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여(喪輿)
"천지는 만물이 묵어가는 여관이요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시간은 백대를 지나가는 나그네다 (光陰者 百代之過客)“
- 이태백《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中
북망산(北邙山) 가는 길
만장도 없이
선소리꾼 요령(搖鈴) 따라
긴 상여소리
잦은 상여소리
구슬픈 가락 흩날리는
청상(靑孀)
꽃상여
길가의 시든 할미꽃도
고개 숙여 눈물짓네
비오는 날이면 날마다
달뜨는 밤이면 밤마다
한시름 속에 살며
평생 새겨 온 한(恨)
홀로 가슴에 묻고 가서
달구꾼
회다지 소리 빌어
모두 풀어놓고
훨훨 나비 날 듯
빠져나와
뜬구름 타며
실바람 타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
△ 대여[大輿]
국상(國喪) 때 사용한 큰 상여.
대여는 일반적인 상여에 있는
앙장(仰帳) 대신 연(輦)처럼 위에 뚜껑이 있으며,뚜껑 4귀에는 봉황을 그린 장식물이 있고, 4면에 비단 휘장을 쳤다.
박다위라는 줄로 장강(長杠)틀 옆을 얽어매어 그 속으로 사람이 들어가 박다위를 메었다.
1줄에 8-15명이 멜 수 있는 줄이 4개 있고, 대여 위에는 지휘자가 서서 인도하였다.
(박다위; 상인들이 등짐을 질 때 종이, 노나 삼노를 꼬아서 만든 멜빵으로 짐짝을 메는 데 쓴다.)
△ 견여[肩輿]
장례행렬에서 좁은 길을 지날 때 임시로 쓴 간단한 상여.
어느 경우에나 쓰는 것은 아니고 대방상(大方狀)이라는 큰 상여를 쓸 때만 동원되었다.
대방상은 삼공(三公 :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과
구경(九卿 : 좌참찬, 우참찬, 6조의 판서, 한성부 판윤)이 죽었을 때만 사용한 상여이다.
△ 상여의 구조
상여는 영여에 비해 규모도 크고 꾸밈과 장식품들이 다양하다.
상여의 기본 골격은 대체로 상중하 셋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두 개의 긴 장채 중앙부에 네 면이 연결된 기반 틀이 있고 그 위에 관을 놓은 방상이 있다.
그곳에 네 수직기둥을 세워 집 모양으로 만든 운각(雲閣)이 있다.
상여의 맨 위 부분은 보통 흰 천으로 만든 휘장을 두르며 이것을 앙장(仰帳)이라고 부른다.
흰 뜬구름처럼 보이며 차양 역할을 한다.
앙장 네 면에 백색, 청색 혹은 홍색 천으로 연꽃의 수술과 청사 초롱을 달아 저승길을 밝혀 준다.
상여의 중심부는 집 모양의 장방형 운각이다.
죽은 이의 관을 덮고 있는 장방형의 운각을 중심으로 보면 운각 앞뒤에는 귀면이 그려져 있는데,
눈을 크게 부릅뜨고 수염이 거칠게 뻗어 있어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다.
상여 앞장을 서는 방상씨가 무서운 형상과 몸짓으로 잡귀를 쫓듯
귀면 역시 잡귀의 접근을 막기 위한 장치이다.
그 뒤로 용의 자웅이 조각된 용수판이 장식되어 있다.
몸체의 양옆에 난간을 만들고 그 위에 여러 종류의 나무꼭두를 세워놓는다.
죽은 이가 관직이 있었던 사람이면 의관을 갖춘 모습이고
말이나 호랑이 등을 타게 하거나
무사에게 칼이나 창을 들게 하고 시종들을 호위하게도 한다.
또 작은북을 치며 춤추는 대를 세워 놓아 화려한 장례행차를 보여준다.
운각의 정상에는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앞뒤를 향해 서로 몸을 꼬고 있는데 이를 용마루라 한다.
용두의 입에는 야광주를 물린다.
용마루 위에 호랑이를 타고 앉아 있는 염라대왕과 저승사자, 강림도령이
차례로 서 있는 것도 있으며 상여에 따라 어떤 것은 그 중 하나만 세우기도 한다.
특히 염라대왕은 호랑이를 타고 있어 별도의 의미를 지닌다.
용은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신격이며,
이를 타고 있는 세 인물 역시 죽음을 관장하는 저승의 신격이자
이승과 저승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초월적 존재이다.
