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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퐁피두센터 - 마티스 '붉은색 실내'와 피카소 '누워있는 여인'

Gijuzzang Dream 2009. 5. 13. 20:10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는 건물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 했던

프랑스 제5공화국의 두 번째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에 의해 설립되었다.

퐁피두는 1969년 파리를 일반 사무실만큼 미술관이 많은 문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주장하며

세계의 건축가들에게 설계를 공모해 렌조 피아노와 리차드 로저스가 설계,

1977년 현대미술을 전시할 수 있는 조르주 퐁피두 국립 미술문화 센터를 개관했다.

퐁피두센터가 개관했을 당시 시내의 역사적 장소에 들어선 초현대식 건물은

대중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오늘날 이 건물은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건물 철골이 그대로 드러나는 파격적 외관으로 유명하다.

국립현대미술관(MNAM)을 축으로 도서관(BPI), 산업디자인센터(CCI), 음악 · 음향연구센터(IRCAM)

등이 들어서 있다.

 

퐁피두센터는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파리에서 활동했던 미술가들의 걸작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세기 초 파리는 세계 미술의 용광로 역할을 하고 있어

프랑스 국내 미술가뿐만 아니라 해외 작가들도 파리에서 거주하면서 활동을 했다.

루브르 · 오르세에 이어 파리의 3대 국립미술관으로 꼽힌다.

 

 

 

  

 

 

 

 마티스의 '붉은색 실내'

 

 

퐁피두센터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 앙리 마티스의 <붉은색 실내>다. 

 

Red Interior. Still Life on a Blue Table.

 1947. Oil on canvas.

Kunstsammlung Nordrhein-Westfallen, Düsseldorf, Germany.

 

 

 

이 작품은 1948년 완성된 마티스의 <실내> 연작 중에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드러내고 있다.

 

 <붉은색 실내>Henri Matisse. Large Red Interior.

1948년, 캔버스에 유채, 146×97 

Musée National d'Art Moderne, Centre Georges Pompidou, Paris, France


 

1943년 마티스는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작품에 몰두했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아틀리에의 풍경을 즐겨 그렸다.

<붉은색 실내>는 마티스가 1946~48년까지 자신의 아틀리에를 실제로 그린 것으로

그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다.

색채도 단순하지만 화면을 네 개의 구획을 나눈 구성 역시 비교적 단순한 이 작품은

마티스가 화가로서의 삶을 마무리한 최후의 완성작이다.

이후 마티스는 프로방스 지방의 교회를 장식하는 일이나 콜라주 작업에 몰두했었다.

<붉은색 실내>에서 실내에 있는 사물은 모두 쌍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벽에는 사각형의 데생과 회화 그림이 걸려 있고 두 개의 테이블, 두 개의 모피 양탄자가 놓여 있다.

양탄자는 데생 그림 속의 양탄자와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쌍을 이루고 있는 소재들은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

오른쪽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은 마티스의 <실내> 연작 <파인애플이 있는 실내>며

액자 속 모피 양탄자와 그림 하단의 모피 양탄자는 동일한 것으로 서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그 옆에 걸려 있는 흑백의 데생은

붉은색 실내와 동떨어진 느낌을 주고 있어 마치 창문처럼 보이고 있다.

각각의 정물들은 서로 대칭을 이루면서 붉은색으로 연결되어 있어

화면이 정돈된 것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가 자신의 아틀리에를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으로,

그것은 모든 사물이 붉은 색에 묻혀 있어 위치나 공간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마티스의 작품세계는 전체적으로 평면적이지만

명확하고 자유분방한 것 같으면서도 고전적인 질서를 동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특징은 프랑스 전통 회화의 정신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볼륨감에 대한 새로운 시도, '누워 있는 여인'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에 소장


 

 

퐁피두센터를 대변하고 있는 화가는 단연코 피카소다.

피카소는 현대 미술의 표현 양식에 가장 영향을 끼친 화가로

퐁피두센터는 피카소의 여러 작품 소장하고 있다.

피카소는 화가로서 최고 정상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청색시대, 장밋빛시대, 입체주의, 초현실주의로까지

고정적인 틀을 깨고 무한한 창작의 자유를 보여주고 있다.

<누워 있는 여인>

1932년, 캔버스에 유채, 38×46


 

피카소의 다양한 예술세계 중 초현실주의 시기의 작품이 <누워 있는 여인>이다.

이 작품은 그의 젊은 연인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피카소와 마리 테레즈와 사랑은 그의 공식 연인들 중에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피카소는 1931년부터 1936년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자주 그렸다.

피카소는 파리의 지하철역에서 처음 마리 테레즈를 보고 반해 끈질기게 그녀를 쫓아다녔고

결국 마리 테레즈는 피카소의 공식 연인이 되었다.

2번 결혼에 공식 애인 5명을 두었던 피카소는 사랑하는 여인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하곤 했는데

그의 연인들은 작품 속에서 영원한 삶을 얻었지만

현실적으로 피카소의 영원한 사랑을 받은 여인은 없다.

피카소에게 사랑은 영감의 원천이었기 때문에 그는 항상 새로운 사랑을 원했다.

피카소는 1932년 프랑스 동북부 지방에서 ‘누워 있는 여인의 누드’를 소재로

여러 작품을 완성했는데 이 작품 역시 잠든 여인을 모티브로 한 작품 중 하나다.

그는 누워 있는 여인의 누드를 통해 볼륨감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마리 테레즈의 희고 풍만한 육체가 부풀어 올라 화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는 조각 형태의 모델의 몸은 굵은 선으로 인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녀가 들고 있는 꽃은 다산을 상징하고 있는데
피카소는 여러 작품에서

마리 테레즈와 꽃과 연결해 사랑받는 여인의 이미지와 남자의 생식력을 강조했다.

화면 중앙의 붉은색은 젊은 연인에 대한 피카소의 욕망을 암시한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이 작품은 여인의 과장된 몸을 통해

꿈과 환상에 사로잡힌 여인의 마음을 역동성 있게 표현했다.

 

- 박희숙 서양화가, 미술 칼럼니스트

2009.05.13 ⓒ Science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