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소 :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A
◆ 내 용 : 세계 고승의 발우 등 승물 250여 점
◆ 주 최 : 대한불교조계종 몽운사, 서울역사박물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 주 관 : 세계고승대덕 승물 전시위원회
◆ 후 원 : 문화관광부,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 전시주최 배경
- 서울시민에게 불교의 가르침인 자비, 평등, 청결, 절제 등을
- 서울시민의 현대생활에서 필요한 생명사상과 더불어
- 사찰음식공양, 참선 체험등을 통해
- 특 별 관 : 달라이 라마 발우 및 가사 전시
- 선 서화관 : 큰스님들의 선화 전시 및 시연
- 승 보 관 : 18승물 소개, 불교의 법(불교에서의 깨달음)의 상징물 전시
- 휴일(공휴일포함) : 오전 10시 ~ 저녁 7시
※ 매주 월요일은 휴관
◆ 부대행사 - 매일 오후 2시 : 야단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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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담는 그릇 보러오세요” -
지명스님의 ‘깨달음의 벗, 승물 18물의 지혜 - 발우전’
스님들의 바랑 안에는 수행할 때 꼭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 ‘승물 18물’ 이 들어있다.
승물 가운데 하나인 발우(鉢盂)는 ‘스님들의 밥그릇’이다. 그러나 발우는 단순한 밥그릇이 아니라 탁발에 의지하고 무소유로 구도정진하는 수행자를 표현하는 승물이다.
이러한 한국의 고승대덕 및 해외스님들의 발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인천 백령도 몽운사 주지 지명스님이 세계고승대덕승물 전시위원회와 함께 3월 17일~4월13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세상을 담는 그릇-발우전’을 개최한다.
발우를 비롯해 가사, 육환장, 석장 등 깨달음을 상징하는 승물 18물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회에는 경봉스님, 구하스님, 석주스님 등이 생전에 쓰던 발우 뿐 아니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철발우, 링 린포체의 목발우, 캄보디아 불교지도자 텝봉스님의 철발우, 미얀마불교종정 우꾸마라 스님의 철발우 등 국내외 고승들의 발우 100여 점이 전시된다.
# 국내외 고승 발우 100여 점 전시
발우전시와 함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발우 공양체험관을 설치해 음식을 공양할 수 있도록 해준 모든 생명과 인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한없는 하심(下心)의 자세, 음식을 절제하고 함부로 낭비하지 않고, 음식을 통해서 탐욕을 제거하는 정신 등 발우에 담긴 환경. 생태적 사상을 널리 알린다.
“해인사 강원을 다니던 시절 사용하던 발우에 금이 간 일이 있었는데 한 스님이 준 옹기로 된 발우를 조심스레 사용하면서 자연히 발우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지명스님은 “ ‘삼의일발(三衣一鉢)’의 정신은 수행자의 모습과 사찰 경제의 상징이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깨우침을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꾸준히 발우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던 스님은 지인들의 도움과 스님의 발품 그리고 석주스님, 혜남스님 등 한국불교 원로급 스님들의 발우 희사와 도반스님들의 세계 각국 유명스님 발우 희사로 발우를 수집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과는 다른 해외 불교국가의 발우를 비교. 검토해 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스님들이 어시발우(밥을 담는 큰 발우), 1분자(국 발우), 2분자(반찬 발우), 3분자(청수 발우) 등 4개 1조로 돼 있는 목발우를 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인도나 남방불교에서는 부처님 재세시처럼 하나의 큰 발우를 쓰며 대부분 철(鐵)발우이거나 패엽(貝葉)발우, 금발우, 도자발우 등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 스님 선서화전. 소참법문도 내려
또한 전시 기간동안 성철. 청담. 일타. 석주. 중광. 원담. 수증스님 등의 선서화전과 수안. 설봉스님 도자전을 비롯 법사스님 초청 소참법문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조계종 총무원 교육원장 청화스님, 포교원장 혜총스님,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 통도사 전계대화상 혜남스님, 능인선원장 지광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등 20여 명의 법사스님이 참석한다.
지명스님은 “전시를 통해 소욕지족하는 삶 속에서 공양과 시주, 탁발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수행자의 사상 그대로 드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불교신문 2407호/ 2008년 3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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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발우는 지름 26㎝로, 받침대를 포함한 높이 22㎝ 크기이다.
