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 상징, 태극기‘]
ㅇ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 기획전시실
ㅇ전시기간 : 2008년 8월 14일-11월 9일
ㅇ전 시 품 : 고종이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및 주요기관 태극기와 관련 유물 100여 점
건국 60주년 기념 특별전 / '대한의 상징, 태극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건국 60주년을 기념하여 8월 14일(목)부터 11월 9일(일)까지 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대한의 상징, 태극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를 비롯한 태극기 약 12점과 태극 또는 팔괘 · 사괘 문양 등이 있는 관련 자료 90여 점이 소개된다. 1886년부터 1890년까지 고종의 외교고문으로 활약하였던 미국인 데니(Owen N. Denny[德尼])가 1890년 귀국할 때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은 것이다. 이 태극기는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며 일명 ‘데니 태극기’라 불린다. 기타 주요 태극기로는 대한제국 통신원에 게양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1900년경), 박영효(朴泳孝) 제작 태극기(1882년, 최근 추정복원품), 일제 강점기에 만든 국회 헌정기념관 소장 태극기[국회의원 손세일(孫世一) 기증], 3.1독립운동 때 평양 숭실학교(崇實學校: 숭실대학교 전신)에 걸었던 숭실대학교 소장 태극기, 1948년 대한민국 제헌국회 서정희(徐廷禧) 의원의 유품인 고려대학교 소장 태극기 등이 있다. 고광순(高光洵) 의병장이 일본군과 싸울 때 지녔다는 불원복(不遠復) 태극기 (1907년, 후손 고영준씨 소장), ‘대한황제폐하몸기’ 그림(1907년,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議政院)의 태극기(1923년. 독립기념관에 이군옥씨 기탁),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金九) 주석의 서명 태극기(1941년, 독립기념관 소장), 한국 광복군의 서명 태극기[1942년,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정부 기증. 독립기념관 소장], 6.25전쟁에 참전한 학도병의 서명 태극기(1950년, 독립기념관 소장) 등이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이들을 우주 만물의 기본 요소 및 만물의 생성, 변화, 발전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하였고, 나아가 생동하는 기운 표현 및 길상을 뜻하고 복을 주는 문양으로도 여겼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고려의 동경(銅鏡), 조선의 도자기 · 목기 · 부채 등에서 보이듯 이 문양들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역사 · 문화 ·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조선 말기 국기 문양으로 채택된 뒤로는 국가의 각종 공식 문서 · 우표 · 훈장 · 여권 등의 공식 도안으로 채택되었다. 격동의 세월 속에서 민족의 구심점으로서 오늘의 한국이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이번 전시를 기하여 조선 말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에 이르는 태극기의 여러 모습들을 살펴보면서 광복과 건국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ㅇ 전시구성
[고종이 외교 고문인 미국인 데니(Owen N. Denny)에게 하사한 태극기] 1900년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20×86cm 3.1운동 시위 태극기(숭실대학교 소장, 19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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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의 제작과 변천
태극기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의 이름으로 태극이 중심 문양이다.
태극(太極)이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만물이 생성 전개되는 근원을 의미한다.
태극을 하나의 근원(一元)으로 보고 이 근원에서
양(陽)과 음(陰)의 양의(兩儀)가 생겨나고
양의에서 태양(太陽), 소음(少陰), 소양(少陽), 태음(太陰)의 사상(四象)이 생겨나며
이 사상에서 팔괘(八卦)가 생겨난다고 하였다.
이 개념들에는 시대에 따라 형이상학적인 의미들이 부여되었다.
태극이 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이라면
음과 양은 우주만물의 생성변화에 대한 내재원인 혹은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기도 하며,
괘는 자연현상이나 인간 세상의 변화 등 우주만물을 상징하는 부호로 보았다.
사괘(四卦)의 건(乾, )은 하늘, 리(離, )는 불, 감(坎, )은 물, 곤(坤, )은 땅을 상징한다.
즉 태극, 음과 양, 괘로 이루어진 태극기는
우주만물이 생성되는 근원 및 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철학적 의미를 갖는 태극 및 팔괘(사괘)를
오래전부터 생동하는 기운을 표현하고 복을 주는 길상문양으로 생각하였다.
백제의 와당, 통일신라의 감은사의 기단석, 고려의 청동거울, 조선의 부채ㆍ목기ㆍ도자 등에서 보듯
우리 역사문화에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조선은 19세기 후반인 고종 12년(1875) 강화도에서 운요호(雲揚號) 사건 이후
서양 여러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고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국기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고종 20년(1883) 공식적으로 국기를 제정하게 되었다.
태극기가 만들어진 이후부터 태극 및 사괘는 생활용품 속의 문양만이 아닌
국가의 각종 공식문서, 우표, 훈장, 여권 등의 공식 도안으로 채택되었다.
태극기는 19세기 말 국기로 제정된 이래 대한제국을 거치며,
일제강점기에는 밖으로 드러낼 수 없는 민족의 가슴 속에 묻혀버린 존재가 되기도 했었다.
1945년 광복절에는 태극기의 물결을 이루었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듬해인 1949년 10월15일 마침내 대한민국 국기로 정식 공포되었다.
태극기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 민족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오늘의 한국이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초기 태극기들은 태극 문양의 음과 양이 현재의 태극기에 비해 굴곡져 있고 괘의 위치도 일정하지 않았다.
특히 1892년부터 1934년까지 국내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미국인 목사 윌리엄 아서 노블(William Arthur Noble)의 손녀 엘렌 맥카스클(Ellen Noble McKaskle)이
출품한 태극기 두 점도 전시된다.
- 노블태극기(1890년 전후)
- '한국의 놀이' 책표지에 실린 태극기(1895년)
- 서윤희,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
- 2008년 9월24일,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제 1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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