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가며(자료)

발해 왕성급유적(城) 발굴 - 연해주 중북부 콕샤로프카-1 평지성 발굴조사

Gijuzzang Dream 2008. 10. 16. 13:19

 

 

 

 

 

 

 

 

 

 연해주에서 발해의 고구려 전통 계승과

 

 동북부 영역을 보여주는

 

 ‘발해 왕성급 유적(城)’발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학고고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으로 2008년 9월 3일부터 10월 2일까지

연해주 중북부지역에 위치하는 발해 유적인 콕샤로프카-1 평지성(平地城)을 발굴조사하였다.

 

 

 도면 1. 발해 9세기 영역 및 콕샤로프카-1 유적 위치도

(서울대박물관, 『하늘에서 본 고구려와 발해』에서 재편집)

 

                     사진 1. 콕샤로프카-1 평지성 모습(콕샤로프카-4 산성에서, 남에서)

 

 

                  사진 2. 콕샤로프카-1 평지성 및 주변 모습(콕샤로프카-4 산성에서, 남에서)

 

 

콕샤로프카-1 평지성은

연해주에 남아있는 발해유적으로는 마리야노프카 성과 함께 가장 북편에 위치하는 성으로,

우수리 강 및 그 지류인 콕샤로프카 강을 해자처럼 끼고 있는 평지성이다.

 

성의 규모는 북벽 405m, 동벽 650m, 남벽 250m, 서벽 340m로

성벽길이 1,645m, 전체면적 160,000㎡에 달하는 대규모 성이다.

평면형태는 타원형을 이룬다. 성벽의 최고 높이는 6m, 너비는 10~14m로

내부에 석재를 쌓아 강화하고 내외면을 흙으로 쌓았다.

성벽, 북문, 서문, 문지의 ‘ㄱ’자형 옹, 성 내부 문화층 등 성 전체가 현재까지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사진 3. 콕샤로프카-1 북벽 · 북문지 및 발굴지역 원경

(콕샤로프카-4 산성에서, 남에서)

 

 

 

발굴조사는 북문에서 가까운 성 내부 북편에서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발해의 전형적인 온돌시설을 갖춘 대규모 건물지와 다수의 발해 유물이 발굴되었다.

조사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발굴된 건물지는

축조 형태 및 규모에서 발해 수도(상경성, 서고성 등)의 궁성에 비견된다.

 

1) 건물의 기초로서 모래와 점토를 판축하듯 한층한층 쌓아올려

대지를 최소 1m이상 높게 조성하여 건물의 위상을 높인 점,

2) 전체적으로 ‘곡(曲) 또는 유(由)’자 형을 이루는 온돌구조,

즉 2줄의 쪽구들이 건물의 좌우벽을 따라 북향하다 좌우로 꺾여 북벽 중앙에서 모여

건물 밖 대형 굴뚝으로 빠지는 대규모 온돌구조는 궁성에서만 보이는 발해의 전형적인 온돌이라는 점,

3) 반듯하게 다듬은 판석을 이용한 초석이 열을 이루고 출토되는 점,

4) 대규모 담장시설과 기와의 존재 등은 이 건물의 위상을 가늠케 한다.

 

따라서 이 성은 ‘왕성급에 해당하는 발해 유적’으로서 이 지역의 ‘행정치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둘째, 발굴된 출토유물과 온돌구조가

전형적인 발해 것임은 물론 고구려의 전통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적갈색의 띠고리 손잡이 달린 호((帶狀把手壺), 내만구연호(內彎口緣壺) 등은

형태뿐 아니라 제작기법에서도 고구려의 전통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또한 ‘ㄱ’자로 꺾어 건물 밖으로 빼는 온돌구조 역시

고구려의 대표적인 유적인 집안 동대자(東臺子)에서 출토된 온돌구조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쪽구들(북서편)

 

셋째, 해무리굽 청자(중국 浙江省 越州窯, 9세기)는 당시의 폭넓은 국제 교류를,

인물문양토기편은 생활문화를,

금 도가니는 수준 높은 생활상을 반영하는 유물들로 평가된다.

특히 토기에 새겨진 인물문양은

치마를 입은 여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으로 마치 강강술래를 연상시킨다.

 

사진 4. 콕샤로프카-1 평지성 출토 인물문양 토기편

 

사진 5. 콕샤로프카-1 평지성 출토 각종유물

(토기, 해무리굽 청자, 도가니(금)편, 기와)

 

 

넷째, 행정치소 성격의 대규모 성 존재의 확인을 통해,

그간의 논란(러시아 학계에서는 이 지역을 발해영역에서 제외하는 경향)과는 달리,

연해주 중북부 지역을 발해 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를 확보하였다.

 

 

한편 이 성의 발굴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지난 2006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실시하고 있는

 ‘한·러 연해주 고고유적 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폭넓은 지표조사를 실시한 후

발굴 대상 유적으로 선정한 점 또한 이번 발굴의 의미를 더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2007, 『연해주의 문화유적Ⅰ』참조)

 

향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이러한 발굴성과를 토대로 연차계획을 수립하여

콕샤로프카-1 성에 대한 집중적인 발굴조사는 물론

주변지역(특히 연해주 서북지역)에 대한 지표조사도 병행할 것이며,

더불어 발해와 고구려의 심도있는 유적 · 유물 비교연구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담당자 :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 홍형우, 김동훈

    

 

 

 

사진 6. 콕샤로프카-1 발굴 유구, 건물지 내외부 굴뚝 및 온돌시설(북서에서)

- 대형건물지 온돌유구

  

 사진 7. 콕샤로프카-1 발굴 유구, 건물지 내부 온돌시설(남에서)

 

사진 8. 콕샤로프카-1 서편 구들 및 담장시설(중앙 구덩이에 판축흔적)(북에서)

 

 

 

 

도면 2. 발해 상경성 제4궁전지 쪽구들 

 

도면 3. 상경성 서구 침전지 등 쪽구들

 

 

도면 4. 발해 서고성 제2궁전지 쪽구들

 

 도면 5. 고구려 집안 동대자유적 쪽구들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2008-10-16

 

 

 

 

 

 

 

고구려 전통의 발해 건물지 및

발해 최초의 그릇받침(器臺) 확인

 

- 2010 국립문화재연구소 연해주 콕샤로프카-1 유적 발굴성과 -

콕샤로프카-1 발해 평지성 제3차 발굴조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학고고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으로

2010년 8월 8일부터 9월 16일까지 연해주 중북부 지역의

콕샤로프카-1 발해 평지성 제3차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발굴조사의 가장 큰 성과는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한 건축양식 등

발해 후기의 다양한 고고자료가 처음으로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조사된 건물지는 총 7동으로,

확인된 굴뚝, 아궁이, 두 줄 고래의 쪽구들 시설 등은 고구려 전통적인 건축양식으로 알려졌으며,

이 지역의 토착세력이었던 여진족의 건축전통과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300m가 넘는 돌담을 평면 직사각형의 형태로 에워싼 건물구조는

발해의 건축문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이와 함께 출토된 그릇받침, 띠모양 손잡이의 항아리 등 토기자료 역시

고구려의 계통을 반영하고 있고,

10세기 중국의 월주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참외형주자의 존재는

발해의 대외교류를 살펴보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콕샤로프카-1 평지성 발굴구역 전경, 동쪽에서

 

 

  

콕샤로프카-1 평지성 출토 유물

(上: 청자참외형주자,  中: 그릇받침,  下: 그릇받침 출토상황)

 

- 2010-11-10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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