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황실 관련 "표범 가죽 양탄자" 확인
표범 가죽 양탄자 뒷면
국립중앙박물관(최광식 관장)은 6.25전쟁 시 국외로 불법 반출되었다가 국내반환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위) ‘명성황후 표범 가죽 양탄자’의 소재지 파악 움직임과 관련,
이와 유사한 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내에 소장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공개한다.
(소위) ‘명성황후 표범 가죽 양탄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 길트너(Giltner) 중사에 의해 1951년 미국으로 밀반출되었다가
미 당국 및 뉴욕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노력에 의해 같은 해 국내 반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서,
최근 국내 소재지 파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미국잡지 ‘라이프(LIFE)’는 1951년 8월 20일자 ‘병사의 기념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명성황후 집무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표범 양탄자는 표범 48마리의 가죽을 붙여서 만들어졌는데 한국전쟁 때 파병된 미군 병사 휴 길트너(당시 27세)가 1951년 5월, 서울 길거리에서 15만환(25달러)에 매입한 후 미국으로 유출했다는 내용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표피(豹皮)’(덕근201)는
세로 6줄의 무늬 및 주위 테두리에 파상형 붉은 색 천 장식이 붙어있는 것이 특징으로서,
크기(243×574㎝)도 1951년 사건 당시 <LIFE지>에 공개된 크기(250×560㎝)와 유사하여 문제의 문화재와 동일품일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유물은 2009년도 ‘잔치풍경- 조선시대 향연과 의례’전시에 출품될 예정이었으나,
방대한 크기로 인하여 진열장 내 전시가 불가하여 일반에 공개가 아쉽게 무산된 전력이 있다.
▲ 1969년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된 유물대장. ‘표범 양탄자’는 201번 ‘호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박물관 관계자는
건청궁 내에서 명성황후의 실제 사용 여부 및 소장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확증적 자료가 없으나,
뒷면의 오얏꽃(李花)문양 장식으로 미루어 황실 소용으로 제작되었던 것은 확실하며,
크기나 보존상태에 측면에서도 비교할만한 유물이 없는 만큼
그 가치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화(梨花)문양 표범양탄자, 명성황후 것 아니었다?
조선 말기 명성황후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돼
지난 5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개됐던 '표피(豹皮) 양탄자'(유물명 덕근 201)가
과학적 정밀 분석을 거친 결과 "명성황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로 알려진 유물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실 리모델링 개관을 앞두고 전시 예정 유물인 표피의
유전자 종분석 등 관련 전문가들의 과학적 조사를 진행해 20일 결과를 공개했다.
박물관은 표피의 원산지 추정을 위한 표범 종 분석을 위해 채취한 시료를
국내 유명대학 및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등 전문 연구기관에서 유전자 분석(DNA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죽을 제공한 동물은 북중국표범(학명 Panther Pardus japonensis)의 것으로 확인됐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북중국표범은 한국에 서식했던 '아무르표범'보다 색이 조금 짙고 키가 작지만
전체적인 체형은 유사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밀조사 결과, 48조각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표피'는
실제 총 107조각으로 구성돼 있으며,
바닥면의 붉은 색 천과 오얏 꽃 문양의 소재는 모두 '융'(플란넬)임을 확인했다.
'표피'는 6.25전쟁 시 국외로 불법 반출되었다가 국내 반환된
이른바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와 동일품 여부로 주목을 끌었던 유물이다.
자문위원회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유물에 새겨진 이화문장(李花紋章)의 정돈된 형태로 미루어
1897년 선포된 대한제국기 이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즉 명성황후(1851~1895)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표피가 언제, 어디에 쓰였는지에 관해선 비록 사용 흔적은 찾지 못했지만
일상적 용도가 아닌, 황실의 특별한 의식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8월 5일 '조선실' 리모델링 재개관을 통해 '표피'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 2010.07.21 ⓒ 인터넷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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