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가며(자료)

대한민국 제4대 국새

Gijuzzang Dream 2008. 12. 14. 14:27

 

 

 

 

 

 

 대한민국 새 국새(4대 국새) 

 

 

받침에서 인궤까지 장인의 혼 숨쉬는 한국 전통예술의 진수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새’는 우리나라 최고 전통 공예의 결정품이다.

글씨체는 훈민정음체를 사용하고 모형은 봉황이다.

민홍규씨를 총괄책임자로한 국새 제작단은 진흙거푸집을 사용한 전통적 방식을 재현했다.

새 국새는 전통방식에 따라 주물로 제작됐지만 조각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했다는 평가다.

국새는 헌법공포문 전문, 훈 · 포장증, 중요 외교문서 등에 날인되는 나라의 인장으로

대통령령인 ‘국새규정’에 근거하여 사용된다.

대한민국 제4대 국새


대한민국 제4대 국새 인문(印文)


이번 국새 제작이 과거와 다른 점은 국새 의장품 16종도 함께 제작했다는 점이다.

매듭, 자수, 침선, 칠, 소목, 배첩, 두석, 칠피, 종이배접 등 해당 분야 최고의 장인들이 혼신을 다했다.
자수를 위해 금실을 이용한 것은 물론 한 땀 한 땀을 위해 바늘귀에 실을 꿸 때도

침 대신 밀납을 이용할 정도로 숨은 정성과 장인의 혼이 깃들었다.

 


전국 9개 명소 흙으로 거푸집 제작


국새의 틀이 된 진흙 거푸집은

고령토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가장 좋은 흙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살려 제작됐다.

9개 명소의 흙은 국민 화합과 한반도 기운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국새 거푸집을 만들 때는 전국 9개 명소의 흙을 사용했다.


△서울 북한산 △강원 설악산 △충남 계룡산 △충북 속리산 △경북 봉황산 △경남 산청

△전북 내장산 △전남 월출산 △제주도 한라산의 흙이 최고의 거푸집을 이뤄냈다.

거푸집에 사용된 백토는 1700℃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디는 높은 내화도를 지녔으며,

황토는 점성이 강하기 때문에 형태를 유지시켜 준다.

바위가 부식돼 만들어진 자토는 산화철 성분이 강하다.

녹토는 식물 뿌리가 썩은 흙으로 점성이 좋아 보강재로 사용됐다.

 

 

국새를 놓는 석(席)의 제작 과정

 

국새를 놓는 받침인 석(席)은 겉보기에는 비단 같지만 한지 200장을 1800겹으로 접은 것이다.

한지는 안동과 전주에서 외발뜨기를 해 만든 향장지와 완지를 사용했다

골격에 풀을 바른 후 종이를 한 장 붙인 다음 발로 밟아 고르게 편 후

망궁이 붓으로 두드려 접착이 잘되게 했다.

응달에서 자연바람을 이용해 건조될 때까지 기다린 후 다시 한 장을 붙이는 과정으로

하루에 5장 정도 겹쳐 붙일 수 있었다.  

5~10장 정도 겹쳐 붙이고 나면 다듬이질을 해서 한지의 섬유질과 섬유질을 이어 줘 튼튼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작업은 ‘한지로 만든 석을 썼다’는 기록을 근거로 복원한 것이다.

석을 제작한 전통한지 공예가 김혜미자 교수는

“지천년 견오백(紙千年 絹五百)이란 말이 있듯 한지로 만든 방석 속은

솜이나 천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가도 뒤틀리거나 뭉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궤엔 어피(魚皮) 사용

 

국새를 담는 인궤 작업에는 소병진 소목명장, 박성규 칠피명장, 작문열 중요무형문화재 두석장,

홍종진 충북무형문화재 배첩장, 엄익평 서울시무형문화재 옥장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가 참여했다.

인궤에 사용된 철갑상어 가죽 가공 과정.


 

나무틀인 백골을 제작한 소병진 명장은 200년 전 전주 사찰에 사용했던 춘향목을 사용했고,

과피는 철갑상어가죽, 뉴 조작은 ‘춘천옥’을 사용했다.

 

가죽에 칠은 모두 여덟 번에 걸쳐 이뤄졌는데 네 번에 걸쳐 묽은 농도로 칠해

가죽의 기공 사이를 메워 변형을 막고, 여덟 번째까지 색을 넣고 광택을 냈다.

가죽 가공도 전통적인 방식을 이용했다.

상어가죽 가공은 단단한 외피를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바꾸면서도

붙어 있는 철갑비늘을 살려야 하는 모순된 작업이다.

