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의 사계] 분단이 선물한 아주 특별한 땅 | ||||||||||||||||||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의 총성과 포성을 멈추게 한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형성된 비무장지대는 병력, 전쟁물자, 군수공장 등의 설치가 금지 또는 제한돼 있다. 밀렵과 각종 개발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백두대간의 야생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가 된 것이다.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세월은 한반도에 뜻밖의 자연을 선물한 것이다. 국제사회에는 분쟁과 갈등이 인간의 무지한 선택인지 알게 하는 평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에는 금강초롱 등 10여 종의 한국 특산식물을 포함해 100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해 있다. 야생 동식물이 그들만의 자유로운 영역을 만들면서 엄청난 번식력으로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어 오고 있는 것이다. 반세기 동안 철문으로 굳게 닫혀 금단의 땅이 된 비무장지대에는 희귀 동식물 146종을 포함해 28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20세기 냉전의 유산인 한국 DMZ는 이제 평화와 희망의 공간으로 남북이 힘을 합쳐 만들어가야 한다. 비무장지대에서 하늘과 땅, 강과 바다에서 먼저 통일을 이룬 야생 동식물은 우리 민족의 소중한 희망을 넘어 전 세계 인류가 함께 누려야 할 자연 유산이기 때문이다.
- 글·사진 전영재<춘천MBC DMZ 생태전문기자>dmznews@hanmail.net - 2008 08/05, 경향, 뉴스메이커 7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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