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랭스 갤러리
마티스의 <재즈> 등 프랑스 랭스 갤러리의 작품들
프랑스 랭스 갤러리는
816년 경건왕 루이부터 1825년 샤를 10세까지 프랑스 왕들의 공식 대관식이 열렸던
랭스 대성당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생 드니 수도원 건물에 들어서 있다.
랭스 미술관은 파리에 있는 미술관보다는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작품의 질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1748년 랭스 시는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드로잉 학교를 세웠는데
교육에 사용하기 위해 수 천점의 소묘와 판화, 석고 조각 및 회화 작품들을 구입했다.
1752년 드로잉 학교가 소장품들을 랭스 시에 기증하자
시는 작품을 보관하기 위해 1795년 시청 건물 2층에 미술관을 마련하면서 랭스 미술관이 개관한다.
랭스 미술관은 1주일에 한번 대중들에게 공개할 정도로 미술관 운영에 적극적이었지만
제1 재정시대에 소장하고 있던 미술작품들을 국가가 회수하면서 위기를 맞이한다.
19세기 랭스 시가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국가로부터 정기적으로 작품 수집을 위탁받아
소장품들이 풍부해해지면서 미술관으로서 명성을 찾는다.
모이예르트의 <나사로의 부활>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을 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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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로(Lazarus)의 부활 1652년, 캔버스에 유채, 8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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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스 미술관은 유럽의 여러 도시 미술관과 같이 16∼17세기 북유럽의 다수의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소장하고 있는 17세기 미술 작품 중에 독창성이 엿보이는 작품이
니콜라스 모이예르트의 <나사로(Lazarus)의 부활>이다.
이 작품은 신약 성서중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을 소재로 했다.
예수가 나사로를 살리는 기적을 행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행하신 기적 중에 최고는 죽은 자의 부활로 라자로의 부활은
훗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고하는 의미로 기원 후 3세기부터 자주 다루어져왔다.
요한 복음서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설교가 반감을 일으켜 요르단에 피신하고 있을 때 마르타와 마리아가 오빠의 병을 알렸다.
예수 그리스도가 베다니아에 도착했을 때 라자로는 이미 죽어 매장한지 사흘이 넘었다.
예수께서 라자로의 무덤이 있는 동굴로 가 거기서 무덤을 막은 둘을 치우라고 명령을 내리시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다음 “라자로야 일어나라!”고 하자 죽은 자가 나왔다.
예수 그리스도는 오른손을 들고 있고 라사로는 매우 놀라 수의를 벗고 무덤에서 나오고 있다.
무덤에서 올라오는 라사로를 보고 놀라서 서로 껴안고 있는 사람,
시신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코를 막고 있는 사람,
손가락으로 라사로를 가리키는 사람,
부활을 믿지 못해 냉소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 등등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리를 표현했다.
이 작품에서 오른손을 들고 있는 예수 그리스의 자세는 복음서에 언급된 부활에 나타나는 자세이며
폐허가 된 건물은 교회를 나타낸다. 당시 무덤은 교회 가운데 있었다.
냉소적인 표정의 인물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적대시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를 나타낸다.
니콜라스 모이예르트<1592∼1655>의 이 작품은
전경으로 갈색으로, 중경은 녹색으로, 원경은 청색으로
거리에 따라 색채를 규정한 네덜란드 화풍을 따르고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푸른 색 옷과 그 옆에서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붉은 색의 옷을 입은 남자
그리고 무덤 앞에 있는 남자의 붉은 색 옷 등 원색을 사용해 단조로운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무대에 서 있는 주인공들만을 환하게 비추고,
뒤의 배경은 어둡게 해서 주인공들을 부각시키는 연극 무대처럼,
예수와 나사로를 환하게 비춤으로서 예수가 행하는 기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와 나사로 주위의 구경꾼들의 모습과 얼굴 표정이 매우 다양하게 표현되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현대 출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마티스의 <재즈>
"가위는 연필보다 감각적이다"
![]() |
재즈(Jazz) 도판 11, 공중 곡예사 코도마스 1947년, 종이에 과슈, 42×64
재즈(Jazz) 도판, 이카루스(Idarus) 욕망의 추락,
재즈(Jazz) 도판, 서커스(The Circus) 1947. Illustration for the book 'Jazz', screen-print after gouache cut-out |
랭스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20세기 프랑스 미술의 주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랭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20세기 작품 중에 현대 출판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
마티스의 <재즈(Jazz)>다.
