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어울림 천년의 축제, 강릉단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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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사람들은 ‘단오’를 독특한 문화로 승화시켜 경건하게 치러내고 있다.
강릉의 단오 행사는 단순 놀이와 연희뿐 아니라 축제의 전형인 제의성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단오제(端午祭)라고 불린다.
타지역의 단오 행사와 비교해 독특한 개성과 전통계승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이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가 ‘유네스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 국제화 시대를 맞이하여 소멸위기에 처해있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재생을 위한 시급한 대책으로 유네스코위원회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다.
강릉단오제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축제로 인정받아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다. 다시 말해서 강릉단오제는 이제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축제의 원형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스토리가 살아 숨 쉬는 축제, 강릉단오제
제례를 올리는 대상이 대관령산신, 대관령국사성황신, 대관령국사여성황신으로 강릉지역의 신화로 연결되고, 대관령과 연계된 고을의 안녕과 풍농ㆍ풍어ㆍ풍림을 중심으로 주민의 건강과 질병, 안정 등 사회경제적 번영을 기원한다.
축제는 신주빚기(음력 4월 5일)로부터 시작되어 대관령국사성황제, 대관령국사여성황제, 봉안제, 영신제, 영신행차, 조전제, 송신제와 소제(음력 5월 8일)로 이어진다.
영신제로부터 시작된 축제는 주ㆍ야로 8일간에 걸쳐 진행된다.
옛날 관청이었던 칠사당에서 신주를 담그는 행위로, 강릉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다.
음력 4월 5일 칠사당에서 강릉시장이 내린 누룩과 시민들의 정성으로 쌓여진 신주미로 신에게 받칠 술(酒)인 신주(神酒)가 빚어지며, 이것을 '신주빚기'라 한다.
대관령산신제와 국사성황제는 유교식 제사와 무당굿으로 치러진다. 제사가 끝이 나면 '신목잡이'는 대관령국사성황신이 인간 삶의 세계로 내려오시는 길인 신목(神木)을 모시기 위해서 요란한 제금소리와 무녀의 축원에 맞춰 대관령 산마루를 긴장하게 한다.
신목과 성황신의 위패를 모신 국사성황 행차 일행은 ‘영산홍가’를 부르며 대관령 옛길을 걷는다. 잠시 성산면 구산리 서낭당과 학산서낭당에 들려 굿 한 석을 한 뒤, 강릉 시내를 경유하여 홍제동 여성황사로 간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단오제가 시작되는 음력 5월 3일까지 위패와 신목을 여성황사에 모셔 둔다. 국사성황신이 정씨처녀를 데려다가 혼배한 날이 바로 4월 15월이었다고 하니 이를 기념하여 두 분을 합사하는 의례이다.
시민들은 홍제동에 위치한 대관령국사여성황사로 올라가 영신제를 지낸 뒤, 국사성황신의 위패와 신목을 남대천에 가설된 제단(굿당)으로 모시는 행차가 벌어진다. 이 행렬을 '영신행차'라 한다.
가는 길마다 빼곡히 들어선 참여시민들과 한창 고조된 행렬은 시내 중심가를 통해 길놀이가 진행된다.
길놀이의 마지막은 남대천 임시 굿당에 위패와 신목을 모셔놓은 뒤, 무녀들이 신과 인간의 만남을 축원하는 춤을 추는 것으로 행신행차는 끝이 난다. 음력 5월 5일에는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 부르는 단오날이 지나고 축제가 한참을 무르익고 흥이 서서히 잦아들 때, 신을 본래자리로 떠나보내는 마지막 의식인 송신제(送神祭)를 치른다.
신이 내린 신목과 단오제단에 사용한 지화와 용선, 호개등 등을 모두 불태우고 인간의 삶의 마지막 소원을 빈다. 이렇게 한 달여간 펼쳐진 긴 여정의 축제를 마치며, 신과 인간은 새로운 해를 기약하며 일상의 삶의 자리로 되돌아간다. 제의ㆍ놀이ㆍ난장 등이 어우러진 단오장터에서 축제장 분위기를 만끽해 보고,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과거와 현대를 잇는 강릉의 문화를 체험해 본다면 일상의 삶이 보다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day of lunar April, preceding various rituals that run over a month till the 8th day of lunar May: rituals to the male and female mountain tutelary deities, enshrining ritual, welcoming ritual and processions, morning rituals, and sending off rituals. The festival is held in earnest for eight days and nights starting from the welcoming ritual.