용과 호랑이는 묘지 좌우에서 주검을 보호하는
이른바 '좌청룡 우백호' 구실을 상여에서부터 하는 셈이다.
죽은 이를 저승으로 순조롭게 인도하려는 기대와
이승과 저승 사이의 공간적 관계에 대한 인식이
용호의 형상과 저승의 신격을 통해 구체화된 것이다.
용마루 양옆으로 연꽃을 조각한 운궁판이 있으며
그 귀퉁이 네 면에 화려한 색상의 봉황머리가 서 있다.
하늘을 나는 봉황은 신화에 등장하는 새들과 마찬가지로
죽은 이의 영혼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인도하는 신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새가 되어 저승인 천상으로 비상하여 영원의 세계에 이른다는
영혼관이 상여의 봉황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새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인도하기도 하며
저승으로 가는 도중에 과도기적 재생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운궁판 둘레에 여러 개의 봉황머리를 꽂아놓는 것도 있다.
봉황의 부리에 주홍색의 굵은 줄을 늘어뜨려 중간에 매듭을 세 개 만들고
그 끝에 요령(종)을 달았다.
상여가 움직이며 때로는 기울거나 흔들릴 때 요령소리가 알려주는 구실을 하여
상두꾼들이 상여를 바로 잡도록 한다. 또한 요령소리는 잡귀를 쫓는 구실도 한다.
상여는 운각, 몸체, 난간, 용마루 등으로 이루어져 절의 전각과 같은 집 모양이며
죽은 이의 주검을 이승에서 무덤까지 무사히 모시는 운반 도구이다.
주검을 저승길로 데려가는 상여의 모습이 집과 같은 형태라는 점이 상여의 특징이다.
죽은 이가 이승의 집에서 나와 저승의 집으로 떠날 때는
용과 봉황처럼 신적인 존재들의 비호를 받으며 가마를 타고 간다.
△ 상여의 장식과 상징성
집 모양으로 꾸민 상여의 중심부 운각의 앞뒤 면에 그려진 귀면을
잡귀가 주검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 보호한다.
즉 방상에 놓인 관의 영역이 상여 밖의 것과 다른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처용의 탈이 역귀를 쫓아내는 일을 하는 것과 같다.
한편 운각에 장식된 용들과 봉황, 연꽃 그리고 난간에 꽂아 놓은 선인을 태운 호랑이 등
우리 나라 전래 문화에 흔히 나오는 상징물들이 상여에도 사용되는데
이는 저승과 내세에 대한 이해가 무속과 유불선 사상으로 어우러져 있음을 보여준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주검을 나르는 상여가
청룡, 황룡, 봉황, 호랑이 등 상서롭고 신적인 짐승으로 장식되는 것은
그들의 도움으로 죽은 이가 극락세계로 옮겨져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산 사람의 염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상여의 화려한 조각상은 모두 죽은 이의 등천왕생(登天往生)을 기원하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조각상 뿐 아니라 상여에는 부귀의 상징인 모란문도 그려진다.
상여의 장식품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용마루와 난간에 세우는 나무 꼭두들이다.
상여의 나무 꼭두에는 남자와 여자, 시종, 동자와 동녀, 호랑이나 말을 탄 무사나 선비,
의장을 갖춘 선비, 악기를 다루는 악사, 춤추는 광대 등 다양하며
젊은이, 중년, 늙은이 등 나이별로도 나온다.
선비들은 홍포나 녹색포를 입고 의관을 잘 갖춘 모습으로 죽은 이를 시종 호위하는 인물 같다.
젊은 여자 꼭두들은 주로 공양여인의 모습이다.
호랑이를 탄 염라대왕이나 동방삭(東方朔)은 혼백을 잘 안내하라는 의미로 용마루대 중간에 앉혔다.
상여가 나가는 방향을 알려준다.
나무 꼭두는 죽은 이와 함께 장례행렬에 참가하여 저승길을 동반한다고 이해된다.
- 안성림(옥랑 박물관장)
호랑이를 탄 신랑, 신부(20세기, 목인박물관)
호랑이나 말을 타고 있는 기호(騎虎), 기마(騎馬) 인물상 같은 경우는
악귀를 몰아내는 벽사의 역할은 물론 망자의 신분과 지위를 높여주는 의미도 함께 하고 있다.
