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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 - 예천 용문사 영산회상괘불 / 남해 용문사 괘불

Gijuzzang Dream 2009. 2. 6. 21:49

 

 

 

 

□ 보물 제1445호「예천 용문사 영산회상괘불」

 

  

괘불로서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해당하는 1705년에 조성된 작품으로,

이 괘불의 전체크기는 가로 674.5㎝, 세로 1097.0㎝이고, 그림크기 가로 611.8㎝, 세로 1002.5㎝이다.

 

입상의 삼존불상을 배경으로

본존불상 머리 좌우에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배치시켜 5존도 형식을 취하였다.

삼존불상 가운데 통견(通肩)의 적색 대의(大衣)에 밝은 회청색 내의를 착용한 본존 불상은

머리 높이가 180㎝이고 머리 광배의 폭만도 무려 273.㎝에 이르러

10m가 넘는 화면 전체를 다 차지할 정도로 큼직하게 그려 있다.

적색 대의에는 봉황문과 화문, 격자문, 연화문 등의 둥근 무늬가 전체에 걸쳐 정연하게 시문되어 있으며,

내의에는 흰색의 연꽃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본존불 하단 좌우로는 협시보살상을 배치하였는데

두 상 모두 손 모습과 천의(天衣)의 표현만 약간 다를 뿐

본존불을 향해 몸을 틀고 있는 신체의 자세 및 벌리고 서 있는 발의 모습, 인물의 크기와 형태, 보관,

지물 등이 거의 대칭을 이루고 있다.

화면 상단 본존불상의 머리 좌우에는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자리하였으며,

배경으로는 황․적․청․녹색의 색구름대(彩雲帶)를 깔고 감청색의 하늘을 두어 공간감을 부여해주고 있다.

또한 그림 내부 하단 가운데 쪽에 왕실의 안위를 발원하는 내용의 글이 있으며,

테두리 하단부에는 화기가 있다.

 

이 괘불은 둥글넓적해진 얼굴에 근엄함이 엿보이며, 어깨가 약간 올라가는 등

17세기로부터 18세기로 넘어 가는 과도기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살상이 아닌 부처상으로써 지물(연꽃가지)을 드는 새로운 도상의 예를 보여주어

조선시대 불화 연구에 학술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 보물 제1446호「남해 용문사 괘불」

 

 

괘불의 전체크기는 가로 613.7㎝, 세로 925.5㎝이고, 그림크기 가로 584.0㎝, 세로 864.0㎝이다.

   

본존불상 좌우에 협시보살상만을 배치시켜 삼존도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이다.

중앙의 본존불상을 위시하여

좌측(向右)에는 정면을 향한 채 똑바로 서서 여의(如意)를 들고 있는 보살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쪽(向左)에는 좌협시보살상과 동일한 자세로 서서 연꽃가지를 받쳐 든 보살상이 배치되어 있다.

 

중앙의 본존불상은 어깨가 훤히 드러난 오른손을 길게 내려뜨리고 왼손을 가슴 앞까지 들어올린 채

두 발을 좌우로 벌려 연화좌를 딛고 서 있는 입불상으로 둥글넓적해진 형태에

눈, 코, 입이 작게 묘사되고 미소가 잘 보이지 않는 경직된 표정의 얼굴은 수평으로 들어올려

각이 진 어깨와 더불어 18세기 후반 이후 불화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식 특징이다.

 

좌협시보살상은 보관을 쓰고서 여의를 들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석가모니불의 좌협시인 문수보살상이라 추정된다.

머리 크기에 비하여 어깨가 좁아지고 작아진 발로 인하여 위축된 느낌이 들긴 하지만,

팔에 걸쳐 흘러내린 길고 굵은 천의자락으로 인하여 전체적으로는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우협시보살 또한 좌협시보살상과 표현이 유사하다. 그림 하단부에는 7개의 화기가 있다.

 

이 괘불은 인물의 형태 및 표정, 신체 비례 등에 있어

18세기 중반 이후 불화의 전형 양식을 잘 보여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직된 듯 조화롭고 세련된 표현기법을 보여주어 18세기 중반 이후 불화 연구의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