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 떠나고(답사)

진천 농다리, 농(籠)다리를 건너 . . .

Gijuzzang Dream 2007. 11. 16. 18:22

 

               

 

 

 - - -  아래의 글은, 2002년 9월25일 한가위연휴 때 다녀와 모 카페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고향에 다녀오던 한가위날의 상경길
중부고속도로 갓길에 차 세워놓고 걸어 내려갔던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는 돌다리,

 

 


[농(籠) 다리]

다리 전체의 길이는 현재 93.6m, 너비는 3.6m

우리나라 현존하는 최고(古)의 돌다리입니다.
거대한 지네가 몸을 슬쩍 퉁기며 물을 건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고려 말엽에 만들어진 돌다리인데,
돌을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면 돌아가는 돌이 있어서 [농다리]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려의 무신 임연(?-1270)이 용마를 타고 하룻밤만에 다리를 놓았다는데

힘에 겨운 나머지 용마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믿거나말거나 ... 이야기도 전합니다. 

 

 

 

옛 기록에는 교각의 수가 28수(宿)를 응용하여 28개였다는데,
지금은 양쪽으로 2개씩이 줄어서 24개만 남아있지요.
아래의 항공사진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료로 쓰이는 돌 또한 독특해서
주로 자색이며, 얼룩무늬가 박힌 쑥색돌도 있습니다.
이 동네 주변의 돌들 대개가 그렇답니다.

 

 

 

겨울날 흰눈이 쌓여있는 농다리의 정취를 진천일대의 팔경 <상산팔경> 중 하나로 꼽았답니다.

  

  

 

  

 

 

  

  

 

 

 

 

  

 

 

자연석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쌓아올린 교각들을 살펴보면,

작은 낙석으로 다리를 쌓은 방법,
상판 양쪽으로 교각이 튀어나오게 하고,
양끝을 유선형으로 오므리고,
위로 올라갈수록 좁게 만들어 물의 저항을 덜 받게 하는 등...
다리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축조한 기술이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토록 오랜 세월 잘 보존되고 있는 [농다리]
아주 독특한 그 돌다리는 세금천 위에 지금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농다리] 주변에는 루사 태풍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알알이 영글어가는 들녘... 그리고 고개숙인 벼이삭의 겸손이 ...

이제 곧 황금물결 출렁이겠지요.

 

 

 

 

     

 ***  (요즘 '농다리'는 주변이 정비되어 있는 모습으로 조금 다릅니다.)

    하나, 주변의 논과 밭이 사라졌습니다. 위에 보이는 벼가 익어가는 풍경은 물론 없습니다.

           대신, 모래가 넓게 깔려있습니다... 물의 양이 많이 줄기도 하였습니다.

    둘, 농다리를 건너가면 건너편에 정자를 새로이 세웠습니다.

         정자가 세워지기 전의 사진과 비교해보세요. (아래 사진은 2006년 11월)

    셋, 9월즈음이면 <농다리 축제>가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네요 ...

   

 

  

 

 

 -  기주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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