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시,서,화)

사호 송수면의 회화

Gijuzzang Dream 2008. 1. 30. 22:24

 

 

 

 

송수면, <죽석도화첩> 중 1면, 개인 소장

 

국립광주박물관의 ‘사호(沙湖) 송수면(宋修勉)의 회화세계’ 특별전은

조선 말기에 활약한 전남 화순 출신의 문인화가인 송수면(1847~1916)의 회화세계를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예술적 성과와 의의를 돌아보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송수면은

소치 허련(小癡 許鍊; 1808~1893)에 뒤이어 호남 문인화의 높은 수준을 이룩한 화가이지만

지금까지 묵죽도나 화접도(花蝶圖)가 단편적으로 소개되었을 뿐

전체적인 회화세계가 조명되거나 다루어진 적이 없다.

 

 

송수면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에서는

당대에 이미 높이 평가된 묵죽과 아울러

묵매와 묵란, 묵국 등 사군자화의 다른 분야에서도 송수면이 독자적인 경지에 이르렀음을

확인하고, 사군자화 외에도 산수화와 화조 · 동물화 등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그의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었다.


특히 <화조잡화도권>과 <송학도> 등 20여 점은

화가의 후손들이 보관해오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그림이며, 

「고씨화보(顧氏畵譜)」와 「십죽재서화보(十竹齋書畵譜)」등을 임모한 습작에서는

그가 여러 화목(畵目)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부단히 노력한 화가였음을 깨닫게 된다.


송수면의 회화세계를 계승한

조카 송태회(宋泰會; 1872~1942)와 아들 송대회(宋大會; 1882~1956)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호남화단을 빛낸 또 하나의 큰 맥을 보여준다.

- 박물관신문, 박해훈(국립광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