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짱의 하늘꿈 역사방

나아가는(문화)

강릉단오제

Gijuzzang Dream 2008. 5. 3. 10:54

   

 

 

 

 천년의 어울림 천년의 축제, 강릉단오제

 


축제가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강릉사람들은 ‘단오’를 독특한 문화로 승화시켜 경건하게 치러내고 있다.

 

강릉의 단오 행사는

단순 놀이와 연희뿐 아니라 축제의 전형인 제의성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단오제(端午祭)라고 불린다.

 

타지역의 단오 행사와 비교해

독특한 개성과 전통계승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이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가

‘유네스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

 
‘유네스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이란

국제화 시대를 맞이하여 소멸위기에 처해있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재생을 위한 시급한 대책으로

유네스코위원회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다.

 

강릉단오제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축제로 인정받아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다.

다시 말해서 강릉단오제는

이제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축제의 원형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스토리가 살아 숨 쉬는 축제, 강릉단오제


강릉단오제는 이야기가 있는 축제로 구성되어 있다.

제례를 올리는 대상이 대관령산신, 대관령국사성황신, 대관령국사여성황신으로

강릉지역의 신화로 연결되고,

대관령과 연계된 고을의 안녕과 풍농ㆍ풍어ㆍ풍림을 중심으로

주민의 건강과 질병, 안정 등 사회경제적 번영을 기원한다.

   

축제는 신주빚기(음력 4월 5일)로부터 시작되어 대관령국사성황제, 대관령국사여성황제, 봉안제,

영신제, 영신행차, 조전제, 송신제와 소제(음력 5월 8일)로 이어진다.

 

영신제로부터 시작된 축제는 주ㆍ야로 8일간에 걸쳐 진행된다.


신주빚기란

옛날 관청이었던 칠사당에서 신주를 담그는 행위로, 강릉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다.

 

음력 4월 5일 칠사당에서 강릉시장이 내린 누룩과 시민들의 정성으로 쌓여진 신주미로

신에게 받칠 술(酒)인 신주(神酒)가 빚어지며, 이것을 '신주빚기'라 한다.

 

대관령산신제와 국사성황제는 유교식 제사와 무당굿으로 치러진다.

제사가 끝이 나면 '신목잡이'는

대관령국사성황신이 인간 삶의 세계로 내려오시는 길인 신목(神木)을 모시기 위해서

요란한 제금소리와 무녀의 축원에 맞춰 대관령 산마루를 긴장하게 한다.

 

신목과 성황신의 위패를 모신 국사성황 행차 일행은 ‘영산홍가’를 부르며 대관령 옛길을 걷는다.

잠시 성산면 구산리 서낭당과 학산서낭당에 들려 굿 한 석을 한 뒤,

강릉 시내를 경유하여 홍제동 여성황사로 간다.


홍제동에 도착한 행차 일행은 봉안제를 치룬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단오제가 시작되는 음력 5월 3일까지

위패와 신목을 여성황사에 모셔 둔다.

국사성황신이 정씨처녀를 데려다가 혼배한 날이 바로 4월 15월이었다고 하니

이를 기념하여 두 분을 합사하는 의례이다.


단오날이 임박해지는 음력 5월 3일 저녁이 되면,

시민들은 홍제동에 위치한 대관령국사여성황사로 올라가

영신제를 지낸 뒤,

국사성황신의 위패와 신목을 남대천에 가설된 제단(굿당)으로 모시는 행차가 벌어진다.

이 행렬을 '영신행차'라 한다.

 

가는 길마다 빼곡히 들어선 참여시민들과 한창 고조된 행렬은

시내 중심가를 통해 길놀이가 진행된다.

 

길놀이의 마지막은 남대천 임시 굿당에

위패와 신목을 모셔놓은 뒤,

무녀들이 신과 인간의 만남을 축원하는 춤을 추는 것으로 행신행차는 끝이 난다.

음력 5월 5일에는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 부르는 단오날이 지나고

축제가 한참을 무르익고 흥이 서서히 잦아들 때,

신을 본래자리로 떠나보내는 마지막 의식인 송신제(送神祭)를 치른다.

 

신이 내린 신목과 단오제단에 사용한 지화와 용선, 호개등 등을 모두 불태우고

인간의 삶의 마지막 소원을 빈다.

이렇게 한 달여간 펼쳐진 긴 여정의 축제를 마치며,

신과 인간은 새로운 해를 기약하며 일상의 삶의 자리로 되돌아간다.