마티스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그가 직접 제작한 미술책으로
시대를 달리하는 작가들의 글과 그것을 보고 연상한 이미지를 결합시켰다.
마티스는 1943년 생 폴 드 방스 지방에 머물며 <재즈>를 구상하면서
조각 작품을 연상시키고자 가위로 색종이를 잘라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재즈>에 대해 마티스는
“강렬하고 선명한 색의 이 이미지들은 서커스, 만담, 여행에 관한 기억의 결정이다.
색과 리듬이 있는 나의 즉흥 작품이 한꺼번에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게 하려고 글을 써 넣는다.
이 글들은 나의 작품을 받쳐주고, 둘러싸고
그래서 작품의 특성들을 보호하는 일종의 ‘배경’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종이에 과슈를 칠한 다음 잘라서 핀을 꽂고나 붙여서 채색 도판을 만들어 완성한 <재즈> 작품 중에
서커스를 배경으로 제작한 작품이 <재즈 도판 11, 공중 곡예사 코도마스>다.
화면 왼쪽 사각의 푸른색 테두리를 벗어난 노란색이 곡예사 코마도스다.
코마도스는 멕시코 출신으로 당시 상당히 위험한 삼단 높이뛰기에 성공해
20세기 초 가장 유명한 공중 곡예사로 명성을 얻었다.
그 아래 흰색의 사각 테두리 밖에 노란색은 공중 곡예사를 받쳐주는 조연으로서 코마도스의 동생이다.
사각의 검은색 종이는 공중 곡예사 아래 놓여 있는 그물이며
곡예사들을 둘러싸고 있는 오렌지색은 관람석을 나타낸다.
오렌지색 위에 오려 붙인 붉은 유선형의 종이는 곡예사들에게 열광하고 있는 관중들을 의미한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말년에 ‘가위는 연필보다 훨씬 감각적이다’라고 하면서
여러 모양의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작업에 열중했다.
마티스 작품은 말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작업으로 색종이 꼴라주이다.
직접 색을 오리는 방법은 가위로 소묘를 하는것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선과 색채, 윤곽선과 표면을 하나로 결합시켰다.
죽기 십년 전부터 내장장애로 인해 이젤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마티스는
붓 대신에 가위를, 튜브 대신에 색종이를 사용해 콜라주의 회화 요소로서 평면적 성격을 부활시켰다.
특히, 서커스나 환상적인 주제들과 관련된 <재즈>를 위한 삽화들은
이후의 종이 오려 붙이기 작업들의 구성과 주제에 영향을 준다.
이 작업은 마티스가 "주제보다는 모리스 드니의 경구인 회화란 분명한 질서로 배열된 색채들로 덮여진
하나의 평면"이라는 주장에 충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마티스는 이 작업들에서 장식적인 것의 의미와 그림의 자율성의 이상을 엄격하게 완성하고 있다.
마티스가 이 작품에서 원색의 색종이를 사용한 것은 현실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 아니라
직감에 의해 사용한 것이다.
그는 사물을 나타내고자 색을 사용하지 않고 작품에 어떤 색이 필요한 가에 따라 색을 선택했다.
마티스는 1948년 랭스 미술관에 최초의 북아트 작품 <재즈>책을 기증했다.
재즈(Jazz), 이카루스
말년에 십이지장 암 선고를 받고 여러 번의 수술로 연로해진 72세의 마티스가
‘가위는 연필보다 한층 감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겨운 유화작업 대신 침대에 누워 할 수 있는 작업을 창조해냈다.
‘컷 아웃’이라는 예술기법이었다.
조수를 시켜 종이에다가 강렬한 원색의 색상을 칠하게 한 다음,
여러 모양과 형태로 종이를 오려붙이는 방식이었다.
이 색종이작업의 주제는 다양하게 채택되었지만 조수가 그려온 원색의 색상들 덕에
하나같이 이 작품들은 밝고 행복한 빛의 이미지를 자아냈다.
죽음과 싸우면서도 절망보다는 어린아이의 쾌활함이 스며있어서
미술평론가들은 그를 인생의 말년에 다시 태어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 명화에서 배우는 창조의 조건, 이명옥, 21세기북스, 2008. p177-182
- 박희숙 서양화가, 미술칼럼니스트
- 2009.09.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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