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 떠나고(답사)

부여, 공주 - 잃어버린 왕국 백제왕궁

Gijuzzang Dream 2010. 9. 30. 07:34

 

 

 

 

 

 

 

 

 


‘잃어버린 왕국’.

한성(서울), 웅진(공주),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겨가며 동아시아의 문화를 꽃 피웠던 백제에

언제나 따라 붙는 허망한 수식어다.

망국의 아픔을 간직한 채 기나긴 세월을 그저 침묵으로만 견뎌왔던 백제가

1400년 전 화려했던 대백제의 영광, 대백제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 바로 부여와 공주.

가을과 함께 찾아온 백제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따라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타임머신을 타고 찬연한 백제의 역사 속으로 떠나는 여로, 부여가 그 시작이다.                 

 

 
백제역사문화관에 가면 1400년전 화려했던 대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 부여, 대백제의 혼이 다시 깨어나다

세계대백제전의 개막식이 열렸던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에는 백제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태평성대를 누렸던 그 시대 선조들의 혼과 숨결이 집약된 백제금동대향로와

돌을 나무 다루 듯한 정교한 형태의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같은

국보 5점을 비롯한 사적지와 문화재가 183점이나 곳곳에 흩어져 있다.

특히나 개막식에 맞춰 새로이 개관된 백제문화단지는

부여의 사라진 유적을 복원해 놓은 공간으로, 찬란했던 대백제의 위용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백제 왕궁의 정원이자 산성인 부소산과 백마강을 따라 삼천궁녀가 뛰어내렸다는 전설의 낙화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려 했던 성왕을 백마로 잡았다는 조룡대, 임금의 물이 있는 고란사 등

그 옛날 찬란했던 백제의 영화와 만날 수 있다.  

 



삼국시대 중 왕궁의 모습을 최초로 재현한 사비궁의 위용

 

◆ 대백제 부활 속 베일 벗은 백제왕궁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간 백제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백제문화단지에서다.

백제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화단지에는

백제왕궁인 사비궁과 더불어 백제의 대표적 사찰인 능사,

그리고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과 백제 개국초기의 궁성인 위례성,

백제의 대표적 고분들을 보여주는 고분공원 등 백제의 생활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담겨있다.

또한 국내 최초의 백제사전문박물관인 백제역사문화관과 한국전통문화학교, 부여리조트까지

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역사문화체험은 물론 교육과 즐길 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다.


 



백제건축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사비궁


임금을 상징하는

용문전을 복원한 어도

 

 
궁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인 천정전
 

◆ 왕궁의 모습 최초로 재현한 ‘사비궁’

우리나라 삼국시대 중 왕궁의 모습을 최초로 재현한 사비궁.

궁궐의 가장 중심이 되는 천정전과 동쪽의 문사전, 서쪽의 무덕전 등이 회랑으로 둘러싸인 형태로 고대 궁궐의 기본배치 형식을 따라 왕의 대외적 공간인 치조권역을 재현하였다.
그 중에서도 천정전은 궁궐 내 가장 으뜸이 되는 상징적 공간으로, 신년하례식과 외국사신 접견 등 국가 및 왕실의 중요행사시에만 사용하는데 웅장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천정문과 천정전을 잇는 임금이 걷는 길 '어도'는 부여군 규암면 외리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문양전 8장 중 하나로 임금을 상징하는 용문전을 복원키도 하였다.

 



  
백제금동대향로와 창왕명석조사리감이 발굴된 능사. 국내 최초 백제시대의 목탑이 눈길을 끈다


 

◆ 국내 최초 백제시대 목탑 ‘능사’

보는 이들을 단번에 압도하고 마는 건축물이 있으니 바로 능사다.

능사는 능산리에 자리하고 있던 사찰로 유구가 발견된 능산리사지를 줄여부르는 이름이다.

 

이곳의 5층 목탑은 서기 566년에 사리를 봉안하고 건축되었던 사찰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재현된 5층 목탑인데 그 높이가 자그만치 38m에 이른다.

아파트 13층에 달하는 높이다.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높이는 물론 뛰어난 건축미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한편 능사에서는 백제를 대표하는 유물인 금동대향로와 창왕명석조사리감이 발견되기도 했다.



백제문화단지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생활문화마을의 전경



◆ 백제인들의 생활상 한눈에 ‘생활문화마을’

생활문화마을은 말 그대로 사비성 내에 거주한 백제인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백제시대에는 왕 아래 16관등으로 구분하여 관직을 두었는데

이곳에서는 크게 4개 계층(귀족, 군관, 중인, 서민)으로 구분하여 배치하였다.

당시 최고의 무장이었던 계백장군의 가옥인 군관주택과 문관의 생활모습을 연출한 귀족주택과 더불어

불상조각가 도리, 대장장이 탁소 등 설화나 문헌에 등장하는 백제시대 인물들을 통해

서민층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또한 백제시대 대표적 설화 등을 영상으로 연출해

백제시대의 계층별 주거모습은 물론 생활문화 등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고상가옥, 망루, 움집 등 백제도성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위례성 안 풍경

 

◆ 백제건국 초기의 궁성 ‘위례성’  

백제건국 초기에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고 정치체계를 확립하고자 조성한

한성시기의 궁성인 위례성도 눈길을 끈다.