달라이 라마는 이와함께 신도들을 축복하기 위해 나눠주는 오색 타르초(티베트 깃발),
살구, 향 등 소품들도 함께 기증했다.
세상을 담는 그릇 '발우'의 미학
탁발을 나갔다 돌아오던 경허 스님이 쌀이 가득 담긴 바랑을 멘 채 힘겹게 뒤따르던 제자 만공에게 말했다.
마침 어느 마을을 지나던 경허는 우물가에서 물동이를 이고 나오던 아낙네의 두 귀를 잡고 입술을 맞췄다. 한참을 달리던 경허가 만공에게 물었다. 만공이 "아차, 바랑!" 하고 찾아보니 바랑은 어깨에 둘러멘 그대로였다.
무소유와 소욕지족(小慾知足)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세상을 담는 그릇 - 발우' 이다. 14개국 발우 100여점과 스님들이 지녔던 '승물 18물' 30여 점, 선서화 257점과 도자 115점 등이 전시된다. 승단이 소유를 허락한 세 종류의 옷(三衣)과 발우, 양치용 나뭇가지인 양지, 녹두나 팥 따위를 갈아 만든 가루비누 조두, 석장(지팡이), 물병, 머리 깎을 때 쓰는 칼, 불·보살상과 경전 등 다양한 물건들이 실물로 전시된다. 무소유와 무욕의 상징이자 전법의 신표로 사용됐던 물건. 구하 · 경봉 · 석주 · 도영 · 혜남 등 한국 고승들이 썼던 목발우 · 와발우 · 철발우 · 도자발우 · 방짜발우 등과 중국 · 몽골 · 대만 · 일본 · 티베트 · 미얀마 등의 다양한 발우가 전시된다.
원담 · 석주 · 경봉 · 혜인 · 고산 · 원응 스님 등이 깨달음의 세계를 표현한 선서화들은 보는 이를 심오한 선의 세계로 이끈다. 설봉 스님의 도자에 수안 스님의 그림을 담은 도자기 100여 점, 도예 명장 천한봉씨와 무형문화재 김정옥씨의 사발과 다기세트 등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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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 모으는 백령도 몽운사 지명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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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200년 동안 절이 없었던 섬이다. 조선 후기 먹고 살 것이 없어 사람들이 떠나자 스님들도 함께 떠났고 절은 무너졌다.
지명(智明ㆍ44) 스님은 5년 전 섬에 들어가 조그만 절을 짓고 수행하며 살고 있다. 백령도가 효녀 심청 설화의 무대라서 ‘효행의 집 몽운사’라는 이름을 붙인 절은 슬라브 지붕의 조촐한 누옥이지만 평양을 향해 인자한 미소를 머금은 높이 9m의 해수관음상이 서 있다.
인천의 한 절에 살면서 백령도의 군부대들로 위문을 다닌 인연으로 그 외딴 섬에 절을 열게 된 지명 스님이 발우(鉢盂ㆍ스님들이 쓰는 밥그릇)를 100여 벌이나 소장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다.
‘일발삼의(一鉢三衣ㆍ발우 하나와 옷 세벌)’라는 말처럼 발우는 탁발에 의지해 무소유의 삶을 사는 출가 수행자들의 표상이었다. 특히 선종에서 발우는 밥그릇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수행의 매개이며, 초조 달마대사로부터 육조 혜능대사에 이르기까지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전한 전법(傳法)의 상징이었다.
“몇 해 전 어느 노스님이 발우를 얼마나 모았느냐고 물으시더군요. 80여 벌 된다고 했더니 ‘나는 한 벌 가지고도 평생 먹고 사는 데 너는 얼마나 얻어먹으려고 그러느냐’고 말씀하셨어요.”
8일 인천 도화동의 조그만 포교당에서 만난 스님은 꾸밈 없이 말을 건넸다. 해인사 강원을 다니던 시절 그가 사용하던 목(木ㆍ나무)발우에 금이 간 일이 있었다. 선배 스님이 옹기로 된 발우를 건네 줘 공양(供養)할 때마다 부딪쳐 소리가 날까 깨질까 조심조심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은 절이 세상에 물들어 많이 퇴색됐지만 ‘일발삼의’는 수행자의 모습과 사찰 경제의 상징이었습니다. 그 취지로 좀더 다가서서 그렇게 살고 싶었고, 발우를 좀더 조명해보고 싶었습니다.”