 
강릉단오제는 한국의 살아있는 전통과 역사현장으로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

제의ㆍ놀이ㆍ난장 등이 어우러진 단오장터에서 축제장 분위기를 만끽해 보고,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과거와 현대를 잇는 강릉의 문화를 체험해 본다면 일상의 삶이 보다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Gangneung Danoje Festival :
A Thousand-Year-Old Festival of Harmony


In modern society where traditional festivals are losing their authenticity, the people of Gangneung have managed to transform the celebrations for Dano (5th day of lunar May) into a unique cultural event. The Dano festival in Gangneung, Gangwon-do province, not only presents simple folk pastimes and performances but also features the characteristics of rituals, the archetype of festivals. Hence the name ?anoje?meaning ?ano rituals.?Recognized for its originality compared to similar Dano festivals in other regions and its role in transmitting tradition, the Gangneung Danoje Festival, Important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No. 13, was proclaimed a Masterpiece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 by UNESCO.
UNESCO established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program as a measure to safeguard and revitalize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in danger of disappearing amid the wave of globalization. Gangneung Danoje Festival was proclaimed a Masterpiece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 on November 25, 2005, in recognition of the festival? role as a means of affirming the cultural identity of the Korean people and cultural communities concerned. In other words, Gangneung Danoje Festival has gained international recognition as an archetypal festival.

Bringing Stories from the Past Back to Life
Gangneung Danoje Festival is composed of various stories. It is held to pay tribute to regional mythological figures, the mountain deity of Daegwallyeong Ridge and the male and female tutelary deities of the Ridge, and to pray for the social and economic prosperity of the surrounding villages including a good harvest or catch, lush forests, and the villagers' health and security. The festival begins with the brewing of sacred liquor on the 5th

day of lunar April, preceding various rituals that run over a month till the 8th day of lunar May: rituals to the male and female mountain tutelary deities, enshrining ritual, welcoming ritual and processions, morning rituals, and sending off rituals. The festival is held in earnest for eight days and nights starting from the welcoming ritual.
Brewing the sacred liquor at an old government building called Chilsadang signifies the beginning of the Gangneung Danoje Festival. It is carried out on lunar April 5th, with malted wheat presented by the mayor of Gangneung city and rice by the citizens.
The rituals to the mountain deity and the male and female tutelary deities combine Confucian and shamanic elements. After a Confucian ritual, an officiant called sinmokjabi selects and cuts a sacred tree (sinmok), the male tutelary deity? path to the human world, while a female shaman prays and peals small cymbals to prepare the world for the god's descending. A procession carrying the sacred tree and spirit tablet of the male tutelary deity makes its way down the ridge, making the ancient path ring with the sounds of ?eongsanhongga?(Song of Azalea). The procession stops by the tutelary deity? shrines in Gusan-ri, Seongsan-myeon, and in Haksan to perform a shaman ritual, before heading to the female tutelary deity? shrine in Hongje-dong via downtown Gangneung.
On arrival at the Hongje-dong shrine, a ritual is performed to enshrine the male tutelary deity? spirit tablet and the sacred tree until lunar May 3rd when the festival really begins. The ritual symbolizes the joint enshrining of the male and female tutelary deities, commemorating lunar April 15th when the male deity took a daughter of the Jeong family as his wife.
On the evening of lunar May 3rd, with Dano just around the corner, a welcoming ritual is held at the Hongje-dong shrine followed by a procession carrying the tutelary deity? spirit tablet and the sacred tree to a temporary altar established by Namdaecheon stream. The procession marches through the downtown area crowded with people watching the street carnival gilnori (literally ?oad play? and ends at the stream with female shamans dancing to celebrate the meeting of the gods and human beings.
The festival reaches its peak on Dano Day, also called ?uritnal?in Korean, and afterwards, when the excitement begins to wane, a ritual is held to send off the deities. Burning the sacred tree and other ritual instruments such as paper flowers, boats and pagoda lanterns, participants make their wishes and get ready to return to everyday life filled with hopes for a new year, putting an end to the month-long festival run.
As a living part of Korea? history and tradition, Gangneung Danoje Festival has attracted attention from the world. For visitors, the festival is a chance to think about the importance of everyday life while enjoying the festivities including rituals, performances and folk games, and experiencing the regional culture which connects the past and the present and presents order in disorder.