황색의 몸통에 줄무늬를 그려 넣은 호랑이는 얼굴모습과 쭉 뻗쳐있는 꼬리의 형태에서
해학적인 미감을 보여 주고 있다. 호랑이 등 위에는 신랑과 신부를 조각하였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되며, 그 의미와 상징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장식물은 목용(木俑), 목인(木人), 목우(木偶)라고도 불리며,
죽은 자의 시신을 보호하고 혼백을 호위하여 이승에서 저승으로 인도하는 한편,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상여에 부착되는 장식물들로는 용과 봉황, 저승사자 그리고 연꽃, 호랑이 등 초자연적 존재에서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데, 그 중 가장 많이 장식되는 조각상은 인물상이다.
북, 장구, 꽹과리 등을 연주하는 악공들, 연주에 맞추어 재주를 넘는 재인(才人)이나 광대,
망자(亡者)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사자(使者), 신선 등 다양한 형태의 인물상은
멀고 먼 저승길의 안내자 역할, 저승길을 가는 동안
외롭지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보살피는 역할, 망자를 시중하는 역할 등,
그 역할 또한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한편, 동방삭(東方朔)과 같은 인물장식은
내세 혹은 저승에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기도 하며,
동물을 타고 있는 인물장식은 악귀를 몰아내는 벽사의 역할을 하고,
새를 탄 동자나 다른 인물들은 천계에 속한 존재로서
천상과 지상을 오고가는 신통력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이 유물은 머리에 감투를 쓴 재인(才人)이 물구나무를 하고 있는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붉은색 더그레에 초록색 띠를 매고 초록색 홀태바지를 입고 있으며,
반달형 눈썹과 수염이 표현되어 있다.
아랫부분에는 받침판과 고정용 꽂이가 달려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조각상은 망자가 가는 저승길을 보다 긍정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으로서
북, 장구, 꽹과리 등의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재주를 부리는 인물을 통해
저승길로 향하는 망자를 즐겁게하고 위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따라서 어둡고 쓸쓸한 저승길을 밝게 비추고 망자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한편,
남은 자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상여장식용 목조각상은 죽음에 대한 어두운 시선과 선입견으로 인해
그 의미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었지만,
최근 목조각상의 화려한 채색과 조각솜씨, 장식에 담긴 상징적인 의미들이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상여와 상여장식에 표현된 많은 상징적 의미들은
우리 선조들의 죽음과 내세(內世)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을 보여준다.
또한 당시의 사생관(死生觀)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 황경선, 국립민속박물관유물과학과 연구원 /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소식> 2008년1월호.
꼭두 (木人)
상여장식에 사용되었던 목인(木人)
불교 조각품이나 출토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목인상은 상여에 장식되었던 것들이다.
호랑이 · 말 · 해태 · 봉황 등을 타고 있는 인물상(人物像) 봉황, 학 같은 금조(錦鳥)를 타고 있는 조각상들이 많다. 이러한 서수나 금조를 타고 있는 인물상들은 망자(亡者)를 형상화 한 선비, 마지막 가는 길을 악귀들로부터 호위하는 장군이나 무사 산신(山神), 저승사자, 차사(差使), 그리고 천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동자, 동방삭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은 인물들이 표현되어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호랑이나 말을 타고 있는 기호(虎), 기마(馬) 인물상 같은 경우는 악귀를 몰아내는 벽사(辟邪)의 역할은 물론 망자의 신분과 지위를 높여주는 의미도 함께하고 있다.
상여장식 조각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조각상이 인물상이다. 극락왕생(極樂往生)을 염원하는 각종 종교적 영향을 받은 신선, 북, 장구, 꽹과리, 바라를 연주하는 악공(樂工)들, 연주에 맞춰 재주를 넘는 재인(才人)이나 남사당패, 그리고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사자에 이르기까지 그 역할이나 모습이 무척 다양하다. 이러한 인물 조각상들은 크게 존재하지 않는 설화나 신화 속의 인물들의 모습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 인물 조각상들은 망자의 마지막 가는 저승길을 동행하는 수행자들이다.
봉황과 학(20세기)
상여 장식에 등장하는 서수(瑞獸), 서조(瑞鳥) 등 성스러운 동물이나 새는 사자, 호랑이, 해태, 자라, 봉황, 학 등이다. 이들을 탄 동자나 다른 인물들은 천계(天界)에 속한 존재로서 천상과 지상을 오고가는 신통력을 지닌 것으로 여겼다. 특히 봉황이나 학(鶴)은 신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천계로 날아갈 수 있는 새이다. 학은 신선들이 타고 다닌 새로, 이 또한 봉황과 마찬가지로 천계를 오고가는 금조(錦鳥)로 여겨졌다. 목이 길고 가는 학의 신체적 특징을 잘 살려 조각한 상여장식으로 몸통은 흰색을 칠하고 부리와 꼬리는 갈색, 정수리와 부리 아래쪽은 붉은색으로 각각 색을 달리 칠하여 포인트를 주었다.
