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년간 작가 몰랐던 ‘연행도’ - “단원 김홍도 작품”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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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서 화원시절인 1790년경 작품 숭실대 박물관 등 “표현 기법 동일” |
그동안 작가와 제작연대를 몰랐던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 최병헌) 소장 ‘연행도(燕行圖)’가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이후)가 도화서 화원시절인 1790년 또는 그 직후 그린 작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을 숭실대에 기증할 때 함께 인계한 ‘연행도’를 영인본으로 제작, 발간하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1789년 연행사절의 일원이었던 김홍도의 작품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1폭(35.4×45.3㎝)의 발문과 13폭의 화면에 나눠 담은 ‘연행도’는 그동안 국내에 알려진 몇 점 안 되는 육로 사행 기록화 중에서도 여행 노정의 경치와 행사장면의 화면 포착, 회화적 기법과 수준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혀 왔다. 만리장성과 산해관 동라성(東羅城), 자금성 태화전, 유리창 외에 지금은 없어진 연경성의 동문인 조양문(朝陽門) 등이 묘사돼 있다. 연행도 전문가인 정은주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는 ‘연행도’ 제10폭의 ‘벽옹(?雍, 국자감의 중심건물)’이 건륭제(乾隆帝, 재위 1735~1795)의 명에 의해 1784년 겨울 완공된 사실을 밝혀냈다. ‘연행도’에 그려진 건축물의 지붕, 서까래, 공포의 묘사 등 세부 표현 기법을 분석한 결과, 김홍도의 작품이 확실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화성원행도병(華城園行圖屛)’이나 ‘금강산도(金剛山圖)’ 등 김홍도의 1790년대 작품과 비교할 때 ‘연행도’는 김홍도의 사실적인 산수화풍 직전 단계에 해당하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동지사행(冬至使行)의 일원으로 연행에 참가했다는 ‘일성록’과 ‘승정원일기’ 등의 기록에 주목한 박씨는 “‘연행도’가 이성원 등의 주문에 의해 연행에서 돌아온 1790년이나 그 직후 그려진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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