상어가죽에 닭똥, 쌀겨, 생석회를 이용하는데

소가죽과 달리 상어가죽에는 독소를 빨아들이는 닭똥의 비율을 높게 해야 한다.
특히 이번 작업에 사용한 120Cm 철갑상어 가죽은

박성규 칠피 명장이 두 달 동안 전국의 어시장을 모두 찾아 헤맨 끝에 찾아낸 것이다.

박성규 명장은 “철갑상어 가죽은 우툴두툴한 비늘이 많아 웅장하고 용맹스럽다”며,

“인궤 뚜껑 전체를 가죽 한 장으로 마감해야 해 여기에 맞는 크기의 상어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말했다.

- 2008.01.29 손혁기 (pharos@korea.kr

 

 

 

대한민국 제4대 국새제작 총괄책임을 맡은 민홍규(왼쪽)씨는 “제주를 비롯한 전국 8도에서 모은 가장 좋은 흙으로 거푸집을 만든 것은 전 국민의 기운을 모으고 화합을 기원한다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12월 3일 거푸집을 털고 나온 대한민국 새 국새를 시험 날인하고 있다.

 

 

 

 

 

 

명품 마케팅이라고 국새까지 파나

롯데백화점 40억원짜리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 등장

 

 

40억. 일반 서민들에게 금액을 써보라면

도대체 ‘0’이 몇 개 들어가는지 골똘히 생각부터 해야 하는 금액이다.

40억이면 연봉 4000만 원을 받는 직장인이 100년 동안 입지도 먹지도 않고 고스란히 저축해야 하는

금액이고, 당첨 액수가 많이 하락하긴 했지만 로또복권 1등을 연거푸 당첨해야 하는 거액이다.

최근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명품관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인 대한민국 상위 1%에 해당하는 VVIP(초우량고객)를 겨냥해

초고가 해외 명품을 한정판으로 판매해 화제가 됐다.

이 상품전을 기획한 롯데백화점의 관계자는 “이번 상품전은 차별화한 상품을 갈망하는 상위 1%에

해당하는 VVIP(초우량고객)를 겨냥해 롯데백화점 CMD(선임 상품기획자)들이 엄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이번 ‘초고가 해외 명품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지만 작년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일부 품목만 팔렸을 뿐 대부분 전시용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수십 억 원에 달하는 이런 초고가 상품이 팔리고 안 팔리고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마케팅 전략의 일환일 뿐이다.

 


다이아몬드 등급과 중량도 ‘쉬쉬’

 

롯데가 이번에 내놓은 상품은 총 70여 종이다.

주요 상품으로는 ‘대한민국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40억 원),

‘세계 최고급 브랜드의 럭셔리 요트’(40억 원대),

‘롤렉스의 다이아몬드 시계’(6억5000만 원대),

‘드비어스의 하이쥬얼리 목걸이’(22억 원대) 등이 있다.

백화점 측은 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정기 세일을 앞두고 카탈로그 1만1000부를 발행,

VVIP(초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총 7000부의 DM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고객은 많지 않다고 한다.

이 중 미스터리한 상품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다.

롤렉스니 드비어스니 하는 상품이야 우리가 익히 들어 아는 유명 브랜드지만

40억짜리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는 도대체 누가 만들었고 가격은 어떻게 정했을까.

또 40억짜리지만 어떤 다이아몬드가 몇 개이며 백금 중량이 얼마인지

구체적 제원(다이아몬드 규격과 숫자, 순금의 중량 등)은 베일에 가려 있다.

적어도 수억 원짜리 명품을 팔기 위해선 최소한 언론 보도자료에라도

2캐럿 다이아몬드 몇 개, 5㎏ 백금 인뉴(손잡이), 18K 보관상자 등 제품의 최소한 규격을 명시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40억짜리 이 제품에는 그런 설명이 전혀 없다.

게다가 이를 파는 롯데백화점 측도 이 제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제품도 현재 롯데백화점에 없다고 한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상징인 국새를 본떠 이렇게 마음대로 유사품을 만들고 팔아도 되는 것일까.

이 다이아몬드 국새는 옥새 전각장이자 현재 정부가 쓰고 있는 대한민국 옥새를 총괄 제작한

민홍규씨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는 고종이 사용했던 ‘황제지새’와 ‘대한국새’ 등 옥새 73과 중 40여과를 복원한

이 분야 장인으로 통하는 사람이다.
민씨는 지난해에도 소공동 롯데애비뉴엘갤러리에서 ‘600년을 이어온 세불 옥새전’을 개최한 바 있다.

