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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피나코테크 미술관 - 뒤러<4명의 사도>루벤스<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

Gijuzzang Dream 2009. 4. 13. 22:42

 

 

 

 

 

 

 독일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 

 

 

 

 

 

독일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은

북유럽 후기 고딕 회화, 이탈리아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등 14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의 중요한 걸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바이에른 공화국 빌헬름 4세부터 시작해 19세기 루드비히 1세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수집한 소장품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술품들을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하게 된 것은

미술애호가였던 바이에른 공화국의 루드비히 1세에 의해서다.

루드비히 1세는 프랑스 혁명으로 대중들에게 예술품을 공개한 루브르 박물관을 보고

국민들에게 미술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건축가를 고용해 피나코테크를 짓게 했다.

1836년 개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었던 피나코테크를

루드비히 1세는 관람객들에게 일요일에는 무료로 개방했다.

 

 

 


 알브레히트 뒤러, <네 명의 사도> 

 

 


피나코테크 미술관에서 중세에 유포되어 있는 의학 이론을 연구하고 그것을 표현한 작품이

뒤러의 <네 명의 사도>다.

알브레히트 뒤러, <네 명의 사도>

1526년, 패널화, 각각 215×76 


이 작품은 뒤러가 죽기 2년 전 1526년 뉘른베르크 시에 기증한 것으로

등장인물 네 명의 사도는 인간 신체를 구성하는 네 가지 체액 이론을 나타낸다.

 

** 4가지 체액

(전통적으로 인간의 신체에는 네 가지 체액, 즉 피, 점약, 노란 담즙과 검은 담즙이 흐른다고 생각했다.

신체 상태를 구성하고 있는 네 가지 중 하나의 액체만 많아지면 병에 걸린다고 믿었다.

하지만 뒤러는 세계 변화를 이해하면서 전통 의학 이론에 만족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당대의 다른 화가들처럼 시체를 통해 인체를 연구하지 않았다.)

두 개의 패널로 된 이 작품에서 네 명의 사도는 실물 크기보다 더 크게 제작되었으며

서로 다른 개성의 소유자로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화면 왼쪽 붉은 색 옷을 입은 남자가 세례 요한이다.

요한은 복음서를 읽고 있고 베드로는 천국의 열쇠를 쥔 채 요한 곁에 서 있다.

젊고 활기차게 책을 읽고 있는 요한은 전형적인 낙천적 성격의 소유자로 나타내었으며

그와 대조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으로 묘사된 베드로는 온순한 성격의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화면 오른쪽 책을 덮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바울은
우울함을 상징하는 인물로

바울 뒤에 있는 성 마르코는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통해 전통적으로 다혈질 성격을 나타낸다.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는 이 작품을 통해 북유럽 전통과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을 결합시켰다.

이 작품에서 뒤러는 사도들의 행동의 의미와 종교개혁의 부작용에 대한 글을 네 명의 사도 발 아래 새겼다.

종교 개혁의 열렬한 찬양자였던 뒤러는 네 명의 사도를 통해

종교 개혁 초기의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 조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

 

 

 

 

 

 

쌍둥이 별자리의 유래를 묘사한 그림

피나코테크 미술관, 종교 및 신화 주제 작품 많아

 

과거 독일 지도자들의 미술 애호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는

종교를 주제로 한 작품뿐만 아니라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도 많다.

신화를 통해 삶을 배우고자 했기 때문이다.

피나코테크 미술관에서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 중에 가장 알려진 작품이

루벤스의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다.

이 작품은 역동적이며 드라마틱한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고 있다.

17세기 유럽은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탈리아 양식과 취향에서 벗어난 예술가들은 놀라운 상상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발전시켰는데

이 시기에 등장한 미술이 바로크 양식이다.

루벤스,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

1616년, 캔버스에 유채, 224×210 


그리스 아르고스의 왕 레우키포스는 아름다운 딸 힐라에이라(기쁨)와 포이베(화려함)가 있었다.

그녀들은 륀케우스와 이다스 쌍둥이와 약혼을 했다.

제우스와 레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카스토로와 폴리테우케스가

레우키포스의 딸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쌍둥이 형 카스토로는 말을 잘 길들이는 능력이 탁월했고 폴리테우케스는 결투를 잘 하기로 유명했다.

그들은 힐라에이라와 포이베의 결혼식에 참석해 그녀들을 납치해 도망을 간다.

레우키포스의 딸들의 약혼자들은 쌍둥이들을 쫓아와 싸움을 하게 된다.

이 싸움에서 카스토로는 피살되었다.

형의 죽음을 슬퍼한 폴리테우케스는 제우스에게 형 대신 죽게 해달라고 한다.

그들은 죽어서 하늘의 쌍둥이 별자리가 되었다.

루벤스는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 이 작품에서 전체 줄거리를 요약해 한 장면으로 묘사했다.

카스토로는 검은 말 위에 앉아 있고
동생 폴리테우케스는 갑옷과 투구로 무장하지 않은 채

자신의 백마에서 내려 레우키포스의 딸들을 잡고 있다.

화면 아래쪽에 있는 여인이 포이베로서 금빛으로 빛나는 결혼식 옷이 벗겨진 채 저항하고 있다.

폴리테우케스의 팔에는 힐라에이라가 있다. 그녀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팔을 뻗어 하늘을 보고 있다.

그녀의 벗겨진 붉은 색의 옷은 카스토로의 어깨에 걸쳐 있는데

힐라에이라를 원하는 사람이 카스토로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사건의 긴장감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은 말이다.

부릅뜬 눈으로 발을 들고 우뚝 서 있는 말은 이 장면에서 동물적인 힘을 상징한다.

화면 왼쪽 검은 날개를 달고 있는 큐피드는 그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카스토로의 말고삐를 잡고 있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는 두 명의 여인과 두 명의 남자 그리고 큐피드로 이루어진 인물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 놓아 시선을 분리시키지 않으면서도 인물들 각자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 박희숙 서양화가, 미술 칼럼니스트

- 2009.04.07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