효녀 심청(20세기, 목인박물관)
상여를 장식하는 조각상 가운데 많은 인물 조각상이 등장한다. 이러한 인물 조각상들 중에는 크게 존재하지 않는 설화나 신화 속의 인물들을 형상화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 이 조각상 또한 고전설화 속 주인공인 효녀 심청을 형상화한 것이다. 상단에는 한복을 입은 소녀를, 하단에는 연꽃을 조각하여 용궁에서 연꽃을 타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대목을 표현하였다.
재주넘는 광대(才人), 살판, 남사당패
꼭두닭, 19세기, 닭문화관
나무꼭두는 여러가지로 형상화되고 그 성격도 각기 다르게 기능하지만 대체로 저승으로 가는 영혼에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길동무이다. 주로 상여의 난간을 장식할 때 쓰였던 꼭두들 중에 꽃과 새는 내세(來世)의 이상향(理想鄕)에 대한 염원(念願)이 깃들어 있는 조각상들이다.
꽃의 종류로는 불교의 영향을 받은 연꽃과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을 주로 표현했다. 꽃과 함께 표현된 물고기는 다산(多産)을, 그리고 새는 하늘과 땅,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의미한다. 상여를 장식하고 조립할 때 꽂는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하단부에는 고유번호가 표기되어 있으며, 후기로 갈수록 제작공정이 편리해진 판 형태의 다양한 조각상들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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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유소(大鳳流蘇): 기(旗)나 가마(상여) 따위에 달던 술장식이다. 상여의 네 모서리에 있는 봉황의 부리에 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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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어마라 명춘삼월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려니와 인생 한 번 돌아가면 다시 올 길 바이 없네‥‥
상례 때 시신(屍身)을 운반하는 기구로, 장례행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상여(喪輿)와 영여(靈輿)인데, 시신을 운반하는 상여와 혼백을 운반하는 영여(靈輿)로 나누어진다. 이 둘을 통칭하여 상여라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앞의 것만을 다룬다.
영여는 2인교 가마를 메듯이 끈을 가위표로 엇걸어 어깨에 걸고 두 손으로 가마채를 잡고 상여에 앞장서서 가는 작은 가마이다. 여기에는 혼백상자와 향로, 영정 등을 실어 영혼이 타고 가는 것을 상징한다. 오늘날에는 영여 대신 죽은 이의 사진을 어깨에 걸고 상여 앞에 서는 일이 많다.
상여의 모양은 가마와 비슷하나 더 길다. 몸채 좌우에는 밀채가 앞뒤로 길게 뻗어 있어 양쪽 끝에 채막대를 가로로 대고, 앞채막대 좌우로 2줄씩 끈을 달아 뒤채막대에 붙잡아맨 다음, 중간에 일정한 간격으로 멜방망이를 좌우로 끼워 사이에 사람이 들어가 끈을 어깨에 멘다.
몸채는 단청식으로 여러 가지 채색을 하고, 4귀에는 기둥을 세워 위로 포장을 쳐 햇빛을 가리며, 상여 뚜껑에는 연꽃, 봉황 등으로 장식한다.
대개 상여틀을 분해,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며, 옛날에는 마을마다 상여 한 틀을 공동으로 마련하여,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상여집(상여막)을 짓고 그곳에 보관하였다.
오늘날의 장례행렬에서는 영여와 상여 대신 죽은 이의 사진이나 혼백을 실은 승용차가 앞장을 서고, 뒤에 주검을 실은 영구차가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용머리판(龍頭板): 상여 앞에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몸을 꼬고 있는 모양을 새긴 판이다. 주검을 보호하여 순조롭게 저승으로 인도하려는 뜻에서 세운다. 용수판(龍首板) - 청룡, 황룡 상여의 상단 앞·뒤에 부착하는 반달 형태의 판으로 귀면 혹은 용수판(龍首板), 용면판(龍面板)으로 불리며, 대부분 도깨비나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방상시와 마찬가지로 잡귀를 �는 벽사(辟邪)의 역할을 한다. 새겨진 도상으로 볼 때 크게 ‘도깨비형상’, ‘물고기를 입에 문 도깨비형상’, ‘용의 형상’, 그리고 사람의 얼굴 형태를 한 인면형(人面形) 용수판으로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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