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시,서,화)

소암 현중화 선생의 삶과 예술

Gijuzzang Dream 2008. 1. 30. 22:42

 

 

 

나옹선사 시(소암 선생의 최후의 작품)

 

국립제주박물관은

소암 현중화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소암 현중화 선생의 삶과 예술’ 특별전을 개최하였다. 

제주가 낳은 한국 서예계의 거목 소암 현중화(素菴 玄中和, 1907~1997)선생의 유품을

애장하고 있는 오문복 선생과 서귀포소묵회 등 제자들과 여러 지인들의 기증으로 이루어졌으며,

기증하신 109점의 유품을 통하여 소암 현중화 선생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해보고자 기획하였다.

전시는 소암 선생의 유품을 연도별, 서체별로 분류하여

초서 · 행서 · 예서 · 국한문혼용·도자기 · 복식 · 현판 · 만사 순으로 구성하였다.


초서 · 행서 · 예서 등 모든 서체에 능했던 소암 선생은

특히 한자 한글을 한 가지 필법으로 따로 똑같이 노래하듯 구사한 행초서에 일가를 이뤘으며,

이를 토대로 70, 80대 절정기인 ‘서귀소옹 시기’를 맞아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가히 ‘소암체(素菴體)’를 완성했다.

 

특히 왕희지의 행초서나 한글 흘림을 재해석한 소암의 글씨는 경이롭기까지 한다.

소암 선생은 한결같이 서(書)의 도(道)와 예(藝)의 근원을 궁구하며 세속의 명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감추고자 하였으며

내면의 덕과 정을 베풀고자 하는 그의 인품은 서품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품으로는

퇴계 선생 시, 율곡 선생 시, 김창현의 탐라죽지사 10폭 병풍, 나옹선사 시 등이 있으며,

특히 나옹선사 시는 소암 선생의 최후의 작품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소암 선생의 진한 묵향을 한껏 품고 있는 이번 기증품들은

선생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밑거름이 될 뿐만 아니라

제주 서예사를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 박물관신문, 장제근(국립제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