁게 떠서 풀을 먹여 다듬었으므로

종이면이 반드럽고 빳빳하며 윤기가 나고 질겨서 오랜 보존에 능히 견딜 수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책은 해가 오래 묵어도 책장이 성하고 깨끗하여 별로 배접을 하지 않았다.

 

 

3) 간본(刊本)

간본은 목판본 · 활자본 · 석인본 · 유인본 · 영인본과 같이 간인된 책을 총칭한다.

우리나라의 간본은 대체로 크고 묵직하고 늠름하다.

이에 비하여 중국과 일본의 고서는 지질이 나쁘며 책이 대체로 작고 가벼우며 옹졸한 편이다.

우리나라의 고서 중, 《고려대장경》을 비롯하여 세종 때 찍은 여러 갑인자본,

그리고 《선생안》과 같은 책은 크고 늠름하며,

실록 ·《선원보》· 각사등록류와 같은 대형본은

쇠로 진배하고 비단으로 표장하여 육중하고 장엄하다.

 

 

 

4) 활자본

우리나라의 간본은 활자본이 많은 것이 또 하나의 특성이다.

고려의 주자인쇄 이후 조선조 말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종류의 금속활자가 만들어져

책의 대량인출에 사용되었다.

특히, 조선조의 갑인자 이후의 활자들은 정교롭게 만들어져 그 활자인본이 우아 미려하다.

 

 

 

 

 

 

책의 구성요소

 

1) 책의 외부요소
* 표제(表題)
책에 붙인 이름을 서명(書名)이라 하며, 달리 '제명(題名) 혹은 제목(題目)'으로 불리어지기도 하지만 서명이 일반적이다. 책의 표지에 표시된 이름은 표지서명(表紙書名)이라 하며, 이를 간혹 '외제(外題) 혹은 표제(表題)'라고 부른다.

* 서구(書口)
판면을 정가운데로 접었을 때 가운데 변을 이루는 부분을 가리킨다.

* 각포(角布)

장정선의 상하 귀퉁이를 얇은 비단으로 감싸는 것으로 미관상뿐 아니라 책의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
 
2) 책의 내부요소
* 광곽(匡郭)
책의 사주(四周)에 돌려진 검은 선을 '광곽(匡郭)' 또는 변란(邊欄)이라 하며, '사주단변(四周單邊)', '사주쌍변(四周雙邊)', '좌우쌍변(左右雙邊)' 등이 있다. '사주단변'은 사주에 하나의 검은 선이 돌려진 것이고 '사주쌍변'은 사주에 두개의 검은 선이 돌려진 것을 이른다. '좌우쌍변'은 사주의 위아래쪽 가에 검은 단선이 있고 왼쪽과 오른쪽 가에 검은 쌍선이 있는 것을 말한다.

* 계선(界線)
본문의 각 줄 사이를 구분하기 위해 그은 선을 계선(界線)이라 하며, 간인본(刊印本)에 나타난다. 계선이 있으면 '유계(有界)', 없으면 '무계(無界)'라고 한다.

* 판심(版心)
책장이 접힌 곳을 판구(版口) 또는 판심(版心)이라고 한다. 판구의 중앙에 묵선(墨線)이 있으면 흑구(黑口)라 하고 없으면 백구(白口)라 한다. 흑구는 그 선의 굵기에 따라 대흑구(大黑口), 중흑구(中黑口), 소흑구(小黑口), 세흑구(細黑口), 사흑구(絲黑口)로 구분된다. 판심(版心)에도 서명이 붙여져 있는데 이를 판심서명(版心書名) 혹은 판심제(版心題)라 한다.

* 중봉(中縫)
판면의 가운데 책이 접히는 곳으로서 페이지를 반으로 접는 기준을 삼기도 하고

서명이나 권수, 쪽수 , 글자수, 각서한 장인의 이름 등을 기록하는 데 쓰이기도 하였다.

* 어미(魚尾)
판구 중간에 있는 물고기 꼬리와 같은 문양을 어미(魚尾)라고 한다.

어미는 페이지를 접는 표지역활을 한다.

어미의 바탕이 흰색이면 '백어미(白魚尾)', 검은 바탕으로 된 것은 '흑어미(黑魚尾)'라 이른다.

또 어미의 수가 하나이면 '단어미(單魚尾)', 둘이면 '쌍어미(雙魚尾)'라 한다.

어미의 수와 위치에 따라

'상어미(上魚尾)', '하어미(下魚尾)', '상하하향어미(上下下向魚尾)', '상하내향어미(上下內向魚尾)' 등,

어미에 꽃잎문양이 있으면 '花紋魚尾'라 하는데

그 화문수에 따라 '이엽화문어미(二葉花紋魚尾)', 혹은 '삼엽화문어미(三葉花紋魚尾)' 등으로 불리운다.

* 행관(行款)
한 장에 수록된 본문의 행수와 한 행에 수록된 글자수를 가리킨다.

권자본(卷子本), 선풍엽(旋風葉)과 같이 판심(版心)이 없는 경우는

한 장에 수록된 총 항수와 항에 수록된 자수가 된다.

그러나 호접장(蝴蝶裝), 포배장(包背裝), 선장본(線裝本)과 같이 판심이 있는 것은

반엽(半葉)의 행자수를 표시한다.



* 서이(書耳)
광곽 바깥 변 상단의 작은 네모칸으로,

편명(編名)이나 서명(書名)등의 간칭 및 약호를 표시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것이다.


- 국가기록유산 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