 

위례성은 안태전, 좌장청, 좌평청, 망루, 고상가옥, 움집 등 총 30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움집은 백제인들이 이곳에서 베틀을 짜며 생활을 해왔으며

망루는 전쟁으로 인한 상대 적들의 감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분공원은 백제시대의 분묘형태를 보여주는 곳으로서,

부여지역에서 발굴된 고분유적 7기를 이전해 복원했다.

실제 규모대로 이전, 복원함으로써 내부 구조와 축조방법을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

 

나오는 길에는 백제유일의 역사박물관인 백제역사문화관도 꼭 둘러보자.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상설전시장, 금동대향로 극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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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음걸음 백제역사가 오롯 ‘부소산’

부여의 진산인 부소산. 평상시에는 궁궐의 후원으로, 전쟁시에는 최후의 성곽으로 이용된 부소산은 부여의 답사 1번지로 손꼽힐 만큼 귀중한 역사가 묻혀있다. 포곡식과 테뫼식의 산성 흔적을 볼 수 있는 부소산성,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국정을 계획했던 영일루, 백마강에 잠기는 달과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며 하루를 되돌아보는 사자루 등이다.  

 

◆삼천궁녀의 슬픔이 물든

‘낙화암’

백제흥망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낙화암. 낙화암은 백제가 무너지는 날 백제의 여인들이 충절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백마강에 몸을 던졌던 곳이다. 백마강에서 바라보면 아직도 절벽 색깔이 붉은데 당시 백제 여인들이 흘린 피로 물들었기 때문이라는 전설이 전해온다. 낙화암 아래 백마강가 절벽에는 임금의 약수로 유명한 고란사도 있다.

 

◆ 무왕의 설화 깃든 연못

‘궁남지’

부여여행에서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곳인 궁남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이자, 무왕의 탄생설화와 관련이 있는 궁남지는 빼어난 조경미로 감탄을 자아낸다. 궁남지 가까이에서는 백제 패망의 애절한 역사를 목도한 채 1400년을 버텨 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인 정림사지 5층석탑과 국립부여박물관도 만날 수 있다.

 

 



백제의 고도인 공주를 1500년 넘게 지켜온 공산성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 공주, 무령왕의 힘찬 기상이 서리다

세계대백제전의 폐막식이 열릴 공주는

475년부터 538년까지 64년간 백제의 정치문화 중심지이자, 백제의 두 번째 도읍지로 명성을 떨쳤다.

 

이 곳에는 백제의 도읍인 웅진(공주)을 보호하기 위해 금강변에 축조된 포곡형 산성인 공산성과

140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백제역사의 비밀을 엿보는 공간인 송산리고분군 등 중요 유적들이 있다.

두 곳 모두 백제역사탐방과 함께 천천히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이 외에도 국내 최초로 발굴된 선사유적지 석장리 선사유적과

선사시대의 자연사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그리고 계룡분청이라 불릴 만큼 독보적이었던 철화분청을 만드는 계룡산 도예촌도 볼거리다.



백제시대 연못터인 연지와 만하루


이괄의 난 때 인조가 피난했던

쌍수정


성의 동문인 동문루. 푸른 녹음에 둘러싸인 모습이 아름답다

 

 

◆ 백제 왕궁을 지키던 토성, 공산성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 1년에 한산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하였다가

성왕 16년에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5대 64년 간의 도읍지인 공주를 수호하기 위하여 축조한 성이다.

총 연장 2,660m의 고대 성곽으로

성 안에는 웅진 도읍기로 추정되는 왕궁지를 비롯해 백제시대 연못 2개소, 고려시대 때 창건한 영은사,

조선시대 인조대왕이 이괄의 난을 피해 머물렀던 쌍수정과 사적비,

남문인 진남루, 북문인 공북루 등이 남아 있다. 동문과 서문은 최근에 복원하였으며

주변에는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금강을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는 성벽길이 있고 우거진 숲과 숲 사이에 산책로가 있어

공산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

걷다보면 공주의 명산인 계룡산과 차령산맥이 한눈에 들어오고

비단결 같은 금강이 발 아래에서 찰랑거린다.

 

한편 공산성에서는 매주 토, 일요일 웅진백제 수문병의 근무교대의식이 열리는데,

휘장과 창을 든 수문병들이 성벽을 따라 늘어선 모습은 웅진백제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송산리고분군에 있는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릉 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밝혀진 무덤이다

                  

◆ 백제중흥의 역사가 숨쉬는 송산리고분군

공주에 왔다면 무령왕은 반드시 만나고 돌아가야한다.

무령왕은 백제의 왕권을 강화시킨 왕으로 추앙 받고 있다.  

 

‘송산리고분군’ 에는 왕과 왕비의 무덤이 총 7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무령왕의 무덤.

이곳 무령왕릉에선 백제 웅진시대 면모를 밝혀주는 유물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유물은 1km 정도 떨어진 국립공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또한 무령왕릉과 또한 고분군 5, 6 호분은 문화재보호를 위해 영구폐쇄 된 상태라 내부를 볼 수 없다.

하지만 고분군 모형관이 기대해도 좋을만큼 잘 만들어져 아쉬움을 떨칠 수 있다.

형관은 기존 고분을 1:1크기로 만들어 내부 모형과 함께 출토유물모형까지 고스란히 전시하였다.

특히 6호분에서는 청룡과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도가 굴식 벽돌 무덤 내부에 그러져 있다.

 

송산리고분군을 둘러본 후 국립공주박물관과 연계해 코스를 잡는다면 보다 효과적인 여행이 될 수 있다.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U-투어정보팀 손은덕 취재기자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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