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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마니산 - 산세 기운 넘치는 민족 영산 -
마니산은 한반도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산 정상에서 남쪽 한라산과 북쪽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같다.
정상에 오르면 짙푸른 바다와 수도 서울,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화섬 위 하늘을 혼자 떠받들고 있는 모양새가 의젓하다 해서 으뜸가는 머리(옛말 마리·摩利)산으로 불리는 마니산. 강화 주민들은 그런 이유로 지금도 이 산을 마리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참성단.
운사(雲師) 배달신이 단군왕검의 명을 받아 쌓은 것으로 전해오는 참성단은 매년 전국체전 때 성화가 채화되는 성지다. 참성단 축조에는 선조들의 천지관(天地觀) 사상이 반영돼 있다. 조선 영조 때 학자 이종휘가 지은 ‘수산집’에는 참성단의 높이가 5m에 상방하원형(上方下圓形)으로 기록돼 있으나 수차례의 개축으로 이젠 본래의 모습은 찾기가 힘들다. 참성단은 현재 보호를 위해 철책이 둘러쳐 있다. 이 천산의 길은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용이 승천하듯 구불구불한 선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올라서면 수많은 물줄기가 모세혈관처럼 달라붙어 있어 드넓은 갯벌이 도화지에 짙은 회색의 물감을 뿌려놓은 듯 펼쳐져 있다. 석모도와의 사이 강 같은 바다, 장봉도와의 사이 호수 같은 바다, 서쪽의 망망대해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해안의 진·보·돈대 등 호국문화재도 둘러볼 수 있다.
마니산을 오르는 코스는 대표적으로 3개가 있다. 1코스는 매표소~참성단~단군로로 왕복 4.8㎞에 1시간40분이 소요된다. 2코스는 매표소~참성단~정수사~함허동천으로 왕복 10.2㎞에 3시간이 걸린다. 3코스는 매표소~함허동천~참성단~선수횟집촌으로 왕복 17㎞로 8시간이 필요하다. 서해 낙조 등 멋진 풍경 감상을 곁들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라시대 때 창건된 정수사가 산 동쪽에 자리하고 있고, 북동쪽 기슭에는 단군의 세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사적 130호)이 있다.
정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 회정선사가 창건했으나 조선 세종 8년(1426년) 함허대사가 수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절의 법당은 조선 초기의 주심포식 건물로 정면 3칸·측면 4칸의 단층 맞배집이며, 정면 툇마루 부분은 후대에 건축됐다. 이 법당의 문짝은 통나무 판을 이용해 조각된 연꽃무늬를 하고 있어 다른 곳에서는 가질 수 없는 느낌을 준다. 법당은 보물 161호로 지정돼 있다. 그후 고려 충렬왕비 정화공주가 이 절에 귀한 옥등을 시주했다 해서 전등사(傳登寺)로 개명됐다. 삼랑산성 안에 있으며, 이 성의 동문을 정문으로 삼고 있다. 전등사 대웅전은 보물 제178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대웅전 안에는 1544년 정수사에서 판각돼 옮겨진 법화경 목판 104장이 보존돼 있다. 명부전 맞은편 왼쪽 언덕을 약 100m 오르면 조선 왕실의 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산 사고터도 볼 수 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승군 50명이 전투에 참가하기도 한 호국불교의 사찰로서 당시 수비대장이던 양헌수 장군 승전비가 전등사 동문 입구에 세워져 있다. 삼랑성의 길이는 2300m에 달하며 자연활석을 이용해 축조된 성이다. 이 성에는 동서남북에 4대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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