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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東醫寶鑑)

Gijuzzang Dream 2009. 2. 16. 21:49

 

 

 

 

 

 동양의학의 살아있는 보고  

 동의보감(東醫寶鑑) 

 

 

 

 

『동의보감』(보물 제1085호)은

선조 30년(1597) 임금의 병과 건강을 돌보는 어의 허준(1546∼1615) 선생이 선조의 명을 받아

중국과 우리나라의 의학서적을 하나로 모아 편집에 착수하여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의 의학실력을 동양 여러 나라에 드러나게 한 동양의학의 보감이다.

의가들이 반드시 읽어야할 방서로서 널리 알려진 책이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출판이 계속되어 귀중한 한방임상의학서가 되었다.


동의보감


조선 중기의 어의 허준(許浚) 등이 선조의 명을 받들어

중국과 우리나라의 의학서인 한의학에 관한 문헌과 임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치료방을 한데 모아 편찬한 의서이다.
동의보감의 서명(書名)은 이 책의 집례(集例)에 나타내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동방에 있고 의약의 연구가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는

즉 우리나라의 의학는 '동의(東醫)'라고 해야 옳을 것이며,

또 '감(鑑)'이라 함은 만물을 밝게 비쳐서 그 형체를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이 책을 펼쳐서 살펴보면 길흉과 경중(輕重)이 밝은 거울과 같이 밝다고 하여

<동의보감(東醫寶鑑)> 이라고 하였다.

 

 


동의보감 내사서 및 서 / 동의보감 총 25권 25책


 

내의원목활자로 인쇄하여 25권25책으로 완성하였는데

1 · 2책은 세부목록이고 3책부터는 본문인데

표지 이면(裏面)에는 내사기(內賜記)가 있다.

‘만력사십이년이월일 내사동의보감일건오대산상좌승지신이 수결(手決)’

(萬曆四十二年二月日=1614, 內賜東醫寶鑑一件五臺山上左承旨臣李)

 

내사기는 임금의 명으로 관료나 기관에 서적을 나누어줄 때 이를 나타낸 기록으로,

주로 표지의 이면(裏面)에 기록되며, 하사(下賜)한 연월일, 받을 사람의 직함 · 성명, 책명, 책의 부수,

반사(頒賜)업무를 맡은 관리의 성(姓)과 수결(手決)의 순으로 표시하나 때로 이 순서가 달라지기도 한다.

기록한 후에 '내사(內賜)' '선사지기(宣賜之記)' '규장지보(奎章之寶)' '동문지보(同文之寶)'

'흠문지보(欽文之寶)' 등의 보인(寶印)을 날인한다.

 

권두(卷頭)의 서문에는

“만력삼십구년 신해맹하이정구봉교근서(萬曆三十九年=1611=광해군 3, 辛亥孟夏李廷龜奉敎謹序)”

 

그리고 

1613년(광해군 5)에 내의원에서 간행한 간기와 감교관으로 이희헌과 윤지미가 참여한 기록이 있다.

“만력사십일년십일월일 내의원봉교간행 감교관통훈대부행내의원직장신이희헌 통훈대부행내의원부봉사신윤지미(萬曆四十一年十一月日=1613, 內醫院奉敎刊行 監校官通訓大夫行內醫院直長臣李希憲  通訓大夫行內醫院副奉事臣尹知微)”

 

그리고 각 권의 권수제 다음에는

“어의충근정량호성공신숭녹대부양평군허준봉교찬(御醫忠勤貞亮扈聖功臣崇祿大夫陽平君許浚奉敎撰)”

이라 적고 있어서 대표저자가 허준 임을 보여주고 있다.


 

1601년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

동의보감 편찬경위


동의보감 편찬경위는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 전화를 입은 난민과 역병(疫病)으로 곤궁과 질병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귀중한 서적들이 많이 약탈당하고 병화로 소실되어 사용해야 할 의서마저 희귀하게 되었다.

