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짱의 하늘꿈 역사방

더듬어보고(전시)

[LEEUM] 조선말기 회화전

Gijuzzang Dream 2007. 11. 10. 21:00

 

  

Paintings of Late Joseon Dynasty

 

조선말기회화전

 

  

 

전시기간 : 2006년 10/19 - 2007년 1/28

 

조선말기(약 1850년~1910)는 전통의 토대 위에 개화사상(開化思想)이 싹트고 새로운 문물이 유입되며 종래의 엄격했던 신분제가 완화되는 등 새로운 시대로의 변화요구가 융성했던 시기였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제작활동은 물론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이 중인층까지 폭넓게 확대되었으며, 이 시대 특유의 성격과 요소들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서화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장승업(張承業)을 중심으로 중국 청나라로부터 들어온 화풍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화원화풍(畵員畵風), 전통적 사의남종화(寫意南宗畵)의 세계를 완성한 추사 김정희 일파,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새로운 주제와 화풍들은 조선말기 회화의 다채로운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당시의 몇몇 대가들을 제외하고 동시대에 활동했던 수많은 화가들의 작품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였으며, 이 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뚜렷한 전시도 개최된 바 없었다.

<조선말기회화전>은 장승업과 허련 등 조선의 마지막 화가들 27인의 대표적인 작품을 모아 전시하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몇몇 대가들의 작품은 물론 다양한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과 그들의 화풍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전시는 '화원(畵員)'  '전통(傳統)' 그리고 '새로운 발견' 세 부분으로 기획하였으며, 화가의 개성과 그들의 작품, 그리고 화단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화원'의 공간에는

유숙·안중식·장승업·조석진·양기훈·이형록·이한철·채용신 등, 단원 화풍의 전통을 넘어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이끌었던 궁중화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전통' 의 공간에는

김정희·조희룡·전기·허련·유재소·박인석·조중묵·이하응·민영익·김응원·정학교 등 전통적 사의남종화의 완성을 상징하는 김정희 일파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새로운 발견' 에는

윤제홍·김수철·김창수·홍세섭·남계우·신명연·김준근·박기준 등 남종화의 바탕 위에 새로운 화풍이나 기법, 그리고 독특한 소재를 그린 작품들을 선정하였다.

 

 

 

- 화원(畵員) -

 

조선시대의 회화는 문인화가(文人畵家)와 화원(畵員)에 의해 주도되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문인화가들과 달리, 화원은 궁중 도화서(圖畵署)에 소속되어 전문적으로 작품을 제작하던 직업화가였다. 이들의 작품은 공적(公的)인 목적을 띠는 경우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기교, 능숙한 솜씨로 그린 것이 대부분이며, 사적(私的)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자신만의 예술적 독창성이 빛을 발하기도 하였다.

 

조선 후기에 정선, 김홍도와 같은 화가들은 당대 최고 감식안(鑑識眼)들의 후원과 지도를 받기도 하였으며 대가(大家)로 성장하였다. 나아가 이들의 그림은 후배 화원들에게 영향을 주어 개성적인 화풍이 정립되기도 하였다.

조선 말기 화원의 그림은 이전과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단원 김홍도로부터 이어진 전통적인 화원화풍이 쇠퇴하고 새롭게 유입된 중국 청대 회화의 영향 아래 이를 개성적으로 해석한 새로운 화풍이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한 가운데에서 가장 주목되는 인물이 오원 장승업이다. 장승업은 산수, 인물, 영모, 화훼, 기명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던 당대 최고의 화원이었다. 그는 중국 청대 화풍을 토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들을 남겼으며, 이후 이러한 전통은 안중식, 조석진 등에게 이어져 화원화풍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초상화에서는 석지 채용신(石芝 蔡龍臣)이 서양화법을 수용하여 새로운 기법의 초상화를 그렸다. 또한 이형록은 책거리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고, 양기훈은 기러기 그림을 잘 그려 명성을 얻기도 하였다.

                                                                                    

 

 

 

 

       영모도 대련/ 장승업/ 19세기후반

 

 

      홍백매도8곡병/ 유숙/ 1868년(보물 1199호)

 

 

- 전통(傳統) -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남종화풍이 말기(末期)에는 화단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는 남종화의 기법을 단순히 본받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림의 형상보다 내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사의성(寫意性)에 커다란 의미를 두었다. 이러한 경향은 당시의 대표적인 서화가이자 평론가였던 추사 김정희와 깊은 관계가 있다.

 

김정희는 중국의 문물과 서화(書畵)를 직접 접하면서 감식안(鑑識眼)을 키웠고, 옹방강(翁方綱)·주학년(朱鶴年) 등 중국의 대표적인 문인서화가들과 교유하면서 이론적 기틀을 확립하였다. 이를 토대로 당시 화단의 대표적인 화가들에게 화평(畵評)과 화론(畵論)을 통하여 지배력을 행사하였다.

