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칠 공예품의 수리와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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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처리를 마친 나전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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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활하며 많은 가구를 사용하게 된다. 늘 입는 옷가지를 걸어놓고 철 지난 이불을 넣어놓기도 하고,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 식탁에서 밥을 먹는다. 재질 또한 매우 다양해서 나무, 철재, 유리 심지어 석재도 있다. 생활상이 다르기 때문에 용도와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과거에도 가구는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이었으며, 비교적 구하기 쉽고 가공성이 좋아 나무가 많이 사용되었으며, 습기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벌레의 피해를 입기 쉬운 단점을 옻칠을 하여 보완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부주의하게 다루거나 온습도 변화 등에 의해 틀어지고 망가진 부분을 새 것으로 갈고 칠을 다시 하는 가구 수리를 떠올리기 쉽다. 물건을 고쳐 쓰는 것을 보존처리의 시발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므로 그리 틀린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현재도 수리와 보존처리의 개념을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수리는 낡은 부분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사용자의 기호에 맞게 색상을 변화 시키는 등 실용적인 면이 강조되지만, 보존처리는 공예품의 원형보존이 최우선시 된다. 가능한 현 상태를 유지하도록 처리범위를 최소화하고 손상 요인을 미리 제거하여 방지하는 것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목칠공예품의 경우 제작기법이나 재료 등에 관한 명확한 기록이 많지 않고 특히, 개별 공예품마다 제작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보존처리 이전에 사용된 목재의 종류, 칠기법, 채색상태, 금속장식, 결구방식 등 제작기법 및 재질상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기본적인 육안 관찰, 구전되는 방식과 자료에 의한 고증뿐만 아니라 현재는 과학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동원한다. 의료장비로 사용되는 엑스선을 이용하여 해체가 불가능한 공예품의 내부 구조를 알아보기도 하고, 흔적만 남아있는 재료를 분석하는 것은 이제 보편화된 기술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구전되어온 방식을 확인하기도 하고, 소멸한 기법을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
전래되어온 공예품의 원형을 과학적 기법으로 찾아내더라도 실제 복원하는 일은 현재의 사용되고 있는 우리의 전통적인 기법을 접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용된 재료를 찾는 것보다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더 어려운 경우도 많다. 따라서, 과학적 조사기법과 전통기술이 서로 협력하며 보존처리 방법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박물관신문, 2008년 8월(제 4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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