백성의 질병 치료의 효과를 높힐 것을 생각하고 전란 후에 귀중한 서적들의 복인(復印)과 함께 질병을 구료(救療)할 간편한 의방서(醫方書)가 필요하게 되자 선조는 1596년(선조 29)에 모든 의서를 총 정리 하여 알기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찬할 것을 허준에게 명하였다.

 

허준은 왕명에 따라 유의(儒醫)인 고옥(古玉) 정작(鄭작, 1533~ 1603)과 태의(太醫)인 양례수(楊禮壽), 김응택(金應鐸), 이명원(李命源), 정례남(鄭禮男) 등과 함께 내의원에 편국을 설치하고 그것을 주관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이듬해 정유재란으로 여러 의원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편집은 일시 중단되었다가 난이 끝나자 선조는 다시 허준에게 명하여 계속해서 편집하게 하고 내장방서(內藏方書) 500권을 내주어 고증하게 하였다.

전란 중에도 중단하지 않고 전후 15년에 걸쳐 전심전력을 다하여

1610년(광해군 2)에 동의보감 25권을 완성하자 내의원에 명하여 간행하여 널리 배포토록 하였다.

1613년 내의원에서 간행된이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장서각,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동의보감의 내용


책의 구성은 목록이 상하 2권이고

허준의 집례(集例)와 역대의방(歷代醫方)이라 하여

중국과 우리나라 역대의서 총 86종의 서명과 저자 및 간행연대가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을 편찬할 때에 인용한 문헌들이다.

그리고 신형장부도(身形藏府圖)라 하여 인체의 오장육부 등의 구조도와 그 해설이 있다.

 

본문은 내경편(內景篇) 4권, 외형편(外形篇) 4권, 잡병편(雜病篇) 11권, 탕액편(湯液篇) 3권,

침구편(鍼灸篇) 1권으로 되어 있다.

 

 

동의보감(보물 1085-3호) / 동의보감 잡병편

 

 

내용은 내경, 외형, 잡병, 탕액, 침구의 5대 강편(綱篇)아래에 질병에 따라 항(項)을 열기하고

각 항의 류를 다시 목(目)으로 나누고,

각 항목의 아래에는 그 항목에 해당하는 병론과 방약을 채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출전도 밝혀져 있어서 각 병증에 관한 처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각 병증에 따르는 단방과 침구법을 부기하였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경험방을 붙이기도 하였다.


허준이 병의 증상과 처방을 밝힐 때마다 그 인용문헌을 문장 첫머리에 기록하거나

아니면 문장 끝에 기록하고 있다.

인용서 기재방법은 완전서명도 있지만 거의가 약서명이며

저자의 이름이나 자 혹은 호, 그리고 여러 문헌에서 인용했을 경우 “諸方” 이라 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인용출처를 표기하였다.

인용된 문헌은 수 · 당이래 명초에 이르는 중요한 고전 의방서들이 거의 다 망라되어 있다.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내경편에는 신형(身形) · 정(精) · 기(氣)· 신(神) · 혈(血) · 꿈(夢) · 성음(聲音) · 언어(言語) · 진액(津液) · 담음(痰飮) · 오장육부(五臟六腑) · 간장(肝臟) · 심장(心臟) · 비장(脾臟) · 폐장(肺臟) · 신장(腎臟), 담부(膽腑) · 위부(胃腑) · 소장부(小腸腑) · 대장부(大腸腑) · 방광부(膀胱腑) · 삼초부(三焦腑) · 포(胞) · 충(蟲) · 소변(小便) · 대변(大便) 등 26개 분야의 내과 질병의 치료 방법을 열거하였다.

