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가며(자료)

조선시대의 고지도 (보물지정 예고)

Gijuzzang Dream 2007. 11. 16. 01:19

 

 

 

조선의 옛 지도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 등 6종 보물 지정예고

  

우리나라의 옛 지도는 조선시대의 국방과 행정수준 및 세계관을 반영해 줄 뿐만 아니라

풍부한 회화성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지도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예술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선시대에 지도는 주로 국가적 차원에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상지관(相地官)이 지형의 풍수적 특성을 파악하고 화원 화가가 이를 시각화하여 그려내었으며

사자관(寫字官)이 지명을 적는 등 여러 전문가의 합작을 통해 지도를 만들었다.

이에 우수한 지도의 제작이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옛 지도는 당대의 땅에 대한 사유를 고스란히 전해준다는 점이 주목된다.

즉, 옛 사람들은 땅에 음양과 오행의 이치가 있고 그 이치가 땅에 살아 있다고 생각하여

방위에 따라 오행의 색을 다르게 칠하였으며, 산과 강은 뼈와 혈관으로 이해하여 그 맥을 강조하여 그렸다.

우람하게 과장되어 그려지고 백색으로 강조되어 채색된 '백두산'의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10월 24일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 등 6종의 옛 지도에 대해

보물로 지정예고 하였다.

보물 지정이 예고된 옛 지도는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 ▲서궐도안 ▲숙빈최씨소령원도 ▲월중도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

▲동국대지도 등 6건이다.


 
 
(1)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

 

세로 길이가 2m가 넘는 17세기 후반의 지도로,

조선전역에 있는 봉수대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회화성이 돋보인다. 

  

- 아래는 한양 "남산봉수대" 부분

 

 

 (2) "숙빈최씨소령원도"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1670~1718)의 무덤인 양주(楊洲)의 소령원(昭寧園)을 그린 묘산도 네 종으로,

이 네 종의 그림은 잘 도침된 닥종이에 그려진 회화식 지도로써

의궤와 더불어 왕실 원묘와 관련된 중요한 시각자료로 가치가 높다.

 

 


(3) "월중도(越中圖)"

 

유배지 영월(寧越)에 남겨진 단종(端宗)의 자취와 충신들의 절의가 깃든 장소를 그린 것으로

영월일대의 지도, 산도형식의 장릉의 모습, 실경산수화풍의 청령포 등이 8폭에 그려져 있는데

화격이 높아 어람용으로 추정된다.  

 
'월중도(越中圖)’를 그린 이는 알 수 없지만 제작연대는 숙종에 의해 신원된 1698년 이후로 추정된다.

월중도란 ‘영월 경내의 그림’이라는 뜻.


잘 다듬어진 종이에 채색으로 그린 이 그림은 모두 8폭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폭은 영월 주변의 경관을 그리고 있는데,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산과 금강, 서강이 합류되는 외곽이며

그 안의 주요 유적을 상세하게 명기하고 있다.

제2폭부터 제6폭까지는 제1폭의 단종과 연관된 주요 유적을 확대하여 그린 것이다.

청령포, 관풍루, 자규루, 창절사, 낙화암을 때로는 세밀하게 묘사하고

때로는 주변 경관과 함께 산수화 형식으로 그리는 등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제7폭은 영월 경내의 관아, 관풍루, 자규루를 중심으로 확대한 그림이다.
제8폭은 다른 그림과는 달리 산의 형세를 중심으로 영월 전체를 묘사하였다.

( 2폭 "영월의 청령포" 부분)

제2폭인 청령포는 단종이 안치되었던 바로 그곳으로,

사방이 산과 물로 고립된 형세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그림의 여백에는 대상의 위치와 내용에 대한 간단한 기록이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청령포는 물이 마치 갈고리처럼 돌아가는데, 둘레가 겨우 1리 정도이다.

사면에 절벽이 솟아있고 바위가 깎아지른 듯하여,

뱃길이라고는 서북쪽 한 모퉁이로만 통한다.

초입에는 또한 짧은 비가 있는데, ‘청령포’라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7폭  "영월 읍치")

  

한 마리 원망 어린 새가 궁궐을 나오니/ 외로운 몸 그림자 푸른 산 속에 있구나

밤마다 잠을 청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해마다 한을 삭여도 한은 다하지 않네

소리는 새벽 봉우리에 끊기고 새벽달만 밝은데/ 봄 계곡 핏빛 물에 떨어져 흘러가는 꽃잎 붉도다

하늘은 귀머거리인 양 아직도 애절한 하소연 듣지 못하고/ 어찌하여 근심 어린 사람 귀만 밝은가?

(一自禽出帝宮 / 孤身隻影碧山中

假眠夜夜眠無假 / 窮恨年年恨不窮

聲斷曉岑殘月白 / 血流春谷落花紅

天聾尙未聞哀訴 / 何奈愁人耳獨聰 ) -  단종의 詩 : "열성어제"에 수록

 

  

(4)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

 

우리나라의 북부 지방과 만주지방을 그린 관방지도로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조선후기에 제작된 피아지도 중 가장 걸작에 속하는 지도이다.  


  
  - 백두산 부분
 
 
(5) "동국대지도"

 

세로가 2m72cm에 달하는 대형 조선전도로, 표현된 범위는 조선과 만주의 일부를 아우르고 있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혁신적인 분기점을 마련한 정상기의 <동국지도> 원본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판단되는 지도이다.

 

 

 

 


(6) "서궐도안" 

 

경희궁의 옛 모습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회화식 지도로,

정밀하고 자세한 묘사로 복원의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문화재청에서는 군현지도, 대동여지도류 등 일괄적인 비교 · 연구가 요구되는 지도류에 대한

추가적인 보완검토를 실시 한 후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 지도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 2007년 10월25일 문화재청 (기주짱이 해당 지도 추가)