- 글·사진 : 이경화 사무차장 (사)강릉단오제위원회
- Text & Photos by Lee Gyeong-hwa,
Deputy Secretary General of Gangneung Danoje Festival Committee

 

- 문화재청, 월간문화재사랑, 2008-05-01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 선정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세계무형유산)」에 선정되었다.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은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에 있는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을 지정하여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과 전통성을 보존하고,

문화간 관용과 조화의 상호교류 및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 채택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1997년 11월 제29차 유네스코총회에서 제도 설립결의안이 채택되어

2001년부터 걸작 선정을 하였으며 현재 총 47건의 무형유산이 선정되었다.

우리나라는 2001년의 ‘종묘 및 종묘제례악’과 2003년 ‘판소리’에 이어 

2005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가 선정된 것이다.

특히 이번 제3차 심사는 우리나라 전문가가 심사위원에 포함되지 않았고,

1~2차 연속 등재국으로서 다른 신청국가들의 형평성 제기, 중국의 단오제 공동 등재 시도 등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로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하겠다.  

강릉단오제의 세계무형유산 등록은 우리 유산의 세계적인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의미 뿐 아니라 세계인의 공동 문화유산으로 보존, 관리되고 활용되어야 한다는 책임도 함께

부여받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3월 20일 제사에 쓸 신주(神酒)를 담그는 때로부터

5월 6일의 소제(燒祭)까지 약 50여 일이 걸리는 대대적인 행사로

강릉 남대천변의 단오장을 중심으로 영동지역 주민들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관노가면극과 단오굿, 씨름, 그네타기, 윷놀이 등을 함께 즐기는 지역 전통축제의 마당이다.

 

강릉단오제는 강원도 강릉지방에서 매년 단옷날(음 5.5)에

대관령서낭을 제사하는 향토신제(鄕土神祭)로 그 정확한 연혁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의 저자 허균이 행사를 구경하였다는(1603년) 기록이나

강릉의 향토지인 <임영지>와 <강릉지>의 기록, 대관령서낭에 대한 다양한 구전 등은

강릉단오제의 오랜 역사적 전통을 짐작케 하고 있다.

 

 

강릉단오제(江陵端午祭) 개요

종 목 :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분 류 : 무형유산 / 전통연행/ 의식/ 공동체의식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높은 날’또는 ‘신 날’이란 뜻의 수릿날이라고도 한다.

강릉단오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축제로,

마을을 지켜주는 대관령 산신을 제사하고,

마을의 평안과 농사의 번영, 집안의 태평을 기원한다.

 

강릉단오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매년 3, 4, 5월 중 무당들이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3일동안 굿을 벌였다는

남효온(南孝溫)의 문집 <추강냉화(秋江冷話)> 기록과,

1603년(선조 36)에 강릉단오제를 구경하였다고 기록한 허균(許筠)의 문집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등이 있다.

 

 

 강릉단오제(단오장의 굿당)

 

마을사람들은 단오제를 드리지 않으면 마을에 큰 재앙이 온다고 믿어

대관령서낭당에서 서낭신을 모셔와 강릉시내의 여서낭신과 함께 제사를 드리는데,

대관령산신은 김유신 장군으로 전해지며,

단오제에서 주체가 되는 서낭신은 범일국사이고, 여서낭신은 강릉의 정씨처녀로 전해진다.

 

단오제는 신에게 드릴 술을 담그면서 시작된다.

대관령산신당에서 제사를 올리고 신성시하는 나무를 모시고 내려와

국사성황당을 거쳐 홍제동에 있는 국사여성황당에 모셨다가 행사 전날 저녁 영신제를 지내고

남대천 백사장에 마련된 제단에 옮겨 모심으로 강릉단오제의 서막을 올린다.

 

 

 강릉단오제(조전제) 

 

단오장에서는 5일간 아침, 저녁으로 제를 올리고 굿을 하며

농사의 번영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모두 한마음이 되어 제를 올린다.

 

 

강릉단오제(단오굿)

 

이밖에 양반과 소매각시, 장자머리, 시시딱딱이가 가면을 쓰고 말없이 관노가면극놀이를

하거나, 그네타기, 씨름, 농악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특히 관노가면극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무언극으로

대사없이 몸짓으로 관객을 웃기고 즐겁게 한다.

 

 관노가면극

 

단오 다음날에 신성시하는 나무를 태우고 서낭신을 대관령으로 모시면서

단오제는 막을 내린다. 

강릉단오제는 제관의 의해 이루어지는 유교식 의례와 무당들의 굿이 함께 거행되는 동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을축제로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고 난장이 크게 벌어진다. 

강릉단오제는 민간신앙이 결합된 우리나라 고유의 향토축제이며,

지역주민이 화합하고 단결하는 협동정신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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