 

외형편에는 머리(頭) · 얼굴(面) · 눈(眼) · 귀(耳) · 코(鼻) · 입과 혀(口舌) · 치아(牙齒) · 목구멍(咽喉) · 앞 뒷목(頸項) · 등(背) · 가슴(胸) · 젖(乳) · 배(腹) · 배꼽(臍) · 허리(腰) · 옆구리(脇) · 피부(皮) · 살(肉) · 맥(脈) · 상(牀) · 힘줄(筋) · 뼈(骨) · 손(手) · 발(足) · 모발(毛髮) · 전음(前陰) · 후음(後陰) 등 26개의 외과분야로 편성되었는데 외과적 질병으로 인체에 발생하는 각종 질병의 원인과 증상을 설명하고 치료의 원리와 방법을 담았다.

 

잡병편에는 천지기운(天地運氣) · 60세 운기(運氣)의 주객(主客)과 민병(民病) · 병을 살핌(審病) · 변증(辨證) · 진맥(診脈) · 용약(用藥) · 토함(吐) · 땀(汗) · 설사(下)등 진단법으로부터 풍(風) · 추위(寒) · 더위(暑) · 습(濕) · 건조(燥) · 화(火) · 내상(內傷) · 허로(虛勞) · 곽란(癨亂) · 구토(嘔吐) · 해수(咳嗽) · 적취(積聚) · 부종(浮腫) · 창만(脹滿) · 소갈(消渴) · 황달(黃疸) · 학질( 虐) · 온역(瘟疫) · 사수(邪崇) 등 내과질환과 종기(癰疽) · 여러 부스럼(諸瘡) · 여러 상함(諸傷) · 해독(解毒) · 구급(救急) · 괴질(怪疾) · 잡방(雜方) · 여러 법(諸法) 등 외과질환들을 함께 다루었고, 그밖에 부인과 · 소아과가 따로 첨부되어 있어 각 병상들을 그 증후에 따라 배열하였다.

 

탕액편에서는 권두의 서례에서 채약법(採藥法) · 건약법(乾藥法) · 삼품약성(三品藥性) · 수제법(修製法) · 제약방법(制藥方法) · 탕산환법(湯散丸法) · 칠방(七方) · 십이제(十二劑) · 근양승두(斤兩升斗) · 자약법(煮藥法) · 복약법(服藥法) · 오미약성(五味藥性) · 기미승강(氣味升降) · 약주담그는 방법 등의 사례를 기록하였다. 수부(水部)· 토부(土部) · 곡부(穀部) · 인부(人部) · 날짐승부(禽部) · 길짐승부(獸部) · 물고기부(魚部) · 벌레부(蟲部) · 과일부(果部) · 채소부(菜部) · 풀부(草部) · 나무부(木部) · 옥부(玉部) · 석부(石部) · 금부(金部) 등 약물에 대한 총론과 약재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침구편에는 침술의 이론과 함께 약물학 및 침구술에 관한 일반적 지식이 거의 포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침봉의서인 동인경(銅人經)이 주로 인용되었다.

 

 

동의보감의 가치

 

동의보감은 우리나라 한의학에 귀중한 자료로서 의학사에 필수적인 문헌 중의 하나이며

초간된 이후 그 가치가 알려지자 조선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 전래되고 간행되어

17세기 이후 동양에서 널리 활용된 의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계속하여 간행이 거듭되었는데 초간(初刊)된 이후에

완영(完營), 영영(嶺營)에서 간행되고

1814년(순조 14)에 갑술 내의원 교정 영영개간본(嶺營 改刊本)과 완영중간본(完營 重刊本)이 있으며

중국은 건륭(乾隆) · 가경(嘉慶) · 광서판(光緖版), 민국상해석인본(民國上海 石印本), 대만영인본이 있고,

일본은 1724년 경도서림(京都書林) 초간본과 1799년 대판서림(大阪書林) 훈점(訓點) 재간본이 있다.

 

우리나라의 의학실력을 동양 여러 나라에 드러나게 한 동양의학의 보감으로서,

중국이나 일본에도 큰 영향을 준 의서이며, 의가들이 반드시 읽어야할 방서로서 널리 알려진 책이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 출판되어 귀중한 한방임상의학서가 되었다.

- 서병패 문화재청 전문위원 / 사진(허준박물관)

- 월간문화재사랑,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