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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가며(자료)

조선 성곽터서 일제신궁 비석 발굴

Gijuzzang Dream 2009. 7. 30. 11:06

 

 

 

 

 

 

 조선 성곽터서 일제신궁 비석 발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파괴한 남산 서울성곽과 그 위에 대신 세운 조선신궁의 ‘황국신민서사지주’ 비석 유적이 서울 남산에서 공개됐다.

아래쪽 원 안이 서울성곽 기저부와 성돌 등 터가 발견된 곳이다. 위쪽 원 안은 황국신민서사지주 잔존물이 발견된 부분이다.

- 홍진환 기자

 

 


 

서울성곽 부수고 신궁 세워

 

서울市, 남산 구간 우선 복원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입니다. 마음을 합해 천황 폐하에게 충의를 다합니다.’


조선신궁의 옛 모습.

일제 황민화 정책에 따라 1939년 서울 남산에는 조선신궁과 함께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 ‘황국신민서사지주()-맹세의 탑’이라는 비석이 세워졌다.

조선 왕조의 안녕을 상징하던 남산에 상징적으로 들어선 이 비석은 서울역 정문에서 바라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도록 배치됐다. 규모도 길이 25m, 높이 16m로 서울 시내 지주비 중 가장 컸다.

서울시는 1946년경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국신민서사지주 잔존물이 23m 폭의 탑 받침대만 남아 있는 것이

남산에서 발견됐다고 7월29일 밝혔다.

올해(2009년 3월) 발표한 ‘남산 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진행해 온 남산 내 유적 발굴 결과다. 잔존물 길이는 23m, 높이는 2m 규모다.

일제가 조선신궁을 짓기 위해 파괴한 서울성곽의 기저부 및 성돌도 함께 발견됐다.

1960년대 미로 형태로 설계한 어린이놀이터 잔존물도 함께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굴한 서울성곽 구간을 전문가에게 자문해 내년 4월까지 우선 복원할 계획이다.
박상빈 서울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장은
“그간 추정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서울성곽 멸실 구간 전모를 비롯해
일제의 서울성곽 멸실 과정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2009-07-30
- 김지현 기자 ⓒ 동아일보 & donga.com

 

 
서울시가 남산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남산 회현자락 내 유적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일제강점기에 훼손, 멸실된 이 일대 서울성곽과 자연지형을 복원할 계획이다.
서울의 허파인 남산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창조하기 위한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통해
남산을 회현, 장충, 예장, 한남자락과 N서울타워 주변의 5개지구로 나누어 재정비,
주변 환경과의 연계 속에 각 자락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회현자락은 남산이 숭례문 일대까지 뻗어 나온 지역으로서
1920년 일제시대 조선신궁이 건립되면서 조선시대에 축조됐던 성곽이 파괴되고
남산의 산세가 단절된 채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유적발굴조사 결과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서울성곽 멸실구간 전모 확인>
 
서울시가 이번에 우선 조사, 원형복원하게 되는 서울성곽 부분은
예전 남산식물원 자리에서 소월길까지 미복원된 753m 중 아동광장부분 110m 구간으로서,
발견된 유적은
서울성곽 기저부 및 성돌, 황국신민서사지주 잔존유구, 1950년대 어린이놀이터 잔존유구 등이다.
  
조사결과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서울성곽 멸실구간 전모가 확인되었는데, 
6m 높이로 쌓아올린 성벽을 지탱했던 성곽의 기저부와 석재가 온전한 형태로 발굴됐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서울성곽 기저부와 석재 및 다짐층이 드러나
그동안 추정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서울성곽 멸실구간 전모가 실제로 확인되었다.

신영문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산사면에서 서울성곽이 어떻게 축조됐는지 축조방식을 밝히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 하였다.

발굴 현장에서는 조선시대 도자기와 일제 때 매설된 것으로 보이는 배수구 등의 유적도 함께 출토됐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성곽 한쪽에는 일제강점기 말인 1939년 조선신궁 진입부에 큰 규모로 건립됐던
'황국신민서사지주(皇國臣民誓詞之柱)'의 석재가 발견,
일제의 서울성곽 멸실과정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비석은 일제가 조선인들에게 황국신민이 될 것을 강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서울성곽을 없애고 그 자리에 일제 식민을 찬양하는 비석을 세웠던 것이다.

박상빈 서울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장은

"이 비석은 일제가 세운 비석 중에 가장 큰 비석으로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동광장에 해당하는 110m 서울성곽 구간 2010년 4월까지 우선 복원>
 
지난 2월2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문화재 발굴허가를 받아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실시해온 80일간의 발굴조사를 현재 마무리 중에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조사한 아동광장 해당부분 110m 서울성곽 구간에 대해
문화재전문가들의 자문, 9월말까지 설계를 마친 후 2010년 4월까지 우선 복원할 계획이다.
 
나머지 성곽 구간(백범광장, 중앙광장)에 대해서는 
2009년 10월부터 내년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해
내년 상반기 중에 실시설계에, 하반기에는 공사를 착수복원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능선 및 성곽탐방로를 활용, 남산 회현자락에 숲속 오솔실 분위기를 연출하고

옹벽구간 경사완화와 진입광장 조성을 통해 서울의 관문인 남산의 개방감을 더욱 높이는 방안으로

지형을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성곽 복원 후 남산지역 일대 조감도.

서울시는 옛 남산식물원~소월길 구간 일부를 내년 4월까지 우선 복원하고,

발굴·조사를 더해 내년 하반기 추가 복원작업에 나설 계획이다.(서울시 제공)

 

 

우선 올해 1960-70년대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던 어린이광장 부분을 정비할 예정이다.
또 힐튼호텔 앞 소월길 및 소파길을 따라 둘러쳐 있는 높다란 옹벽은 철거한 후
자연형 경사면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입구에는 진입광장을 설치하고
오솔길을 만들어 자연을 느끼며 남산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김재겸기자, kjg8240@espots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