민씨는 이 전시회에서 시가 30억 원짜리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를 선보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민씨는 “인뉴와 인면(도장을 찍는 부분)에 들어간 다이아몬드의 시가가 총 30억 원대에 이른다”며

“사용한 다이아몬드는 한국의 옥새 문화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한 일본인 기업가가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에 따르면 이 일본인 기업가는 몇 해 전 국가기록원이 1948년 제작한 대한민국 국새의 행방을

찾기 위해 150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는 소식을 듣고 “옥새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자신이 갖고 있던 다이아몬드를 옥새 제작에 써달라며 기부했다는 것이다.

민씨는 “이 기업가가 스승인 석불 정기호 선생과 교유한 사람으로

신분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민씨의 말이 진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구매자에게는 몇 캐럿 다이아몬드 몇 개, 백금 몇㎏ 등 제품의 기본 제원이 더 궁금하지 않았을까.

또 당시 그 국새가 팔렸는지, 지금 어떻게 됐는지 민씨나 롯데 측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단지 올해 롯데백화점에서 선전한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는

지난해 그 국새와 다른 제품이라고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했다.

충격적인 것은 롯데백화점이 판매하는 이 국새(정확히는 국새 유사품)에 들어간 재료와 가격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에 롯데마트에서 쇠고기 한 근을 사더라도 어느 나라 산이며 누가 사육했는지 명시하는 시대인데

무려 40억 원짜리 제품의 정확한 제원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무책임한 상술이라는 지적이다.

정확한 다이아몬드 규격과 숫자, 백금 중량 등을 모르고 어떻게 제품을 살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집요한 물음에 롯데백화점 명품관 측은

“3.5캐럿(0.7)과 2캐럿(0.4)짜리 다이아몬드 각 1개와 5부(0.1)와 3부(0.06) 수십 개를

봉황 장식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새’ 표기 시정 요구 받아

 
롯데백화점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몇 명에게서 구입 문의가 와서 이 국새에 얼마 만큼의 다이아몬드와 보석이 들어갔는지

제작자인 민씨에게 여러 차례 문의 전화했으나 민씨가 지금 현재 해외 여행 중이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롯데 측은 정확한 제품의 제원도 모르는 상태에서 팔겠다고 무책임하게 광고한 셈이다.

물론 정확한 다이아몬드 개수와 순금 중량 등을 밝히지 않아도 값을 매길 수는 있다.

예술품이라는 논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예술품이라도 기본적 제원은 밝히는 것이 기본이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다이아몬드는 품질에 따라 등급이 42개 등급으로 나뉘어 있고

가격은 상품과 하품의 가격 차이가 커 정밀하게 분석하지 않고는 그 가격을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라며 “이번에 나온 40억짜리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의 가격은 원가 개념으로 가격을 매긴 것이 아니고

국내 유일의 옥새 전각장의 기술로 만들었다는 희소성과 예술적인 가치를 평가해서

가격이 정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가격은 제작자가 정하기 나름이라는 해석이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이 제품이 국가의 상징인 국새를 본뜬 것이고

또 버젓이 국새라고 이름을 붙여 팔 수 있느냐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의전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국가 상징물인 경우 상업 목적으로 판매할 수 없는데

이번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는 정부의 공식적인 국새와 모양과 직인이 모두 달라 문제되지 않지만

명칭을 ‘대한민국 국새’라고 표기하고 판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제작자와 롯데백화점 측에 이 점을 분명히 통보했지만

언론 보도에 대한민국 국새라고 사용하여 롯데백화점 측에 시정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즉 롯데 측은 대한민국 국새가 아닌 조각품을 국새인 양 과대 선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대한민국 국새는 민씨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20여 명의 관련 전문가, 장인이 모여 제작한 일종의 공동 작품이다.

따라서 롯데 측의 주장처럼 ‘현 정부의 국새 제작자인 민씨’라고 표기,

민씨 혼자 국새를 제작한 것으로 표현하는 것도 잘못이다.

게다가 이 제품은 롯데백화점에서 전시하지 않고 민씨가 도로 가져가

구매자가 있더라도 제품을 꼼꼼히 살펴볼 수도 없다.

