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일상)

그 때 . . .

Gijuzzang Dream 2007. 11. 17. 16:49

 

 

 

< 그 때 >

사람들은 말한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 했더라면


그 때 알았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다.
- 이규경의 <온 가족이 읽는 짧은 동화 긴 생각>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2004년 12월 11일

 

 

 

이제 갓 마흔을 넘기는 친정 사촌남동생이
갑자기 고인이 되었답니다.
어깨 굽어가는 팔순 가까운 아버지도 정정하시고,
두 남자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아끼던 아내에게는 흰 소복 입혀놓고,
형, 누나에게 막내동생 부르다 눈물마른 두 눈에는 핏발 가득 만들어놓고....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나서는 오늘 새벽 하늘에는
다른 밤하늘 다 까만 먹빛인데 유독 장례식장 가까이만 별들이 반짝이더군요.
천문상식 다 벗어버리고,
오로지 하늘로 간 영혼들의 맑은 숨결로만 느껴졌습니다.
저리도 정갈한 별빛으로 남겨지는 한 순간의 生인데....

 

옳고 그름을 굳이 따져가며,
유쾌함과 섭섭함을 끝내 표현하며,
어떤 형식적인 일들이라는 그 무의미함에 큰 의미를 붙여가며,
붙들고 매달리며 집착하며,
이러한 허무한 일들이 정말정말 얼마나 바보같습니까......


 

레오 톨스토이는 <세 가지 질문>에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 이라고 했다.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고 우리가 사는 이유라고 한다.
- 이종선의 《따뜻한 카리스마》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2004년 10월 25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좋아하면 물길도 트이고 하늘 길도 파랗게 열립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는 하늘인데,
먹구름이 낀들 어떻고, 비바람이 몰아친들 무슨 대수겠습니까.

좋아하는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먹구름 사이에도 파란 물결이 환하게 보이고
비바람 속에서도 청명한 웃음소리가 출렁입니다.

문득 하늘 저 멀리 바라봅니다. 아 ~~ 그렇습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주어진 이 시간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더없이 소중한 것들입니다.
의미있는 일입니다.

저는 또 생각합니다.
싱그러운 만남과 나눔에서 훨씬 유쾌함을 함께 하겠다고,
신명나는 하루하루에서 모아 모아지는 큰 에너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나눔"과 "애정"으로 나타내며,
부끄럽지 않은 마음이면
물 흐르듯 그렇게 흘러가도록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하고요........
그냥 마음 편하게 살아야겠습니다.

 

많이많이 웃으면서 행복한 날들 되세요.
지금 이 순간 사랑하시고, 지금 이 순간 이후부터 더더욱 사랑하세요.
우리 선생님들.......

 

- 2005. 3.3 

 

 

 


 

 
아베 마리아 / 니냐 빠스또리

 

 

 

 

 

'하루하루~(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의진 / 시골편지's (1)  (0) 2007.11.19
문득 듣고싶은 노래  (0) 2007.11.17
"마누라"는 아내를 높여부르던 호칭  (0) 2007.11.17
저물어가는 그것들 속에서  (0) 2007.11.16
자유로운 영혼  (0) 2007.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