- 문화재청, 월간문화재사랑, 2008-05-01 | ||||||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세계무형유산)」에 선정되었다.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은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에 있는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을 지정하여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과 전통성을 보존하고, 문화간 관용과 조화의 상호교류 및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 채택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1997년 11월 제29차 유네스코총회에서 제도 설립결의안이 채택되어 2001년부터 걸작 선정을 하였으며 현재 총 47건의 무형유산이 선정되었다. 우리나라는 2001년의 ‘종묘 및 종묘제례악’과 2003년 ‘판소리’에 이어 2005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가 선정된 것이다.
특히 이번 제3차 심사는 우리나라 전문가가 심사위원에 포함되지 않았고, 1~2차 연속 등재국으로서 다른 신청국가들의 형평성 제기, 중국의 단오제 공동 등재 시도 등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로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하겠다. 강릉단오제의 세계무형유산 등록은 우리 유산의 세계적인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의미 뿐 아니라 세계인의 공동 문화유산으로 보존, 관리되고 활용되어야 한다는 책임도 함께 부여받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3월 20일 제사에 쓸 신주(神酒)를 담그는 때로부터 5월 6일의 소제(燒祭)까지 약 50여 일이 걸리는 대대적인 행사로 강릉 남대천변의 단오장을 중심으로 영동지역 주민들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관노가면극과 단오굿, 씨름, 그네타기, 윷놀이 등을 함께 즐기는 지역 전통축제의 마당이다.
강릉단오제는 강원도 강릉지방에서 매년 단옷날(음 5.5)에 대관령서낭을 제사하는 향토신제(鄕土神祭)로 그 정확한 연혁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의 저자 허균이 행사를 구경하였다는(1603년) 기록이나 강릉의 향토지인 <임영지>와 <강릉지>의 기록, 대관령서낭에 대한 다양한 구전 등은 강릉단오제의 오랜 역사적 전통을 짐작케 하고 있다.
종 목 :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분 류 : 무형유산 / 전통연행/ 의식/ 공동체의식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높은 날’또는 ‘신 날’이란 뜻의 수릿날이라고도 한다. 강릉단오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축제로, 마을을 지켜주는 대관령 산신을 제사하고, 마을의 평안과 농사의 번영, 집안의 태평을 기원한다. 강릉단오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매년 3, 4, 5월 중 무당들이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3일동안 굿을 벌였다는 남효온(南孝溫)의 문집 <추강냉화(秋江冷話)> 기록과, 1603년(선조 36)에 강릉단오제를 구경하였다고 기록한 허균(許筠)의 문집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등이 있다.
강릉단오제(단오장의 굿당)
마을사람들은 단오제를 드리지 않으면 마을에 큰 재앙이 온다고 믿어 대관령서낭당에서 서낭신을 모셔와 강릉시내의 여서낭신과 함께 제사를 드리는데, 대관령산신은 김유신 장군으로 전해지며, 단오제에서 주체가 되는 서낭신은 범일국사이고, 여서낭신은 강릉의 정씨처녀로 전해진다. 단오제는 신에게 드릴 술을 담그면서 시작된다. 대관령산신당에서 제사를 올리고 신성시하는 나무를 모시고 내려와 국사성황당을 거쳐 홍제동에 있는 국사여성황당에 모셨다가 행사 전날 저녁 영신제를 지내고 남대천 백사장에 마련된 제단에 옮겨 모심으로 강릉단오제의 서막을 올린다.
강릉단오제(조전제)
단오장에서는 5일간 아침, 저녁으로 제를 올리고 굿을 하며 농사의 번영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모두 한마음이 되어 제를 올린다.
강릉단오제(단오굿)
이밖에 양반과 소매각시, 장자머리, 시시딱딱이가 가면을 쓰고 말없이 관노가면극놀이를 하거나, 그네타기, 씨름, 농악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특히 관노가면극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무언극으로 대사없이 몸짓으로 관객을 웃기고 즐겁게 한다. 관노가면극
단오 다음날에 신성시하는 나무를 태우고 서낭신을 대관령으로 모시면서 단오제는 막을 내린다. 강릉단오제는 제관의 의해 이루어지는 유교식 의례와 무당들의 굿이 함께 거행되는 동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을축제로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고 난장이 크게 벌어진다. 강릉단오제는 민간신앙이 결합된 우리나라 고유의 향토축제이며, 지역주민이 화합하고 단결하는 협동정신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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