결국 롯데백화점은 국가 상징을 이용한 고급 이미지로 마케팅하기 위해

이를 마구 사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제원이나 중량 확인 등 유통업체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않은 셈이다.
- 김태열 기자
yolkim@kyunghyang.com

- 2009 02/03   위클리경향 810호


 

 

 

 

 

 

 

 

 

 


 

 

 

4대 국새(國璽) 전통기술에 숨겨진 실체

 

 

2000년대 초 전각계에 등장한 민홍규,

그는 대한민국 4대 국새를 제작하면서 '국새 제작 1인자'로 떠올랐다.
그가 제작 · 총괄했던 4대 국새는 전통과 예술을 동시에 확보한 대작으로 평가되었지만,

국새제작단원 이창수 씨가 제작 과정 비리를 폭로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씨는 오합금 · 대왕가마 등 600년의 전통기술은 실제 없으며,

민씨가 그저 사리사욕에 맞게 신비스럽게 만든 전통 주조 방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2007년 국새 개물식에서 거푸집이 깨지지 않은 황당한 일이 일어난 이유도 

전통가마에서 구운게 아니라 인면을 다듬은 후 흙을 덧 씌운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진실 공방은

석불 정기호 선생의 계승자라고 주장하는 민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언이 나오면서 더욱 가열됐다.

전통의 실체도 명확하지 않았다.
조선시대부터 옥새장들에게만 비밀스럽게 내려왔다는 옥새제작 구전인 '영새부'를

자신이 전수받았다고 내세우지만, 민씨 외에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취재진이 확인해본 결과 민씨가 주장하는 전통의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 2010-09-02

 

서울지방경찰청은 9월 7일 밤 10시 쯤 제4대 국새제작단장인 민홍규 씨를 구속수감했다.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진 지 12시간 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민 씨에 대해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민 씨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국새를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것처럼 속이고

남은 금 1.2kg을 유용하는 등 1억 9천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초 가짜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를 전시하면서

제조원가가 2백만원인데도 40억원 짜리라고 홍보해 판매하려 한 혐의도 있다.

제4대 국새가 엉터리로 제작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아예 국새를 없애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4대 국새에 새겨진 동물이 당초 알려진 봉황이 아니라

세발 달린 상상 속 까마귀 '삼족오'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그러나 국새 의혹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가 발표된 뒤

국민여론을 수렴해 국새를 다시 만들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10-09-08

 

 

 

 

 

국새 새로 만든다…자문위, 4대 국새는 폐기

 

 

결국 국새(國璽)가 새로 만들어지게 됐다.

정부는 제작단장의 거짓말과 금 횡령 등으로 권위와 위상이 추락한 제4대 국새를 폐기하고

5대 국새를 제작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제4대 국새를 쓰기 시작한 지 불과 2년7개월 만이다.

행정안전부는 9월14일 국새 자문위원회를 새로 구성한 뒤 그 첫 회의를 열고

새 국새 제작 등 국새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제4대 국새가 성능에 이상이 없더라도 온갖 추문으로 국새로서 권위를 잃었고

그에 따라 제5대 국새를 만드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정부 판단에 따라 꾸려졌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대체로 새로운 국새를 만들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제4대 국새 제작단장을 지낸 민홍규 씨가 주장한 전통식 국새 제작 방법이 현존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첨단재료를 사용해 현대식으로 5대 국새를 만드는 방안을 유력한 안으로 검토 중이다.

행안부는 재질도 굳이 제작하기 어려운 금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티타늄 합금 등 다른 소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티

타늄 합금은 금보다 가격이 싸고 가벼우면서도 재질이 단단하고

금빛이 나도록 처리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안부는 5대 국새를 완성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균열이 간 3대 국새를 보강해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연구 중이다.
비록 국새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는 했지만

내부 공간에 지지대를 대는 식으로 보완하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행안부는 진단하고 있다.

 

3대 국새는 1999년 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제작됐으나 2005년 균열이 발견돼

2008년 2월 4대 국새로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3대 국새도 내부 균열이 간 상태여서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으나

설계상 오류로 미세한 금이 생긴 것일 뿐,

보강 작업을 하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더 유력하다.
조창용 연구원은 "3대 국새를 분석한 결과 국새 속이 비어 있어 사용할 때마다 압력이 가해져

균열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설계상 문제를 해결하면 국새로 다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제3대 국새는 현재 경기도 성남시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다.

김윤동 행안부 의정관은 "현재 진행 중인 경찰수사 결과가 나오면 국새 운영 방안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과 국민 여론을 수렴해 최종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홍규 씨에 대해 사기ㆍ횡령 의혹을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은

9월16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용어설명 : 국새(國璽)>
국가를 상징하는 도장으로, 헌법 개정 공포문 전문과 대통령 명의로 된 비준서 등 외교문서,

훈ㆍ포장증, 대통령이 임용하는 5급 이상 국가공무원 임용장 등에 날인할 때 사용된다.

- 배한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