김정희의 영향을 받은 화가들은 화원과 문인화가를 비롯하여 중인·평민 출신의 화가들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는 조희룡·전기·김수철 등 말기의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관계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예림갑을록(藝林甲乙錄)』의 기록이 적혀 있는 <8인수묵산수도>이다. 이 작품들은 당시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 8명이 김정희에게 그들의 그림을 보여 평(評)을 받기 위해 그렸던 것이다. 이러한 예를 통해 보더라도 당시 화단에 김정희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며 그림의 사의(寫意)성보다는 형사(形似)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변화되기 시작하였는데, 사군자의 경우 문인들의 이상을 상징하는 원래의 의미보다는 소재의 길상성(吉祥性)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팔인수묵산수도(八人水墨山水圖)

이한철 外/ 19세기중엽

강각어장도(江閣漁庄圖)/ 허련/ 19세기

 

서거 150주기인 김정희의 글씨는 별도로 꾸며진 특별실에 보물 547호인 <반야심경첩>과 예서 <죽로지실(竹爐之室)>  , 추사체로 쓴  <산숭해심 유천희해(山崇海深 遊天戱海)>, 예서(隸書)와 행서로 쓴 대련작품 2점 등 5점이 전시된다.

그 중 '죽로지실'은 친구에게 써준 다실(茶室)) 이름으로 개성이 넘치면서도 글자체의 구성이 절묘하기로 이름나 있다.

 

 

- 새로운 발견 -

 

조선 말기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법이나 화풍, 그리고 독특한 소재와 형식으로 그려진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산수를 비롯하여 화조, 인물풍속, 기명절지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며, 이전 시기의 회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함과, 새로운 시대의 미의식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회화사적으로 크게 주목된다.

새로운 요소의 등장과 변화는 김수철(金秀哲)·김창수(金昌秀) 등의 그림에서 확연하게 나타난다. 이들은 전통 남종산수화에 바탕을 두었지만 사물을 간략하게 표현하거나 독특한 색감을 사용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남겼다. 이러한 새로운 경향이 유행하던 시기에, 홍세섭(石窓 洪世燮, 1832~1884)은 부드럽고 맑은 먹을 사용하여 독특한 구성의 수묵사의화조화(水墨寫意花鳥畵)를 그렸다. 이러한 변화는 조선말기 회화를 풍요롭게 하였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이 시기에는 한 화가가 한 가지 주제에 뛰어난 1인1기(一人一技)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남계우(南啓宇)는 '南나비'라 불릴 정도로 나비 그림을 잘 그렸으며, 박기준(朴基駿)은 부채만을 전문적으로 그려 이름을 날렸다. 또한 김준근(金俊根)은 원산항을 무대로 그곳을 드나드는 외국인들을 위해 우리나라의 풍속을 그린 독특한 풍속화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이들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그림들은 조선말기의 그림을 새롭게 조명해 보기에 충분하다.

 

 

 

 

화접도 대련

남계우/ 19세기 후반

영모도 4폭과 제발(翎毛圖 四幅과 題跋)/ 홍세섭/ 19세기 후반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도슨트가 정해진 시간에 설명을 하며 소요시간은 약 1간입니다.
매일 : 오전 11시, 오후 3시(목요일은 오후 6시 추가) 
※ 4인 이상의 관람객이 영어설명을 필요로 하는 경우, 1주일 전까지 미리 이메일로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jeongjinlee.leeum@samsung.com)

   

전통적인 왕조에서 근대로 연결되는 전환기에 다양하고 독특하게 진행되어 온 조선말기의 화단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물이 상영됩니다.

 

 

삼성 미술관 Leeum을 관람하고자 하시는 분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    화 : (02) 2014-6901
          (예약 전화는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합니다)
인 터넷 :
www.leeum.org

* 예약은 관람희망일 2주 전부터 가능 합니다.
* 예약 가능 인원은 본인 포함하여 29명까지 가능합니다.

 

 

삼성미술관 Leeum은 미술애호가 여러분에게 보다 많은 관람기회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단체관람 예약신청을 전화로 받고 있습니다.
전    화 : (02) 2014-6901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합니다)
* 예약은 관람희망일 3개월 전부터 가능합니다.
* 단체예약시 관람료 30%가 할인됩니다.

 

 

관람요금 안내

전시 일반 청소년
상설전(MUSEUM 1, MUSEUM 2) 1만원 6천원

* 일반은 만 19세이상(대학생 포함), 청소년은 만7세-만18세까지입니다.
* 경로우대증 소지자와 장애인은 관람요금이 40% 할인됩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 6호선 한강진역 하차 후, 1번출구 이용 후, 예약은 관람희망일

   버   스 : 시내버스 110번과 0014번을 이용하셔서 한강진역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후,

이태원 방향으로 걸어오시다가,

오른쪽 첫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하여 언덕길로 약 5분 정도 올라오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