지명 스님은 강원을 졸업하고 불국사 선원 등 여러 선원에서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을 본뜻으로 하는 선(禪) 수행을 하면서도 발우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고 주변에 부탁해 발우와 관련 자료를 모았다
구하(1872~1965)스님, 석주(1909~2004)스님 등 국내의 여러 노스님들이 썼던 발우 뿐만 아니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불광산사의 성운 스님, 미얀마의 우꾸마라 스님, 태국의 프라자라타나 몰리 스님 등 외국의 유명한 고승들의 발우도 그의 손에 들어왔다.
지금 우리 스님들이 쓰는 발우는 대부분 목발우로 어시발우(밥을 담는 큰 발우), 1분자(국 발우), 2분자(반찬 발우), 3분자(청수 발우) 등 4개 1조로 돼 있지만,
붓다 재세 시에는 큰 발우 하나를 사용했으며 지금도 인도나 남방불교에서는 탁발할 때 하나의 큰 발우를 쓰며 대부분 철(鐵ㆍ쇠)발우이다.
지명 스님은 얼마 전 그렇게 모은 발우와 자료를 모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한 세계’를 잠깐만이라도 느껴보시라”며 <깨달음의 벗 천하일발>(이른아침)이란 책을 펴냈다.
발우와 관련된 공양, 탁발, 시주 등에 관한 이야기와 세계의 여러 발우들의 사진을 담았다.
3월 중순부터 한달 동안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발우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제가 출가하던 80년대 중반만 해도 주지 안 한다는 스님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물 좋은 수도권 절로 모이는 게 세태입니다. 걸망 메고 만행하는 모습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없이 사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수행자는 당당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의 도반들을 봐도 주지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지명 스님은 발우로 표상되는 수행자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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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상징, 발우와 공양에 관한 모든 것
세속적인 욕구를 떨쳐버리고 깨달음에 다가서고자 정진하는 불교 수행자들의 바랑에는
정진할 때 가주어야 하는 최소한의 도구, '승물 18물'이 담겨 있다.
삼의(三衣), 발우(鉢盂), 좌구, 녹수낭 등 18개의 승물들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그 내용과 의미가 약간씩 다르기도 하지만,
최소한의 물건만 지니는 무소유의 검박한 살림살이의 기본 정신에는 차이가 없다.
이러한 승물 가운데 특히 발우는
탁발에 의지하고 무소유로 구도 정진하는 수행자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발우는 단순히 스님들의 밥그릇만이 아니다.
발우에 담기는 것은 밥이나 반찬이 아니라 깨달음의 상징인 불(佛)이요,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法)이며, 무소유의 청정한 마음과 깨달음의 지혜이다.
발우에는 또 음식을 공양할 수 있도록 해준 모든 생명과 인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한없는 하심(下心)의 자세도 담겨 있고,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깨달음에 대한 수행자들의 허기도 담겨 있다.
발우와 승물에 담긴 의미는 불교의 모든 사상과 정신을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다.
예컨대, 일개의 나무 지팡이가 수행자들의 손에 들리게 되면,
개미와 같은 미물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삶과 죽음의 귀로에서 벗어나게 하는
자비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발우는 석가모니 이래 불법이 전래되는 과정에서 전법제자에게 법을 전하는 상징물로도 쓰였다.
중국 선종의 초조 달마에서 육조 혜능에 이르기까지 법을 전하는 증표는 스승의 가사와 발우였다.
백령도 몽운사 주지인 지명(智明)스님이 펴낸
'깨달음의 벗, 천하일발'(이른아침 펴냄)은
불교의 모든 사상이 담겨 있는 발우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발우의 유래, 재질과 구성, 전법도구로서 의미,
발우 공양, 탁발에 얽힌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조선시대 서산대사를 비롯해
근현대 한국불교의 고승들인 만공스님, 경봉스님, 일엽스님 등의 발우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철발우 등 외국 스님들의 발우도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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