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 떠나고(답사)

경성부 청사, 서울 시청

Gijuzzang Dream 2011. 5. 27. 23:18

 

 

 

 

 

 

 

경성부 청사, 서울시청

 

서울 대표 도서관으로 거듭날 서울시청

 

 

 

일제의 식민지 지배의 우월성과 위용을 과시하시 위한 일종의 시위성 건물

 

서울특별시의 전신 '경성부'는

1910년 일제강점 후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있던 경성이사청(京城理事廳) 건물을

그대로 물려받아 사용하다가 1926년 태평로 덕수궁 맞은편에 청사를 신축하고 이전하였다.

경성부 청사는 1925년 3월에 착공하여 1926년 10월에 완공한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근대식 건물로 총건평은 2,502평이다.

경성부청의 본자(本字)형 평면구조는

총독부의 일자(日字)형 평면과 짝을 이루어 서울 한복판에 ‘일본’이라는 커다란 낙인을 찍었다.

 

일제는 1910년 조선총독부령 제357조를 발포하여 한성부를 경성부로 개칭하고 경기도에 소속시켰다.

수도의 위상을 경기도의 부속도시로 격하하고 그 직제를 축소시켜 버린 것이다.

 

첫 경성부 청사는 1896년 12월 소규모의 벽돌 2층 건물로 시작되는데,

르네상스식의 이 건물은 일본공사관용으로 지어졌고,

일제가 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1906년 초부터는 경성이사청으로 사용하다가

1910년부터는 경성부 청사가 되었다.

그러나 직원 수가 늘어나고 사무량이 폭주하자 좀 더 넓은 청사가 필요하게 되었던 것이다.

 

청사 중앙탑의 돔과 창문 구조 등은 일본 의사당을 모방한 절충주의 형식을 띠고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궁궐과 기와집으로 빽빽한 서울 한복판에

일제의 식민지 지배의 우월성과 위용을 과시하시 위한 일종의 시위성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청사 신축부지의 선정과 관련해서는 처음에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결국 황금정(黃金町, 을지로)과 남대문통(남대문로), 그리고 태평통(태평로)을 잇는 삼각지대에

장곡천정(長谷川町, 소공로)과도 연결되는 태평로 1정목으로 결정되었다.

 

이 같은 위치 선정에는 대한제국의 중심지인 덕수궁을 마주보며 압도하려는 상징조각의 효과와

덕수궁을 내려다보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한국인들의 왕실 존중 의식을 꺾고,

자주독립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고려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사의 설계는 총독부 건축과장 이와이 조자부로(岩井長三郞)가 맡았다.

경성부 청사는 조선총독부 청사, 경성역(현 서울역) 청사와 함께 경성을 대표하는 건물이었다.

경성부 청사는 1926년 10월부터 1946년까지 사용되었고, 1946년부터는 서울시 청사로 부르게 되었다.

 

 

현재 서울시 청사 옆의 프레스센터 자리는

조선시대 무기 등 군수물자를 제조하는 관청인 군기시(軍器寺) 자리였다.

새로운 시청사 건물을 짓기 위해 2008년 시청사 대지를 굴토 공사하는 도중에

군기시와 관련된 무기류 일부가 발견됨에 따라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하여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발굴허가를 받아 2009년에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조사결과 조선시대 건물지와 담장, 우물 등의 유구가 발견되었다.

유물로서는 조선시대 화포의 일종인 불랑기자포와 총통(銃筒), 도자기류 등 760여 점이 출토되었다.

 

이로 미루어 현 서울시 청사는 조선시대 군기시의 부속 건물이 위치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다.

발굴된 유구와 출토된 유물은

추후 신청사 지하 1층에 조성되는 도시문화관내 유구전시실에 보존, 복원될 예정이라고 한다.

 

 

 

옛 본관 건물은 리모델링하여 서울 대표도서관 등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

 

 

흔히 옛 건물 중 문화재로 등록되었거나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 건물을

철거해야 하느냐 보존해야 하느냐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1995년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옛 조선총독부였고

해방 후 중앙청으로 사용하였던(경복궁의 정전을 가로 막고 있었던) 건물을 헐어버린 적이 있었다.

건물 철거와 보존은 당시 뜨거운 감자였다.

혹자는 대만의 타이베이시 총통부 건물(옛 대만총독부 청사)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실제 대만정부에서 사용하고 있으므로

철거하지 말고 후대에게 역사적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종래는 철거하는 쪽으로 결정이 되고 철거를 생방송 중계까지 하였던 기억이 있다.

 

경성부 청사의 경우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총독부 청사를 철거하였다면 마땅히 경성부 청사도 철거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존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일제하 경성부의 행정을 총괄하던 경성부청이지만 나름의 교육적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원형 또한 보존되어 있어서 철거보다는 원형 보존으로 결론 난듯하다.

 

서울시에서는 옛 본관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시민을 위한 서울의 대표도서관 등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본관 옆에 새로 지상 13층 시청사 건물을 지어 2012년 5월 개관할 예정으로 현재 골조공사 중이다.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31 현재 서울특별시청 본관, 일제강점기 당시 주소는 경성부 태평통1정목 31이다.

경성부 청사는 2003년 6월 30일 ‘서울시청 청사’의 명칭으로 등록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되었다.

- 사종민(서울역사박물관 교육홍보과장)

- 2010.10.21 하이서울뉴스

 

 

 

 

 

 

- 더 보기

 

[근대문화유산] ③ 서울시청 청사 / 서울시 시의회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